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맥북으로 P의 거짓이 되겠냐

기획기사 | 이형민 기자 | 댓글: 1개 |



P의 거짓이 출시된 지 어언 1개월이 다 돼갑니다. 벌써 엔딩까지 정복하신 분이 여럿이실 거고, 리뷰나 입소문에 의해 이제 막 시작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이미 플레이 타임이 30시간에 육박한 소울류 고수 동료의 "잘 만들었다"라는 평가를 듣고 결심한 기자는 후자에 속합니다. 가끔 스토리 스포를 당할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눈과 귀를 적절히 닫아 운좋게도 그런 불상사는 피했고요.

게임 설치 중 평가를 잠깐 살펴봤는데, 메타크리틱 기준 Xbox 84점, PC 82점, PS5 80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PC 스팀 플랫폼의 유저 평가는 88%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고요. 출시 초기에 보였던 호평이 여운으로 이어지는듯했죠.

P의 거짓을 향한 낙관적인 평가 중 눈여겨볼 점은, 최적화와 멀티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다크 판타지 세계관으로 재해석 한 시나리오, 박진감 넘치는 보스전, 무기 조합을 통한 변칙적인 액션과 독창적 플레이 스타일 등 게임적인 요소가 부각돼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유저들이 최적화와 멀티플랫폼 쪽에 대해 언급하더라고요.

개발진은 출시 이전부터 두 요소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라운드8 박성준 스튜디오장과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과 전투 묘사를 연출을 위한 최적화를 완성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해외 AAA 게임들의 잇따른 최적화 문제로 악평에 시달린 것과 대비를 이루는데, 게임성에 가려져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아 어쩌면 P의 거짓은 최적화와 멀티플랫폼의 중요성을 AAA 게임계에 화두를 던진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얼마까지 알아보셨냐 아니라 어디까지 돌려봤냐고요? 노트북으로도 잘 돌아갑니다. M2 맥북 에어 15인치로 준비한 P의 거짓, "그래도 명색이 AAA 게임인데, 맥북으로 되겠냐~"라는 주변 반응이 팽배했지만 예상보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서 기자도 놀랐고 동료들도 놀랬습니다. "이게 되네"

FHD+(1920*1200) 해상도 및 인게임 그래픽은 높음으로 설정했습니다. P의 거짓 공식 사양표에 따르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기준으로 GTX 1660 6GB를 요구하는 설정이죠. 해당 설정으로 첫 구간부터 크라트 기차역 보스 축제 인도자 출몰 지역까지 간단하게 플레이해봤는데, 평균 55 프레임이 측정됐습니다. 비가 오는 공간이나 전투씬에서 프레임이 50대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뭐 외장 그래픽도 없는 노트북치고 요 정도라면 선방한 셈이죠.



▲ 블루투스 콘솔 컨트롤러 샘플링 레이트를 2배 올려 지연을 줄였습니다.



▲ 듀얼센스 진동 손맛 못참긴해

뿐만 아니라 M2 맥북 에어 15인치는 콘솔 패드와도 어울렸습니다. 대다수의 콘솔 패드는 유선이 아닌 무선과 노트북 블루투스와 연결하여 이용이 가능하지만, 입력 시 인풋 딜레이로 인해 키 밀림 현상이 미세하게 느껴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액션, 레이싱, 경쟁 장르의 게임에서는 이를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기도 합니다.

애플이 내놓은 방안은 이번 WWDC 2023, 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샘플링 레이트를 약 2배 끌어올려 기기와 연결된 에어팟의 음향 지연과 Xbox 그리고 PS 게임 컨트롤러 지연을 절반 가까이 줄였거든요.



▲ 오늘 요리는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곁들인 M2 맥북 에어 15인치입니다.



▲ 해상도는 FHD+(1920*1200)입니다.



▲ 한 술 떠서 그래픽 설정을 높여보겠습니다.






▲ 열심히 시식 중인 K기자



▲ 현란한 소울 고수처럼 보이게 찍어달랍니다.



▲ 싫은데? 바로 사망



▲ 재도전! 50대의 프레임을 보이는군요.






▲ 막고! 피하고! 찌르란 말이야






▲ 실외가 아닌 실내 맵이라면 60대 프레임이 측정되기도 합니다.



▲ 비가 오는 광장으로 나오니 47 프레임까지 떨어집니다.



▲ 그러건 말건 몰입 중인 K기자






▲ 튜토리얼 보스 축제 인도자 등장! 클리어 직후 그녀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게임을 종료했다..

이번 리뷰에서는 PC 플랫폼 P의 거짓 플레이 경험이 있는 K기자를 섭외했습니다. 그녀는 '원활한 게임'보다 '눈호강'을 택해 그래픽 품질을 높였고요. 전체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 큰 불편함은 없었으나, 전투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랙이 약간 신경 쓰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중요한 건 실력 이후, 인게임 그래픽 옵션을 '중간'으로 낮추니 60 프레임 이상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태생이 노트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맥북 특유의 강점으로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화면과 눈높이가 맞지 않아 장시간 플레이 시 목덜미에 통증 오기 쉬운데 맥북은 클램쉘 모드(닫힌 디스플레이)로 배터리 소모나 디스플레이 발열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고해상도 데스크톱 모니터와 호환이 되죠. 활용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통한 패드 컨트롤러에 대해 호평일색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지연은 없는 수준이며, 유선과 무선 차이를 전혀 못 느낌"이라고 덧붙였고요. 확실히 이번 WWDC를 통해 비춰진 부분과 같이, 새로운 macOS의 게임 모드로 게이밍 경험을 더욱 개선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Biohazard Village) 게임 플레이에 이어 P의 거짓까지. 물론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한 모든 게임을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macOS가 정조준한 게이밍 시장과, 게임 친화적 MetalFX 퍼포먼스는 "외장 그래픽카드도 없는 맥북에서?", "작업 원툴 아니야?" 같은 예상을 뒤엎기에 충분했습니다.

게임 콘솔이나 PC 없이 맥북으로 즐기는 게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macOS를 통해 만날 더 많은 대작 게임들을 기대하며, 기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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