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고해상도로 만나는 리니지2 레볼루션! 삼성 갤럭시S8 덱스 스테이션 체험기

게임뉴스 | 이광진,김강욱 기자 | 댓글: 26개 |




미국 현지시간 3월 29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언팩 행사를 통해 전면부의 물리 버튼 제거를 통한 베젤리스 디자인, 더 넓어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강화된 하드웨어는 물론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새롭고도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이어 4월 3일, 넷마블게임즈는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 등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삼성 덱스(Samsung DeX, 이하 덱스)' 지원이다. 덱스란 갤럭시S8 기기를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에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데스크탑 환경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기존 삼성에서 지원했던 기능인 '사이드 싱크'와 유사하지만, 보다 유연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덱스는 PC 본체 없이 갤럭시S8과 덱스 스테이션, 모니터와 주변 기기만 있으면 구동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덱스 스테이션에 결합한 갤럭시S8이 PC 본체의 역할을 하고, 갤럭시S8 내부의 어플을 PC처럼 구동하는 느낌일까.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덱스 스테이션을 이용해 플레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이기도 했다. 그렇게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덱스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다 문득, 단순한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최신 스마트폰 기기와 새로운 기능을 통해 즐기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과연 어떨까' 하는.

그간 사이드 싱크나 앱플레이어 등 리니지2 레볼루션을 PC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게임의 그래픽이나 조작감 등을 기대한다기보단 그저 PC를 통해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 자체에만 의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으로만 플레이하기엔 고사양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기기에 주는 하드웨어적 부담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고민들 사이에서 갤럭시S8과 덱스가 기존 방법들에 비해 얼마나 다른 성능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이에 갤럭시S8과 덱스를 이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직접 체험하기 위해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체험존을 찾았다.



▲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오늘의 체험존.



▲ 평일 오후지만 많은 사람이 체험존을 찾았다.




"간소하고 익숙하다" 덱스의 첫인상

입구의 회전문을 지나 체험존에 들어서니 눈앞에 바로 갤럭시S8과 덱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점심이 막 지난 평일 오후에도 북적북적한 느낌을 감출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체험존에서 다양한 기기를 체험하고 있었고, 유명 방송사의 카메라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취재를 위해 덱스가 있는 곳으로 바로 이동했고, 앞사람의 체험이 끝난 뒤에 본격적인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덱스를 직접 본 인상은 간소했다. 덱스 스테이션과 연결된 모니터,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가 데스크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외의 별다른 기기는 없었다. 이어 여러 프로그램을 돌려보면서 느낀 점은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윈도우 기반의 PC를 흔히 사용하는 이라면 별도의 안내나 설명 없이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왼쪽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모든 프로그램이 뜨듯 앱스를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 하단의 상태 표시줄에 해당하는 부분에선 스마트폰의 상태를 비롯한 여러 기능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접근하기 굉장히 쉬웠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체험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긴 했지만, 문서 편집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구동하면서 PC 없이 PC를 하는 느낌이 들어 신선하고 새로웠달까.

또한, 실행하고 있는 앱의 창 크기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 문서 편집 프로그램은 물론 인터넷, 게임 등 윈도우에서 사이드 싱크나 앱플레이어를 조작하듯 마우스를 이용해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했다.



▲ 간소하다. 이것이 전부. PC 본체 없이 PC를 하는 기분이다.



▲ 인터페이스는 윈도우와 비슷하다. 그래서 익숙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PC게임을 하듯"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전체화면으로 실행했다. 약간의 네트워크 연결 오류가 있긴 했지만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었다. 서버를 선택하는 메인 화면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성의 배경을 조망하는 영상도 상당히 부드럽게 등장해 눈길이 갔다.

