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온 세상이 봇치다 - AGF2023 외톨이 THE ROCK 이벤트 리포트

게임뉴스 | 문용왕,강은비,김경범 기자 | 댓글: 1개 |
AGF2023 이틀 차에는 '외톨이 THE ROCK!' 스테이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봇치 더 록'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작년 4분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온갖 커뮤니티에서 각종 패러디 짤과 템플릿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 작품의 스테이지를 드디어 AGF2023를 통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사람도 익숙한 템플릿


이번 이벤트에는 "봇치" 고토 히토리 역의 성우 아오야마 요시노 씨와 키타 이쿠요 역의 성우 하세가와 이쿠미 씨가
내한하여 스테이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높은 인기에 비해서 적은 인원수만 입장이 가능했던 이벤트이니만큼 관람하지 못하여 아쉬운 팬 분들을 위하여, 그리고 관람하였지만 이벤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가능한 한 상세하게 이벤트 내용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이지는 한국인 통역 한 분과 오타쿠 계열 행사 사회로 유명한 요시다 히사노리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레드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지연되었기 때문에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스테이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사회자들이 무대로 올라와 오늘의 게스트인 아오야마 요시노와 하세가와 이쿠미를 무대 위로 불렀습니다.

아오야마 요시노: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아오야마 요시노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하세가와 이쿠미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 고토 히토리(CV. 아오야마 요시노) / 키타 이쿠요(CV. 하세가와 이쿠미)


두 성우가 등장하여 한국어로 준비된 인사말을 크게 외치자 관객들이 큰 함성으로 답했습니다.
이어서 각자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여 한마디씩 덧붙였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히토리쨩, 즐거운 시간 보내자!
아오야마 요시노: 오늘은 서울 즐겨보자!

이어서 자신들이 한 한국어 인사가 살짝 걱정되었는지 관객들을 향해 한국어로 "괜찮아? 괜찮아 데시타카?"라며 물어보았고 관객들이 환호로 긍정하자 한국어로 '좋아!'라고 외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회자가 '지금 이틀째인데 여태까지 했던 이벤트 중 사람이 많은 스테이지가 이 스테이지다'며 '전혀 봇치(외톨이)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자 관객들은 큰 함성을 질렀고 성우들도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사회자: 두 분 모두 한국이 처음인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 하세가와 이쿠미: 처음이에요.

사회자: 하세가와 씨는 해외 자체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요.

하세가와 이쿠미: 그렇습니다. (객석에서 누가 큰 소리로 '오메데토(축하해요)' 라고 외침) 앗 누가 축하한다고 해주셨는데 감사합니다!

여권은 5년 전에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쓸 기회가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었습니다. 와!

사회자: 기록에 남게 되었네요. 따로 예정이 없었는데 5년 전에는 왜 여권을 만드셨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최애의 이벤트에 가려고 하니까 얼굴 정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이 필요해서...

사회자: 보통 운전면허증을 쓰지 않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제가 면허가 없어서요...

사회자: 그래서 여권으로?

하세가와 이쿠미: 네.

사회자: 그래도 이제 여권이 본래의 의미를 찾게 되었네요. 아오야마 씨도 한국은 처음인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네.

사회자: 각각 인상이 어떠셨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저는 어제 도착했는데, 한국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지금 배에 힘을 주면 치마 단추가 빵 하고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먹는 바람에 조금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사회자: 뭘 먹고 마셨는지 신경 쓰이는데요.

아오야마 요시노: (한국어로) 칼국수랑 만두, 김치. 김치가 정말 맛있어서... (한국어로) 김치 맛있어요. 그리고 아침에는 이쿠미 씨랑 같이 국밥을 먹었어요

하세가와 이쿠미: 그때도 김치가 맛있었어요. (한국어로) 김치 맛있어.

사회자: 많이 드셨네요.

