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1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 출시 전 알아보는 인텔 가성비 CPU

리뷰 | 이형민 기자 | 댓글: 2개 |


▲ 확실히 배그가 인기 게임이긴 합니다

오랜 기간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 시작은 늘 그렇듯 "요즘 어떻게 사냐~" 안부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본론으로 들어가면 좋은 상품이 있으니 가입을 권유하는 친구도 있고 컴퓨터 견적을 짜달라는 친구도 더러 있다. 후자면 차라리 낫다. IT 기자라서 그런 거겠지.

"배그 조립 컴퓨터 추천좀 해 줘"

메세지를 받은 기자의 낯빛은 이내 흙색으로 변한다. 용도나 선호 메이커같이 많은 정보를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생각하고 있는 금액이라도 얘기를 해 줘야지 친구야. 결국 하나하나씩 조사를 했더니 친구가 필요한 건 배틀그라운드 144Hz를 위한 PC였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성은 얼리액세스 이전에 중고로 업어온 브로드웰 CPU에 GTX 960 그래픽카드란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CPU에 관한 열띤 설명 도중 지식이 전무하던 친구는 뇌에 과부하가 왔는지 말을 끊고 기프티콘 전송과 이전에 사용하던 브랜드와 비슷하게 그냥 알아서 해달라는 가드 불능기를 시전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친구야. 우선 기프티콘은 보관함에 쓰윽 넣고 정말 급한게 아니라면 며칠 혹은 몇 주만 구매를 참아보라 못을 박았다.




그 이유인즉슨,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와 12세대 엘더레이크 프로세서 출시일에 관한 루머가 숱하게 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프로세서 특징이 발표되기도 했으며, 이번 1월에는 여러 PC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LGA1200 소켓을 사용하는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S와 호환되는 B560, Z590 메인보드까지 공개한 상태이니까 출시일이 정말 임박한 게 틀림없다.

몇몇 매체에서는 11세대 프로세서의 벤치 결과나 성능 예측의 루머를 유출했지만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는 정확한 성능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현재로선 비트코인 광풍으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PC를 구매하기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던 인텔은 2주 전 10세대 프로세서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여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310달러에서 229달러로 80달러 하락한 i7-10700F이며, i5-10400F는 188달러에서 142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가성비의 인텔'로 찬사를 받고 있다. CPU와 메인보드를 조합한 구성 변경을 고려 중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인텔 11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은 어떠할지 기대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겸 추천을 많이 받았거나 현역 가성비로 인기 있는 인텔 10세대 CPU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 (다른 B560 보드는 언제쯤 ㅠㅠ?)




01. 인텔 코어i5-10세대 10400F
10400F + B560 + 3600 램오버 = 가성비 세트 효과가 발동





인텔 코어i5-10세대 10400F 프로세서는 6코어 12쓰레드 성능을 갖추며 출시 이후 10만원 후반~20만원 초반대 가격을 줄곧 지켜왔다. 여러 인기 온라인 게임의 권장사양을 충분히 만족하고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옵션 타협을 통해 높은 프레임 확보까지 넘볼 수 있는 제품이다.

10400과 10400F는 논F, F 버전으로 나뉘며 인텔 CPU에 내장 그래픽 활성화가 되어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게임은 외장 그래픽카드급의 성능을 요구하므로 게임용으로는 F 버전이 선호되며,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약 3만 원을 보이므로 10400F가 10400에 비해 더 많이 선택됐다.

앞서 말했듯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의 가격 인하는 10400F(정품 기준)에도 역시 적용되어 가격이 10만 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또한, 10세대와 11세대 소켓을 지원하는 B560 메인보드가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며 대중적인 XMP 설정, 3200MHz로 가성비를 더 챙길 수 있다.




02. 인텔 코어i5-10세대 10600KF
6코어 깡클럭 최고





10400에서 뭔가 부족한 감을 느꼈다면 추천될만한 제품. 12월 말~1월에 가장 낮은 가격이였으며, 점차 상승 곡선을 보이나 벌크 구성 시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10600KF는 10400 기준 올코어 부스트 4.0GHz 보다 0.5 GHz 높은 4.5GHz를 갖췄다.

오버클럭이 가능하지만 애초에 기본 클럭 4.1GHz가 적용된 것처럼, 6코어 CPU 중 가장 높은 클럭이라 딱히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오버클럭까지 염두에 둔다면 Z보드와 수냉쿨러까지 고려해야 하니 가성비 구성에서 약간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03. 인텔 코어i7-10세대 10700F
너까지? 가성비의 인텔?!





영상 편집, 송출에 능한 8코어 10세대 CPU 중 최근 가격 인하 수혜를 받아 가성비 라인에 안착한 제품. 내장그래픽이 있는 10700도 덩달아 가격이 떨어졌는데, 기사 작성 기준 5천 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게다가 타이밍에 맞게 세일을 노린다면 10700이 10700F보다 가격이 낮은 기현상까지 목격할 수 있다. 혹여 그래픽카드가 없는 상태를 대비해 논F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전에는 Z490 혹은 B460 메인보드로 이지선다였다. 해당 제품이 논K 버전이라 오버클럭이 안되어 Z490 메인보드가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메모리 오버클럭만 하거나 m.2를 활용하기 위해 Z490을 선택하는 것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B460 메인보드는 2933MHz까지 지원을 하며, 별도의 전력 제한 해제 설정이 가능한 상급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안정적으로 10700을 굴릴 수 있다.

10700 프로세서는 B560 메인보드를 통해 메모리 오버클럭을 하면 8코어를 전부 활용하는 게임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프로세서이다. 이 제품 역시 이번 가격 인하로 3000번대 하이엔드 GPU를 병목 현상 없이 안고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성비 CPU에 등극했다.




■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 발사 준비 카운트다운 3... 2.. 1..




새로운 메인보드,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유출과 루머들을 종합해볼 때 인텔의 신규 프로세서 라인업인 11세대 로켓레이크 출시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나니는 소식에 의하면 12세대 엘더레이크도 준비가 되었다는데, 새로운 세대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게 예사롭지 않다.

업체의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나 즐겁다. 몇년 간 경쟁사의 거듭되는 발전으로 실력을 증명해 CPU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와중, 최근 CPU 가격을 하락하고 클럭당 성능 효율인 IPC(Instruction Per Clock)을 높이는 등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듯 싶다.

이번에 새롭게 나오는 인텔의 11세대 CPU가 그저 스쳐 지나가고 쉬어가는 세대가 될지 아니면 아예 가성비라는 폭탄을 둘둘 매고 시장에 뛰어들지 참으로 기대되는 2021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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