[기획] 네더 광학 펑화쥔 : GOOVIS 글라스는 어떻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나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4개 |
VR 산업이 가장 잘나가던 시절, 심천네더광학유한공사(이하 네더광학)는 단순히 유행 따라 이 사업에 뛰어든 철부지가 아니었다. 자체적인 광학영상 기술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뒤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오늘날, GOOVIS 글라스(이하 구비스)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 속에서 독특한 영역을 확보했다.

만약 어느 날, 영화관이 문화재 취급받는 날이 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오늘 소개할 구비스가 영화관을 문화재로 만들 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구비스는 네더광학이 만든 스마트 글라스 상품으로 영화관 수준의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 지난 7월 10일, 네더 광학의 창업자 겸 CEO인 펑화쥔(彭华军)은 북경에서 구비스 매체 시연회를 개최했다.




작고 간편하다...눈을 보호하는 스마트 글라스

작고 간편하다. 이게 구비스를 처음 본 인상이었다. 여타 거대한 헤드기어와는 사뭇 다른 인상이었다. 실제로 구비스는 약 200g으로 손에 들어도 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강점 덕에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길에 가지고 다니기 굉장히 편리하다.




구비스는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엣지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뛰어나다. 고해상도 아이맥스 화면은 확실히 영화관 급의 시각효과를 제공한다. 펑화쥔 대표의 말에 따르면, 구비스는 단안(한쪽 눈) 해상도가 1920*1080에 달하며, 117%의 RGB 스펙트럼과 1.5% 미만의 왜곡률을 자랑한다.

"눈을 손상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눈을 보호해줍니다." 펑화쥔이 자신 있게 우리에게 말했다. 이 눈을 보호하는 기능은 동류의 제품에선 찾을 수 없는 사뭇 다른 기능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전통적인 VR/AR 헤드기어의 경우, 장시간 착용할 경우 어지럼증이 일어나고 눈에 무리가 간다. 구비스는 SONY의 더블 아몰레드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여 유해한 블루라이트를 대폭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시력 보호 기능, 단계적 빛 조절 기능으로 사용자의 눈 피로감을 확연히 감소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양쪽 눈에 맞게 각각의 빛 굴절률을 조절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까지 가미했다.

시대의 흐름과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다

구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펑화쥔은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스타트업은 일단 사회적인 흐름에 맞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스마트 글라스는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 펑화쥔 대표

펑화쥔을 소개하자면, 그는 홍콩과학기술대학 광학 디스플레이 국가 중점 실험실에서 디스플레이와 광학기술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회사의 핵심구성원은 올림푸스에서 이직한 인원으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디자인의 베테랑이다. 마이크로 그래픽칩과 근거리 형상 광학 그리고 이미지처리와 식별 등의 분야에서 10여 년 간 기술을 쌓아왔다.

"우리는 우리의 상품을 제대로 만들었고, 투자자는 자연히 우리를 발견했다." 펑화쥔은 잔꾀 부리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면 이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끊임 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과 앞서나가는 기술력, 그리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 덕에 네더 광학은 자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린 파인 이노베이션 등의 유명한 자본 기구로부터 수천만 위안의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펑화쥔은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철을 벼르려면 본인이 먼저 단단해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앞을 내다보고 걸어나가다 보면 자본 기구들이 우리의 실력을 알아줄 거로 생각한다."

국내에서 해외로 뻗어가는 구비스

펑화쥔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 판매 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등의 인터넷 쇼핑몰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전국 각지 대도시에 50여 개의 판매처를 두어 체험 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20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매달 2,000대 판매가 제 '작은 목표'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200곳으로 늘리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매달 2000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게 과연 쉬울까? 지난 8개월 동안의 판매성과가 2,000대 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목표'에 대해 펑화쥔은 이미 마음속으로 모든 계획을 짜놓은 거 같다.

"8월경, 구비스는 해외 아마존 스토어에 정식으로 등록될 예정입니다. 국외 소비자의 소비능력과 스마트 글라스에 대한 인지능력이 모두 국내보다 높습니다. 해외시장이 열리게 되면, 판매규모나 판매속도 등 모두 국내 시장을 앞지를 겁니다."

최고의 사용자 경험, '구비스+'의 세계

4399위안이라는 가격은 내릴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펑화쥔은 정말 내리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구비스가 채택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은 제작 난이도가 높고, 원가가 세다. 또한, 수요가 많지 않기에 대량 생산도 불가능한 제품이다. 아무래도 이런 이유 때문에 원가가 비교적 높다."

그러나, 조만간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 다음 세대의 구비스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세심한 최적화와 각종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하드웨어 디자인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서비스, 배터리 용량의 증가, 연속 사용 시간 증가, 자이로 센서 도입 등이 있다.




"구비스는 단순히 영상 보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펑화쥔은 원대한 계획을 말해줬다.

"구비스는 XBOX등의 콘솔 게임기와 연결하여 사용하거나 의료, 교육 등 전문적인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실 '20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매달 2000대 판매'라는 '작은 목표'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다만, 네더 광학은 설립 이래 자신들이 세운 핵심 목표를 지켜왔다. 사용자 경험이 가장 첫 번째 가치이며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착용감 역시 편안한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였다.

인터뷰를 되돌아보자면, 펑화쥔은 계속 "사용자 경험"이란 단어를 반복했다. 어쩌면, 이렇게 감정을 담은 제품이야말로 '사용자 경험'의 황금 열쇠일지도 모른다.


※ 중국의 VR 전문 미디어 87870.com과의 제휴로, 인벤에서 독점으로 번역 제공하는 기사(원문 링크)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VR 관련 주요 뉴스를 꾸준히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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