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500원 아미보, 단돈 20만 원에 팝니다"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6개 |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또다시 기승하는 '되팔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는 산리오와 협업한 아미보 카드다.




닌텐도는 지난 18일 출시 1주년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산리오 컬래버레이션 관련 요소를 추가했다. 산리오는 헬로키티, 시나모롤, 케로케로케로피 등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들 캐릭터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아이템에 업데이트 발표 직후 팬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또한,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산리오 주민과 관련 가구들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레이션 아미보 카드(이하 산리오 아미보) 출시도 화제가 됐다. 아미보 카드는 NFC 칩이 부착된 카드로 이 NFC를 닌텐도 3DS나 닌텐도 스위치로 태그하면 게임 내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이 손에 넣지 못한 산리오 아미보가 금세 프리미엄이 붙어 재판매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닌텐도는 26일 일부 마켓을 통해 2016년 출시된 산리오 아미보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지만, 상품은 금세 동이 났다. 앞선 5일 진행된 사전 예약에 이어 이번에도 상품 구매창으로 넘어가지도 못한 '1초 컷'이 이어지며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매진된 산리오 아미보는 곧 중고 거래 사이트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일부는 개당 1, 2만 원 선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몇몇 이용자는 산리오 아미보 캐릭터가 모두 든 팩을 20만 원에 판매 등록하기도 했다. 총 6장의 카드 중 2장이 랜덤하게 들어있는 산리오 아미보의 1팩 정가는 3,500원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셈이다.

이 중 몇몇 업자는 수십 장의 카드를 판매하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구매를 의심케 했다.

게임 업계는 지난해 이미 몇 차례 제품 가격을 뒤흔드는 '되팔렘'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소니와 MS의 차세대 콘솔 PS5와 Xbox Series X는 지난해 정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온라인 사전 예약 후 1시간도 되지 않아 동나는 등 물량난을 겪었다. 이후 해당 기기는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정가의 약 1.5배 가격인 100만 원 선에 거래됐다.

닌텐도 스위치 역시 지난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열풍으로 수요는 급증했지만, COVID-19에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춰 공급이 줄며 일찌감치 가격 눈치싸움을 부르기도 했다.

특히 당시 일부 판매자는 높아진 중고 거래가에 맞춰 신품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며 논란을 키웠다.



▲ 한 이용자는 마켓에 현 상황을 꼬집는 판매글을 올리기도 했다.

단순한 중고 판매가 아니라 사재기를 목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되팔이는 결국 정가에 게임을 즐기고 싶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하지만 단순히 정가 이상의 가격으로 물건을 되파는 행위에 법적 처벌을 가하기 어렵고 탈세 역시 쉽게 증명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해법이라 생각할 수 있는 생산 증가 역시 필요 이상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매번 비슷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업계에서는 높은 가격의 되팔이 상품은 구매하지 않는 이용자의 인식이 필요하다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지혜에만 기대지 않고 건전한 시장 경제를 조성하고자 하는 정책이 함께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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