아오야마 요시노: 거리를 걸으면서 노점에서도 이것저것 먹었어요. 계란빵이랑 크로플도 먹고, 삼겹살 김치 치즈말이 같은 것도 먹고... 정말 어제 하루 만에 거의 3일 치를 먹었어요.

엄청난 양을 먹었다며 배에 힘을 주는 아오야마 요시노를 보고 사회자는 '정말 어제 오신 것 맞죠?'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이어서 '아오야마 씨는 일본에서 술 친구 컨셉의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계세요. 아시나요 여러분?' 하고 관객에게 묻자 많은 관객이 호응하여 긍정하였습니다.



▲ 아오야마 요시노와 마에다 카오리의 팟캐스트


아오야마 요시노: 술은 정말 최고예요! 막걸리, 참이슬! 먹고 싶어요. 아직 못 먹었어요.

하세가와 이쿠미: 어제는 피치 크러시였나 하는 이름의 멋진 칵테일을 먹었어요.

사회자: 한국 술은 아직이시군요? 그럼 오늘 밤에 드시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네, 마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이슬 노리고 있습니다.

아오야마 요시노의 엄청난 술 찬양이 지나간 다음, 이번에는 하세가와 이쿠미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사회자: 하세가와 씨도 오늘 이 스테이지 전에 어딘가 다녀오셨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봇치 팀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쇼핑도 했는데 화장품이 저렴해서 좋았어요.

아오야마 요시노: 홍대였던가?

하세가와 이쿠미: 네, 홍대에 다녀왔어요. 젊은이들의 거리라는 느낌이었어요.

아오야마 요시노: 쇼핑도 하고 카페도 갔어요. 카페가 정말 멋져서 인스타에 올리려고요. 그때 사진. 아오야마 요시노입니다. 좋아요 찍어주세요. (한국어로) 팔로우 주세요.

아오야마 요시노의 승인 욕구를 끝으로 초반 대화 파트가 끝나고 다음으로는 Q&A 코너가 시작되었습니다.

Q. 오디션 또는 음성 수록 때 겪었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오야마 요시노: 고토 히토리라는 캐릭터가 정말...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요. 아싸(인캬)라고 하면 전해지려나?
실제로 본질이 아싸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모집 조건에 있었는데 그게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본질이 아싸라고 인정받은 점을 기뻐해도 되는 건지 미묘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짝거리는 여자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떠들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작품인가 했는데, 대본을 받아보니 '아, 이건 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자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떠들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작품


사회자: 프로가 인정한 아싸라는 거네요?

아오야마 요시노: 앞으로도 프로페셔널한 아싸라는 컨셉으로 나가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회자: 홈페이지에 특기란에 아싸라고 쓰는건 어때요? 자 그럼 다음은 하세가와 씨는 어떠셨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키타 역할만 가창 오디션이 있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전혀 잘 부를 수 없었던 것 같아 무척 우울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사회자: 그 전에는 음악 활동은 안 하셨었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캐릭터 테마 송을 조금 불렀던 정도고, 전문적인 노래 일은 없었어요. 그래도 키타는 보컬 역할인 캐릭터니까 분명히 중요한 오디션일 테니 의욕에 불타서 도전했는데 아 잘 안됐네...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사회자: 하지만 붙었죠?





하세가와 이쿠미: 네! 덕분에 멋진 곡을 몇 곡이고 부를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뻐요.

아오야마 요시노: (한국어로) 잘했어!
하세가와 이쿠미: (한국어로) 잘했어요.

사회자: 음성 수록 현장에서는 아오야마 씨가 돋보였다고 들었는데요.

아오야마 요시노: 봇치는 대사량이 많아서 녹음에도 시간이 꽤 걸리는데, 연기하고 있을 때 무척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도중부터는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내가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히토리 역을 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자: 하세가와 씨는 프로 아싸가 아싸 성향을 드러내는 모습을 목격하셨다고 하셨는데요.

