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프레이를 쓰러트리면 우승한다? 롤드컵의 기묘한 법칙들

게임뉴스 | 김경범 기자 | 댓글: 56개 |





올해로 벌써 7번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오랜 기간 이어진 대회인 만큼 재미있는 기록 역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LCK팀 같은 경우에는 햇수가 거듭되면서 일종의 징크스가 될법한 경향이 발견되기도 하고요.

한국 vs 중국의 구도로 4강전을 앞둔 지금, 과연 어떠한 법칙들이 롤드컵에 숨어 있을까요? 롤드컵에서 LCK팀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우승하고 싶다면 "프레이의 팀"을 잡아라

현재 롱주 게이밍의 원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이' 김종인 선수는 오랜 선수 생활만큼이나 꾸준하게 롤드컵에 참여한 선수입니다. YellOwStaR, Dyrus, Doublelift, sOAZ, Clearlove, Sneaky와 함께 가장 많이 롤드컵 무대를 밟은 7명 중에 하나인데, 팀을 여러번 옮겨가면서도 롤드컵에 꾸준히 올라와 유명하기도 합니다.(나진 - 타이거즈 - 롱주 게이밍)

그리고 롤드컵에는 그와 관계된 독특한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프레이가 속한 팀을 탈락시킨 팀은 우승한다”라는 것입니다.




▲ 각 년도별 프레이의 롤드컵 최종 성적 및 우승팀


이 법칙이 시작된 건 시즌 2 롤드컵으로 8강전에서 프레이가 속한 나진 소드를 2:0으로 격파한 TPA는 M5와 아주부 프로스트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쓰러트리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SKT K가 4강전에서 프레이의 나진 블랙 소드를 떨어트린 후, 우승하게 됩니다.

2014년에는 기존 팀이었던 나진을 떠나면서 롤드컵에 나가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15년에는 HUYA 타이거즈(후에 GE 타이거즈 – KOO 타이거즈 – ROX 타이거즈 순으로 개명)에 입단해 KOO 타이거즈의 이름으로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룹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SKT에 3:1로 패배하면서 우승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러한 악연은 다음 해에도 이어져서 ROX 타이거즈는 롤드컵 준결승에서 SKT를 만나 3:2로 아깝게 패배했고, SKT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삼성과 결승전을 펼쳐 롤드컵 3회째의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 진정한 롤드컵의 킹 메이커? '프레이' 김종인 선수


그리고 2017년. 롱주로 보금자리를 옮긴 프레이는 서머 시즌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팀원들과 함께 롤드컵에 다시 도전합니다. 조별 예선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둔 롱주는 상대적으로 힘겹게 올라온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칼을 갈고 나온 삼성에게 3:0으로 패배하면서 롤드컵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총 6회의 롤드컵에서 4회의 우승자가 프레이의 팀을 잡고 올라간 팀이라는 기묘한 우연. 올해 롱주를 떨어트린 삼성은 과연 우승해서 이 법칙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 SKT의 우승을 막을 방법은 선발전에서 떨어트리는 것 뿐이다.

프레이를 잡은 팀이 우승한다는 법칙과 어느정도 맥락을 같이 하지만, SKT도 우승과 관련된 법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롤드컵에 올라오면 무조건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첫 롤드컵이었던 시즌 3우승과 2015, 2016에 우승한 SKT. 하지만 2014년에는 선발전에서 떨어져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롤드컵에 나가지 못해서 우승을 못 한 것이니 아직까지는 “나가면 우승”이라는 법칙 자체는 유효한 상태입니다.




▲ 롤드컵 4회째 우승을 노리는 '페이커' 이상혁


재미있는 사실은 프레이의 법칙과 SKT의 법칙이 어느 정도 겹친다는 것입니다. SKT가 우승한 3회의 롤드컵은 모두 본선 무대에서 SKT가 프레이가 속한 팀을 격파했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SKT가 롤드컵에 나오지 못한 해와 프레이가 롤드컵에 나오지 못한 해도 2014년으로 겹치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올해는 8강에서 롱주와 삼성이 만나 삼성이 승리했기 때문에 프레이의 법칙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SKT의 법칙이 강한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 국제 대회에서 막을 수 없는 페이커의 라이즈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특정 챔프의 승률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55%를 넘으면 OP급 챔피언이라고 평가되고 60%를 넘어가면 밸런스 붕괴로 여겨집니다. 이는 프로 선수도 마찬가지인데, 솔로 랭크에서 특정 챔프로 6~70%의 승률을 보이면 그 선수의 시그니처 픽 정도로 여겨지고, 그 이상인 경우에는 밴을 해서라도 막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몇 년에 걸쳐서 패치가 거듭되었음에도 국제 경기에서 나오기만 하면 승리하는 챔피언이 있으니 바로 “페이커의 라이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 페이커의 국제 대회 라이즈 출전 기록


