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블리즈컨 2018' 관전 포인트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82개 |



블리즈컨 2018이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가 좀 길지 않나 싶지만, 1년의 기다림에 비하면 짧습니다. 2일. 딱 2일만 기다리면 되니까요.

행사 시작전에 미리 한번 살펴봅시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블리즈컨은 행사 기간 내내 여러 채널에서 실황 중계를 하기 때문에, 주요 소식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알아 둔다면 보다 즐겁게 블리즈컨을 즐길수 있거든요. 이번 블리즈컨 2018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3일(토) 새벽에 시작해 11월 4일(일) 오후까지 양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벤에서는 이번 블리즈컨 2018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몇 가지 포인트로 나누어서 요약해보았습니다. 패널 토론과 스테이지 이벤트, e스포츠와 개발자와의 대화까지 준비된 이번 블리즈컨의 관전 포인트를 한 번 살펴보시죠.



▲ 홀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Point 1. "신규 콘텐츠" - 디아블로4(?)일까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디아블로'의 신규 콘텐츠 소식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행사 스케쥴로 보면 블리즈컨 2018의 오프닝과 클로징이 모두 디아블로로 채워져 있지요. 게이머들의 의견은 많이 갈려있고, 서로 격렬한 논쟁이 오가는 상황입니다. 모바일 버전인가, 디아블로3의 새 확장팩인가, 혹은 디아블로4가 나오는가에 대해 추측이 교차되고 있는 상황이죠. 현재까지 국내외 커뮤니티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디아블로의 신규 콘텐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디아블로4
- 디아블로 모바일
- 디아블로2 리마스터
- 디아블로3 캐릭터 팩(드루이드)

블리자드도 이에 대해 여러가지 떡밥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블리즈컨 당시 '디아블로 관련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걸 생각하면 분명 '뭔가 있다'라고 할만한 상황이지요. 디아블로3의 스위치 버전이 발매된다는 소식이 익히 알려져 있었기에 그걸 말하는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10월 18일자로 블리자드가 올린 공지를 읽어보면 분명 뭔가 있습니다.



▲ 우리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길 바랍니다.




■ Point 2. "신규 확장팩" - 하스스톤





바로 얼마 전, 블리자드 코리아 계정으로 하나의 동영상이 게시되었고, 제목이 '하스스톤: 라스타칸의 대난투'였죠. 이 영상이 업로드된 장면은 곧바로 네티즌에 의해 캡쳐되어 현재 레딧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물론 '확실한' 사항은 아닙니다. 아직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새 확장팩이 어떤 이름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떠도는 루머가 맞다고 가정해봅시다. '라스타칸'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신왕'으로 불리는 잔달라 트롤의 지배자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네 번째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의 중요한 등장 인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물론 이 소식은 어디까지나 '유출'로 인한 것이지 블리자드의 공식 발표는 아니기 때문에 제목이 바뀔수도, 혹은 아예 다른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 있는 소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뭔가 특별한게 없으면 일단 트롤을 내놓는 블리자드의 전적(?)을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꽤 높긴 하네요.



▲ 이 트롤왕이 라스타칸입니다.



■ Point 3. "클래식 서버"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작년에 공개되었던 클래식 서버

이전에 공개되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클래식 서버는 아예 확정된 소식입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거의 15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서비스되었고, 지금은 초기 버전과 비교할때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 중에는 초기 버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존재하지요.

자세한 일정이 블리즈컨에서 공개될 클래식 서버는 정식 서비스 시점에 맞춰 오리지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최종 레이드 콘텐츠인 '낙스라마스'가 포함된 1.12 버전이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데모 버전의 클래식 서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정말 오랜만에 이 로그인 화면을 보겠네요.



■ Point 4. "리마스터(?)" -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이슈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좋은 퀄리티로 리마스터되면서 구버전 배틀넷을 기반으로 삼던 '레거시' 게임의 리메이크에 대한 니즈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블리자드쪽에서도 꾸준히 냄새가 솔솔 나는 구인구직 공고를 올렸고요.



▲ 이미 여러 방법으로 시도되긴 했습니다.

한국에서 워크래프트3와 디아블로2는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잇는 민속놀이였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두 게임 모두 한때 PC방을 점령했던 게임들이고, 뚜렷한 대체제가 없는 '워크래프트3'의 경우 지금도 꾸준히 플레이되는 게임이지요. 이번 블리즈컨의 무대들은 흥미롭게도 '블리자드'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기존의 블리즈컨이 각 IP별 세션 타임으로 스케쥴을 꽉 채웠던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지요. 이런 이야기들 사이에서 새로운 리마스터 프로젝트가 밝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꽤 좋은 퀄리티로 리마스터된 스타크래프트

결정적인 떡밥도 있습니다. 블리즈컨이 다가오면서 업데이트된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다소 생소한 아이콘들이 보인다는 것이죠. 물론 저 아이콘만으로 리마스터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구버전 배틀넷에서 구동되던 게임들이 거처만 옮기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 새로운 아이콘들의 상태가...?