하세가와 이쿠미: 음성 수록 때 주인공 역할을 맡은 사람은 대개 한가운데에 앉거든요. 지금 배치 같은 느낌으로요.
하지만 아오야마 씨는 언제나 구석에 가서 앉아있더라고요. 항상 구석에 앉아 있길래 '아 봇치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세가와 이쿠미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실제로 아오야마 요시노가 무대의 약간 구석으로 가서 음침하게 앉아있는 포즈를 취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오야마 요시노: 역시나 한가운데 앉아 있는 건 언제나 키타쨩과 니지카였습니다. 인싸 둘이요. 매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회자: 키타는 매번 즐겁다고 할까 밝은 캐릭터인데요.

하세가와 이쿠미: 밝은 편이지만 주변의 캐릭터성이 너무 짙다 보니 봇치가 우울해할 때 그런 흐름에 끌려갈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키타는 마이페이스니까 키타의 페이스를 잘 지켜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첫 번째 질문이 끝나고,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Q. 본인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닮았다는 점, 반대로 닮지 않았다는 점이 있을까요?

하세가와 이쿠미: 닮았어요! 마인드는 꽤 가까워요. 저도 꽤나 마이 페이스인 편이라, 그런 부분은 제법 키타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사회자: 주변에서 트러블이 일어나도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는 부분인가요?

하세가와 이쿠미: 네, 괜찮다고 생각하고 낙천적이에요.

사회자: 그런 마인드라면 왠지 해외여행도 잘하실 것 같아요.

하세가와 이쿠미: 앞으로는 개인 여행도 제법 다닐지도!

그런 마이 페이스인 점은 닮았는데요, 나머지는 그다지? 기본적으로 그렇게 반짝반짝하지 않고, 키타는 SNS 장관이지만 저는 SNS도 하지 않거든요. 음식 사진도 안 찍고 그냥 바로 먹어버려요.

아오야마 요시노: 사진 찍고 싶은데, '먹어도 돼?' 하면서 먹기 시작해버려요.

사회자: 그런 점은 안 닮았네요. 아오야마 씨는 자신인지 봇치쨩인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인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정말 어느 씬을 뽑더라도 그 심정이 다 이해된다고 할까요. 하지만 여러분도 그렇죠? 이해되죠?

관객들을 향한 아오야마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네!"라고 외치며 호응하였습니다.

사회자: 이렇게 곤란하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 하세가와 이쿠미: (한국어)괜찮아! 괜찮아요.

사회자: 갑자기 큰 마음을 먹은 듯한 행동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죠?



▲ 아싸가 갑자기 큰 결심을 한 표정


아오야마 요시노: 자신 없어 하고 우물쭈물하다가도 할 때는 마구 저질러 버려서 조금 민폐가 돼버리는 부분까지 좀 닮아있어서 괴롭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자신 없을 때는 엄청 자신 없어 하는데 자신있을 때는 엄청 자신 있어하는 게 그야말로 고토 히토리.

아오야마 요시노: 살아가기 힘듭니다.

사회자: 이렇게 대히트작품인데?

아오야마 요시노: 히트한 덕분에 제 인생이 계속 긍정되고 있어서, 정말 작품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국가를 넘어서 이만큼이나 다들 긍정해 주고 계시니까요

이에 아오야마 요시노는 "아싸 여러분~~!" 이라고 외치며 관객들과 공감하기도 하였다.

사회자: 아싸 여왕이 여기에 있네요. 그렇다고 하면 안 닮은 부분은 어떤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기타의 실력이 별로 안 닮았어요. 봇치는 기타를 너무 잘 쳐서요.

사회자: 봇치의 기타 연주를 담당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그분은 수학여행에 갈 때 기타를 가져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자 '아 기타를 못 가져간다면 수학여행을 가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분이라서요.

아오야마 요시노: 에에! 그런 분이 봇치의 기타를 맡고 계셔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구나... 분하다... 내가 기타 히어로인데!

