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을 바꾼 게임들 "공식은 없지만 이유는 있다"

게임뉴스 | 강민우 기자 | 댓글: 2개 |



한때 업계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게임 성공은 운이 7할 노력이 3할이라는 말이다. 플랫폼의 발달로 국가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쏟아지는 시대, 게임의 성공은 노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일종의 자조섞인 농담이었다. 모두들 중세시대 연금술처럼 특별한 성공 조합법이 있는 것 마냥 그 공식을 애타게 찾아다닐 때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황금 공식은 없다. 성공한 게임들의 공식을 따라 만든 게임들은 반짝 흥행할 망정 오래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반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만든 게임들은 시작은 초라하더라도 시리즈를 거듭하며 매니아부터 대중까지 사로잡는 IP로 거듭났다.

저자 김동현이 쓴 '세상을 바꾼 게임들' 책에서는 성공의 결과 보다는 '이유'에 대해 더 파고든다. '퐁'부터 '디아블로'까지 위기때마다 세상을 바꾼 게임들을 조명하는 한편, 파란 고슴도치 '소닉'이 어떻게 세가의 얼굴이 되었는지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가 치열한 플랫폼 경쟁 시대에 생존한 스토리까지 짧지만 번듯이는 인사이트로 게임 역사의 굵은 흐름을 짚었다.

특히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유저를 사수하라 - 플랫폼 대전'편에 포함된 '돈과 게임의 역사편'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흘러간것 처럼 보였던 국내 게임계의 흐름을 돈의 시각으로 해석해 흥미롭고 재미난 스토리로 만들어냈다.

게임의 역사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짧다. "게임은 불량 식품으로 취급 받던 시대를 넘어, 전 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다"는 저자의 말처럼 게임은 이제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0조원이 넘는 빅마켓으로 성장했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업계의 변화 과정과 위기의 시대마다 시장에 한 획을 그었던 게임들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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