페이커가 국제 경기에서 라이즈를 사용한 횟수는 총 12회로 그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가장 유명했던 시기는 2015년 롤드컵인데 예선전에서 2번 사용해서 2번 승리했고, 8강에서 1번, 4강에서 1번, 결승에서도 1번 승리하면서 팀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덕분에 2015년 SKT의 우승 스킨에는 라이즈가 포함되었을 정도고요.

다음 해인 2016년에도 라이즈의 불패 신화는 이어집니다. MSI 예선전에서 3회, 준결승에서 1회, 결승에서 1회 사용되어 전부 승리했고, 이어진 롤드컵에서도 필 밴 목록에 있었다가 밴이 되지 않은 결승전 2경기에서 사용되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무적의 전설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스핏츠와 펼친 롤드컵 8강에서 페이커는 2:1로 몰리는 상황을 뒤집을 카드로 라이즈를 선택했고, 게임을 하드 캐리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페이커가 사용하기 전까지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포함한 라이즈의 승률은 30%에 불과해 “함정카드” 취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전승 행진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 I Want YOU! for Faker Senpai


향로 메타인 현 대회 버전에서 미드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단 등장하면 게임을 뒤엎어버리는 페이커의 라이즈. 4강에서 그를 상대해야 하는 RNG는 언제라도 튀어나올 수 있는 이 필승 카드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 SKT와 RNG의 끝없는 악연

이번 4강 1일차는 SKT와 RNG가 맞붙게 됩니다. 그리고 이 두 팀은 국제대회에서 은근히 악연으로 얽힌 관계이기도 합니다. 물론 RNG의 입장에서요.

SKT가 첫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시즌 3의 경우, 결승전의 상대는 RNG의 전신인 로얄 클럽이었습니다. 하지만 SKT가 밴픽 전략이나 라인전, 운영, 한타 모든 측면에서 주도권을 가지며 로얄 클럽을 3:0으로 압살해 롤드컵 우승이 무조건 한국이 되는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 2013년 이후로 한국 외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라는 없었다.


두 팀이 다시 만난 것은 2016 MSI 4강이었습니다. 상하이에서 펼쳐진 MSI 4강에서 RNG는 강력한 기세로 첫 경기를 따냈지만, 각성한 SKT 선수들에 의해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의 4경기에서 앞서 언급한 “페이커의 무적의 라이즈”가 출격하면서 노데스, 노타워, 노오브젝트라는 퍼펙트게임과 함께 RNG를 탈락시킵니다.

RNG의 악몽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8강전에서 SKT를 다시 만난 RNG는 MSI와 마찬가지로 1경기를 따내는데 성공했지만, 역시나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입니다. 이 정도면 중요한 순간마다 RNG의 발목을 걸어 댄 팀이 SK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PL이 LC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다소의 설욕을 하긴 했지만, 단판제로 진행된 경기인데다가 SKT와 RNG가 직접 붙은 적은 없었기에 이번 4강의 결과는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삼성은 상하이에 다시 도서관을 세울까?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 팀이라면 역시 삼성 갤럭시일 것입니다. 그룹스테이지만 하더라도 불안한 2위를 유지하며 8강 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들이지만, 1주일 사이에 각성한 모습은 우승 후보로 꼽히던 롱주를 3:0으로 쓰러트리면서 재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삼성의 이번 롤드컵은 작년과 패턴이 유사해서 평행 이론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 8강 시카고에서 C9을 격파해 개최국인 북미의 마지막 희망을 잠재웠던 것처럼 SKT가 RNG를 격파하면 WE를 격파해 개최국인 중국의 마지막 희망을 꺾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입니다.




▲ 2016-2017 삼성의 롤드컵 평행이론


커뮤니티에서 팬들이 상대 팬들이 많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면 조용해지는 분위기를 가리켜 “도서관이 열렸다”라고 표현하는데, 과연 삼성은 작년 시카고에 이어서 도서관을 세울 수 있을까요? 이미 작년 MSI에서 SKT가 RN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도서관을 열었던 도시 상하이. 도서관장(?) 앰비션 선수가 얼마나 중국 팬들을 정숙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는 이번 주말에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도서관에선 조용히... 한 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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