아오야마 요시노는 정말 분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성우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하며 마이크를 땅에 내려놓는 시늉까지 했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에!? 그만두지마! 그만두지 말아줘!

사회자: 은퇴 공연인가요?

하세가와 이쿠미: 야마구치 모모에상? (※ 1980년, 21세의 나이에 결혼을 이유로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국민 스타였던 전설의 아이돌. 마지막 라이브에서 마이크를 땅에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했다.)

물론 은퇴 운운한 것은 어디까지나 농담이었기 때문에 사회자가 '앞으로도 봇치로 계속 있어 주세요'하면서 정리하며 코너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것은 '명장면 돌아보기' 코너로, 무대 가운데 있는 대형 스크린에 재생되는 애니메이션 '외톨이 THE ROCK!'의 명장면을 보고 그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코너였습니다.

명장면 #1



▲ 첫번째 명장면은 바로 빠! 키! 포!


사회자: 한글 자막이 붙어있네요! 아오야마 씨는 이것도 자신이랑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반짝거리는 인싸에게 말 걸기 힘든 게 공감됩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하지만 권유를 해야 된단 말이죠.

아오야마 요시노가 즉석에서 명장면 씬에 나왔던 대사를 연기하기 시작하며 "빠! 키! 포!"하는 부분을 외치자, 하세가와 이쿠미도 '북치기 박치기~'하며 대응하는 대사를 연기하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 인싸는 다 좋은 사람인데 왜 말을 걸기 힘든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왜일까요, 인싸는 자신같은 쓰레기한테 흥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을 걸어도 상대한테 이득 되는 것도 없고 오히려 저랑 말하는 걸 남이 보면 가치가 내려간다고 생각될까봐, '우와 저 사람 아오야마 요시노랑 이야기하고 있어' 같은 느낌으로 보일까 봐 말 걸기 어렵습니다.

이 파트에서 통역이 아오야마 요시노의 긴 대사를 한번에 한국어로 이야기하자 관객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하세가와 이쿠미: 통역한테 그런 말 시키지 말라고!

사회자: 이걸 대본없이 말하는 통역 분이 대단하네요. 하세가와도 인싸에게 말 거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말을 못 거는 사람의 마인드가 어떤 건지에 대해서요. 카스트가 어쩌고 하기도 하지만 서로 같은 인간이니까,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사회자: 하세가와 씨가 그런 사람이라 다행이네요.

아오야마 요시노: 역시 키타짱이네.

하세가와 이쿠미: 응 역시 닮은 것 같아. 저는 그런 건 별로 상관없이 말을 거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울리는 캐릭터로 배정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명장면 #2



▲ 애니메이션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주인공이 고장나는 장면


아오야마 요시노: 갑자기 다른 작품이 돼버린 느낌이죠.

하세가와 이쿠미: 이건 전설의 장면입니다.

아오야마 요시노: 봇치가 이상해지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어느 거? 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

녹음하는 중 여러 패턴으로 시험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전자음 같은 소리가 되었어요. 실제로 목소리를 내봤더니 아 됐다 같은 느낌으로 되었습니다. 음성 가공이 아니라 제가 낸 소리입니다

아오야마 요시노는 목을 잠깐 가다듬더니 실제로 '!@#!@!!!#!!!!!' (인간의 언어로 적는 게 불가능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는 실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세가와 이쿠미: 녹음 현장이 난리가 났었어요. 이거 장비 고장난 거 아닌가? 하고요.

사회자: 디렉터가 고장난 느낌으로 해달라고 지시했던 건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전자음 같은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셔서, 저는 또 거절할 수 없는 성격이니까 그냥 '앗 넵 하겠습니다'하고 목소리를 내봤더니 됐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SE(음향 효과)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오야마 요시노: SE 쪽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정말 놀랐고 다들 서로 얼굴을 보면서 부스 너머를 보면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하고 있었더니 아오야마의 목에서 나온 소리였어요. 매번 연기의 폭에 놀랐습니다.

