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미래, 게임으로 대비할 수 있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7개 |



게임문화재단 산하 게임과학포럼이 '팬데믹 쇼크, 슬기로운 게임생활'을 주제로 23일 세미나를 진행했다. 미국 미래연구소 제인 맥고니걸 박사(Jane McGonigal) 교수가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맥고니걸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미래연구소의 게임 연구 디렉터를 맡고 있다. 2010년 비즈니스 워크는 맥고니걸 박사를 '혁신을 위해 꼭 알아야 할 10명'에 꼽기도 했다. 그는 게임이 어떻게 사람들이 더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세미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산업인 게임이 가장 각광받고, 차세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게임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을 국회에서 정책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언택트 생활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게임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게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규제를 풀고, 천천히 필요한 규제를 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달곤 의원 역시 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본 세미나에서 맥고니걸 박사는 '데터(Dator)의 법칙'을 먼저 설명했다. '미래에 관해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그 어떤 표현도 단연 터무니없어 보이기 마련이다'라는 말이다. 맥고니걸 박사는 "불과 9개월 전만 해도, 앞으로 국가들이 서로 국경을 폐쇄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지금의 현실이 되었고, 앞으로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게임이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고니걸 박사는 월 스트리드 저널 아시아판에 개재된 '남자 청소년들이 여자 청소년보다 팬데믹 상황을 더 잘 이겨내는 이유'란 기사에 주목했다. 분석에 따르면 남자 청소년은 여자 청소년보다 게임을 더 많이 했고, 이로 인해 호기심, 흥분, 경외감 같은 심리적 경험을 해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맥고니걸 박사는 "청소년 사례가 게임을 하는 사람은 새로운 과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맥고니걸 박사는 게임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로 △주변의 변화를 더 빨리 감지하도록 두뇌를 훈련시킨다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과 서로 돕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다 △게임 전이 현상(game transfer effect)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등 4가지 이유를 꼽았다.




특히 미래에 중요한 알고리즘 활용, 인공지능과의 협업은 이미 게이머들에게 익숙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맥고니걸 박사는 두뇌 활성화의 근거로 게이머의 후측대상피질(PCC) 피질 두께 증가를 제시했다. 해당 부위는 주변 변화를 인지하는 데 활용된다. 게임에는 늘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요소가 있고, 다른 플레이어보다 빠르게 익숙해야 앞서나갈 수 있다. 그는 "게임으로 뇌의 PCC를 자극해 정보 처리 능력을 키우는 것은 예상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게임 전이 현상에 대해 맥고니걸 박사는 "게임은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혈류를 증가시킨다"며 "결국 도전 정신을 촉구하는 신경학적 경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게임을 10분만 해도 뇌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어 어려운 일을 해결할 때 도움이 된다. 개념을 확장하면 팬데믹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맥고나걸 박사는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가끔은 전혀 해보지 않은 장르의 게임에 도전해보길 권한다"며 "게임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알고리즘을 익히는 건 미래에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PC, 콘솔 등 어떤 게임이든 상관없다"며 "선호하는 게임이 무엇이든지 계속해서 즐겨달라"고 전했다.

한편, 세미나를 주최한 게임과학포럼은 게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학술 포럼이다. 게임과 관련한 문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을 연구한다. 2018년부터 의학, 심리학, 언론학, 컴퓨터공학,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