체험용 서버를 선택해 접속하니 캐릭터 선택화면이 보였는데, 여기서 처음 감탄사가 터졌다. 시연대에 있었던 모니터는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고, 전체화면으로 창을 키웠기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깨짐이나 뭉개짐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덱스 환경에서의 캐릭터는 사이드 싱크나 앱플레이어를 실행하면 흔히 볼 수 있었던 깨짐이나 뭉개짐 현상 없이 훨씬 더 세밀하고 높은 해상도로 출력되었다. 캐릭터를 이리저리 돌려보더라도 엘프나 드워프의 머리카락까지 그대로 구현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이제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해볼 차례.



▲ 넓은 모니터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출력된다.



▲ 드워프의 머리카락도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다.



▲ '디지털프라자홍대 군주'의 모습. 주변의 배경도 흐트러짐 없이 표현된다.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에 들어가니 체험을 위한 별도의 서버였는지 다른 플레이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해골 병사와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전부였다. 별도의 키설정이나 UI 조작 없이 키보드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방향키나 WASD 키로 캐릭터의 이동을, 스페이스는 일반 공격, 1~4번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막상 키보드로 캐릭터를 조작하니 PC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비록 모바일 기반이기에 UI의 배치나 안내 메시지 등이 상당히 크게 설정되어 약간 거슬렸지만, 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PC 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픽 옵션을 모두 최상으로 설정해두고 이동과 몬스터 공격, 스킬을 사용해봤지만 프레임 저하나 버벅거림 없이 부드러운 모션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모니터 기준 해상도로 출력되었다.

또한, 게임이 실행 중인 상태에서 창 크기를 조절해도 해상도가 그에 맞춰 자동 조정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PC 환경에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창을 작게 켜두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착안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자동으로 켜두고 문서 편집 프로세스나 인터넷 창을 띄워보았는데, 하나의 창만 띄운 것보단 버벅거림이 느껴졌으나 작업 자체가 크게 불편하진 않을 정도였다. 물론 게임은 계속 부드럽게 구동되고 있었다.

하지만 MMORPG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오픈 필드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는 부분을 시험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요새전이나 난투장 등 대규모 PvP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과연 여러 플레이어들의 화려한 스킬이 그래픽 최고 옵션으로도 부드러울지 궁금했지만 이번 체험에선 시험할 수 없었다.



▲ 스킬을 사용해도 부드러운 느낌.



▲ 이동도 마찬가지다.



▲ 최대한 확대해도 선명하다.



▲ 여러 창을 띄우면 약간의 버벅거림은 있지만, 크게 무리 없이 작업할 수 있다.


※ 주변이 어수선하여 음량이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재생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덱스 살거에요?

기존의 사이드 싱크나 앱플레이어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덱스의 성능이 월등했다. 물론 언팩 행사가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최신예 기기와 이전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으나, 덱스의 성능은 다른 앱플레이어와 비교하면 두말할 것 없이 탁월한 편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PC 화면의 해상도로, 별도의 프레임 저하나 뭉개짐 현상 없이 즐기는 경험은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덱스 스테이션은 단순한 게임 구동을 위한 플레이어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모니터만 있는 장소라면 본체 없이 휴대가 간편한 소형 키보드, 마우스, 덱스 스테이션을 휴대하며 필요한 작업을 어디서든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물론 PC와 함께 놓고 쓰기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만.



▲ 매력적인 기기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약 100만 원 전후의 갤럭시S8과 약 16만 원 상당의 덱스 스테이션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사전 구매를 하면 덱스 스테이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하기엔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기에 구매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덱스의 파트너앱 중 문서 편집이나 메신져, 동영상 등의 앱을 제외한 게임 분야는 그렇게 많지 않다. 덱스를 구매한다면 모바일 환경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PC 환경의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유저라면 이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글 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살 거냐, 사지 않을 거냐"라고 물어오면 바로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그럴 여유가 있거나, 마침 스마트폰을 새롭게 교체할 생각이 있다면 고려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여건이 되면 사고 싶다." 정도가 되겠다. 만약 구매 의사가 있다면, 꼭 체험존에 가서 미리 플레이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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