사회자: 망가지는 씬이 많죠.

하세가와 이쿠미: 고장나는 패턴이 많죠. 봇치짱 자꾸 고장나니까요.

사회자: 인스타 얘기가 나왔는데요, 인스타를 안 하시죠?

하세가와 이쿠미: 네 안 해요.

사회자: 아까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겠다고 한 아오야마 씨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시는 건가요?

아오야마 요시노: 그거야.. '이이네 쿠레~ 이이네 쿠레~' 같은 느낌으로 합니다. (한국어로) 좋아요 주세요, 좋아요 주세요~~

사회자: 지금 무척 승인욕구 인정되지 않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네 엄청 되네요. 내일 몫까지 된 것 같아요. 인스타에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없으면 무척 실망할 때도 있으니까 다들 이뻐해 주세요.


명장면 #3



▲ 몇번 봐도 전율이 느껴지는 봇치의 각성 장면


그야말로 명장면 중 하나인 '그 밴드' 공연 씬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펜라이트를 흔들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너무 멋져요!

아오야마 요시노: 큰 화면으로 보는 거 너무 멋지네. 다들 즐거워 해주셔서 좋아요

사회자: 시모키타자와의 그 라이브하우스는 여기의 1/10 정도 밖에 안돼요. 하세가와 씨가 노래를 정말 잘하네요.

하세가와 이쿠미: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8화는 '기타와 고독과 푸른 별'이랑 '그 밴드'를 했는데, 두 개 다 음원이랑은 다른 버전이에요.

앞 곡은 긴장해서 제대로 하지 못한 실패 버전이고, '그 밴드'는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직 긴장이 남아있는 버전으로 노래를 따로 했어요.

사회자: 그냥 잘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연기하면서 노래한다는 건 힘들지 않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무척 힘들었어요. '그 밴드'는 레코딩할 때 긴장 버전을 같이 녹음했는데, 그 전에 한 '기타와 고독과 푸른 별'은 음성 수록 현장에서 그대로 노래도 갑자기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무척 긴장했어요.

아오야마 요시노: 노래하는 걸 듣고 있으니 듣는 저도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멋대로 긴장했습니다. 굉장한 현장이었어요.

하세가와 이쿠미: 음도 조금 틀리지 않으면 안되니까 굉장한 분위기였어요.

사회자: 하세가와 씨가 긴장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아오야마 씨는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하지만 그대로 녹음이 진행되다 보니까요. 그리고 한 번에 녹음이 끝났으니까 숨차하는 호흡까지 녹음되어서...

하세가와 이쿠미: 연기하다가 그대로 노래를 했다가 다시 연기로 돌아가니까, 정말 라이브의 긴장감이라는 게 모두에게 전파되었어요.

사회자: 애니메이션인데도 다큐 같네요.

하세가와 이쿠미: 정말 다큐를 찍어줬으면 하는 장면이었어요. 8화는 애니메이션 전용 음원으로 되어있으니 그런 부분을 듣고 비교해 주셨으면 합니다.


명장면 #4



▲ 행사장에서 이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친 사람도 많았을 것


4번째 명장면 씬은 마지막화의 '별자리가 된다면' 연주 씬이었는데 봇치의 보틀넥 주법이 끝난 후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영상이 끊겨버렸기 때문에 관객들이나 게스트들이나 모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블루레이나 스트리밍으로 봅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회자: 정말 좋은 씬이었네요. 히토리로서는 이 부분은 평소의 봇치랑은 좀 다르죠?

아오야마 요시노: 아무래도 최종화였기 때문에 음성 수록도 오늘로 끝이라는 마음을 저도 느끼고 있었거든요. 봇치가 정말로 최대의 핀치를 맞이한 장면인데, 키타의 그 대사 덕분에 정말 현실에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 그 마음을 담아서 연기한 기억이 있습니다.