■ Point 4. "이스포츠" - '하스스톤' 빼고는 한국인들의 무대





블리즈컨 기간에는 기존에 진행되던 블리자드 게임들의 e스포츠 대회들의 피날레와 이벤트 경기도 함께 진행됩니다. '오버워치 월드컵'의 경우 한국 팀이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2016년 첫 대회 이후, 한국팀은 2년째 압도적인 우승을 거둬왔죠. 이 경기 결과는 한국인이 FPS에 약하다는 인식을 '약한게 아니라 관심이 없던 거다'로 돌리는데 주효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3회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 팀은 또다시 우승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 오버워치 한국 대표팀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의 경우 디펜딩 챔피언인 '젠지'와 강력한 도전자인 '디그니타스', 그리고 '미라클'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특히 '미라클'의 경우 정규 시즌에서 이미 젠지를 꺾을 정도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죠. 글로벌 챔피언십 결승전은 11월 4일 아침 8시 30분부터 진행됩니다.

스타크래프트2와 스타크래프트는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한국인들의 무대입니다. '닙'을 선두로 외국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래봐야 스타크래프트2의 최종 보스는 2018년 국내외 주요 대회를 모조리 휩쓸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무실세트 우승을 거둔 조성주 선수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아예 한 경기만이 예정되어있는데 둘 다 한국인인 김성현 선수와 정윤종 선수지요.



▲ 스타크래프트2 우승자로 가장 유력한 조성주 선수

반면, '하스스톤'의 경우 한국 대표팀이 예선에서 탈락해 8강 무대에 들지 못했습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헌터레이스' 선수가 포함된 노르웨이 팀과 싱가포르, 중국 팀이 꼽히고 있지요.


■ 그거 아십니까? : 이번에는 '동시통역'이 됩니다.


한가지 참고하시면 좋은 사안이 있습니다. 이번 블리즈컨 2018을 가상 입장권으로 시청하실 경우 무려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한국어 안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블리즈컨 가상입장권은 영어가 약한 이들에겐 그저 보너스 선물 때문에 사는 티켓에 가까웠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블리즈컨의 내용을 가감없이 바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 흑흑 이제 번역 안해도 된다.

뭐 덕분에 저희도 좋아졌습니다. 매년 블리즈컨 기간에 가장 힘들었던건 밤을 새며 대기해야 했던 것도, 늦게 온 야식이 다 불어터지는걸 지켜보면서 기사를 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잘못 이해하면 큰일나는 영어들을 제대로 듣기 위해 귀를 곤두세우는게 가장 힘들었지요.

작년에 진행된 블리즈컨 2017을 앞두고, 블리자드의 새릴런 스미스 이사는 한국어 VOD를 추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속도와 품질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품질이라고 말했습니다. 1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속도도 함께 잡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저희가 할 일은 즐기는 것 뿐이겠네요.

알아두셔야 할것은 이 동시통역이 모든 홀에 지원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블리자드 측에 알아본 결과로는 'Mythic' 무대는 확정이지만 'Epic'과 'Legendary' 무대의 경우 아직 지원 여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비해 나아진건 맞지만 생각은 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끝이라고 끝나는게 아닙니다 : 폐막 이벤트 & 볼거리


블리즈컨 하면 새 게임에 대한 소식들을 우선 생각하게 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큰 행사이지만 동시에 '축제'이기도 한 블리즈컨은 파티장을 방불케할정도로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가 제공되지요. 특히 폐막 공연의 경우 유명 아티스트도 드물지 않게 참석하곤 합니다.



▲ 이번 블리즈컨의 폐막 공연 리스트입니다

'트레인'은 1993년부터 무려 25년째 활동중인 밴드로 유명한 보컬리스트인 '패트릭 모나한'이 소속된 밴드입니다. 한때는 암흑기를 겪기도 했지만 무려 그래미상까지 받은 베테랑 밴드입니다. 재미있게도 '트레인'이라는 단어는 MMORPG에서도 쓰이곤 합니다. 몬스터 어그로가 끌린 채로 이동하다 보면 몬스터가 점점 늘어나는데, 이때 몬스터들이 열차처럼 몰려다니는 모습을 '트레인'이라고 하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인스턴스 던전에서 전멸이 나는 경우에 수없이 많은 몬스터가 일렬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셨다면 딱 알겁니다.

'크리스티언 네언'은 블리즈컨에 종종 모습을 보였던 DJ로, 한국에서는 다른 분야에서 꽤 유명합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브랜 스타크'를 충실히 모시던 하인 '호도'역을 맡은 배우이기도 했거든요. 배우로서의 활동과 별개로 그의 디제잉 실력은 진짜입니다. 블리자드의 음악들을 샘플링해 믹싱하기도 하는 등, 팬 서비스도 확실하죠.

'린지 스털링'은 바이올리니스트면서 동시에 코스프레 활동까지 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합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정확한 표현이 되겠네요. 바이올린을 다루지만 음악 스펙트럼은 꽤 넓은 편이라 '힙합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지기도 했지요. 무대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한가지, 놓치면 서운한 행사도 있습니다. 11월 3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EPIC' 홀에서 코스프레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블리즈컨의 코스프레는 늘 그랬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상력을 보여주거나, 감히 따라갈 수 없는 퀄리티의 코스프레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되긴 하지만, 놓치면 후회하실 수도 있습니다.



▲ 장난 아닙니다 진짜.



11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 및 한국에서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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