사회자: 키타로서는 어땠나요?

하세가와 이쿠미: 음성 수록 때는 키타니까 그 마음을 담아서 연기했지만, 나중에 다 같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때는 보고 있으니까 왠지 부모 같은 마음이 더해졌어요. 키타의 솔로 연주 씬을 보고 있으니 '아니 그 키타가 애드립으로 솔로를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며 감격했어요.

사회자: 봇치가 이렇게 대히트할 줄 생각 못 했죠? 최종화 때는 정말 인기 많았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정말 이렇게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신기했어요. 기뻤어요. 하지만 주목받고 있는 만큼 끝이 가져다주는 쓸쓸함이 커서 더욱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사회자: 결속밴드는 마음만 먹으면 무도관 공연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아오야마 요시노: 무도관이요? 만약 정말 한다면 봇치의 멘탈이 걱정되네요. 칠 수 있으려나? 일단 집에서 나가자.

하세가와 이쿠미: 일단 박스는 준비해 둬야 할 것 같네요.


사회자: 무도관은 아니지만 최신 정보가 있으니까 최신 정보를 듣겠습니다.

이어서 흘러나온 것은 바로 '외톨이 THE ROCK!' 총집편 극장판의 PV였습니다. PV 자체야 유튜브 등을 통해 익숙한 내용이었지만, 전편은 봄에, 후편은 여름에 한국에서도 공개된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 비록 총집편이지만 극장판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애니박스 유튜브)


아오야마 요시노와 하세가와 이쿠미는 극장판 한국 방영 결정에 '정말 기쁘다'면서 '보러 와주실 거죠?'라고 관객을 향해 물었고 관객들은 '네!'라고 답하며 호응했습니다.

응원 상영 같은 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오야마 요시노와 하세가와 이쿠미는 간단하게 극장판 공개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씩 이야기했습니다.

아오야마 요시노: 역시 음악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니까 매우 큰 스크린과 좋은 음향으로 그걸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는 게 무척 기쁩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음악과 마찬가지로 히토리의 날뛰는 모습을 큰 스크린으로 봇치 더 록의 팬들과 같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대되네요.


이어서 무대에서 관객을 찍는 포토타임이 있었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는 한국어로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며 사진을 찍었는데, 한국에서는 "김치"라고 한다고 하자 "김치라고 말해도 웃는 얼굴이 되는 게 신기하다"며 다시 한번 김치를 외치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포토타임을 끝으로 이벤트도 마무리되어, 마지막으로 오늘 이벤트의 감상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세가와 이쿠미: 오늘 즐거우셨나요? 정말 굉장하네요. 이전 스테이지도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등 굉장했다 보니, 저희가 등장했는데 저희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모여주셔서 무척 기쁩니다.

해외에서도 사랑받는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여러분의 봇치 사랑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희도 앞으로 봇치 더 록과 결속 밴드를 열심히 해 나갈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감사합니다!

아오야마 요시노: 다시 한번, (한국어로) 아오야마 요시노 입니다.
한국에서 봇치 더 록이 정말 대인기라는 소문은 계속 들었는데 직접 보게 되니까 정말, "진챠"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봇치 더 록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니 앞으로도 잔뜩 봇치 더 록과 결속밴드를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최종화의 최종 대사인 '셍큐!'를 외치며 이렇게 '외톨이 THE ROCK!'의 한국에서의 첫 이벤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방영 후 1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며 약간은 인기가 줄어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스테이지에 모였으며 아쉽게도 스테이지를 관람하지 못한 팬들의 한탄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등 '외톨이 THE ROCK!'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한국에서의 인기도 충분히 전달되었을테니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이벤트를 열어주길 희망하며, 극장 총집편 이후로도 계속 끊이지 않는 미디어 전개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모두와 함께 기념으로 찍은 단체 사진 (출처: 봇치 더 록 애니메이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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