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스스톤 개발자가 주목하는 덱은? 한국 찾은 벤 톰슨, 딘 아얄라를 만나다.

게임뉴스 | 김경범 기자 | 댓글: 27개 |




하스스톤의 새 확장팩 "어둠의 반격" 출시와 함께 용의 해가 시작된지 열흘가량이 지났습니다.

과거의 확장팩에서 돌아온 악당과 익숙한 능력을 가진 카드도 있지만, "이중 주문"과 "졸개"라는 새로운 효과는 정규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이미 폭탄 전사를 시작으로 토큰 드루이드, 졸개 도적 등의 아키타입이 정규전 상위권을 휩쓸기도 했지만, 이른바 초기에 약세를 보이던 성기사나 주술사, 사제 등도 차츰 반격의 기세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확장팩 패권을 잡은 덱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지금, 하스스톤의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확장팩 출시를 맞아 한국에 방문한 하스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벤 톰슨(Ben Tompson)과 리드 파이널 디자이너 딘 아얄라(Dean Ayala)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이 말하는 확장팩 출시 소감과 초반 메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덱은 무엇일지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 하스스톤의 핵심 개발자인 벤 톰슨(좌)과 딘 아얄라(우)



Q. 한국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0일,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인 "어둠의 반격"이 출시되었습니다. 출시에 대한 소감을 우선 듣고 싶습니다.

벤 톰슨(이하 벤) :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카드도 그렇지만, 2019년 용의 해 동안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도 많고요. 플레이어들이 악의 연합인 잔.악.무.도.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 많은 기대를 해주기 바랍니다.

딘 아얄라(이하 딘) : 많은 카드가 야생과 명예의 전당으로 가게 되면서 메타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새로운 덱을 만들어내고, 커뮤니티에서 그것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Q. 새 확팩이 나올 때마다 메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곤 합니다. 출시 1주일가량 지난 지금, 강세를 보이던 폭탄 전사가 조금 주춤하고 졸개 도적이 상당한 힘을 보이는데 이런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전사가 정규전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다가 줄어드는 것이 이틀 만에 일어났고, 토큰 드루이드가 강세를 보이다가 근래엔 주술사가 다시 떠오르는 모습을 개발팀 내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메타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오히려 이런 측면 때문에 변화하는 메타에 주목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확장팩 초반을 말 그대로 폭파시켰던 폭탄 전사


Q. 이번 확장팩은 하나의 카드가 메타를 좌지우지하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카드의 가치나 포텐셜이 평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밸런스 기획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직업별로 고유한 재미가 있는데, 각 직업별로 이러한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직 메타가 굳어지기 전이라는 점을 느끼는 게, 요즘 많이 보이는 드루이드나 주술사 덱 같은 것은 출시하고 첫 이틀 동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직까지는 플레이어들이 여러 직업, 여러 메타를 체험할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새 시즌의 첫 확장팩인 만큼, 밸런스 측면에서도 특정한 아키타입을 밀어주는 것보다는 여러 아키타입에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고른 분포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Q. 일단 출시하고 1주가량이 지난 상황(인터뷰 시점 기준)에서 다양한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내부적으로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고 평가하는 아키타입이나 직업이 있을까요?

: 다양한 카드와 덱이 등장하고 있고, 정규전에서는 4~5개 직업이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덱 중에서 가장 흥미가 가는 덱이라면 드루이드입니다. 드루이드는 출시 초기에는 그다지 강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씩 사용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하나의 아키타입으로 정형화되지 않고 50장가량의 카드에서 30장을 선택하는 형태로 카드 풀을 넓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드루이드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이번 확장팩에서도 "노루"는 답을 찾았습니다. 항상 그렇듯...


강세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비율이 적은 덱이라면 빅 전사입니다. 물론 지금은 폭탄 전사나 컨트롤-방밀 전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니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유레카 빅 주술사가 등장한 것처럼 폭탄에서 컨트롤로, 컨트롤에서 빅 전사가 등장하는 식으로 메타가 변화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가 있습니다.


Q. 확장팩 출시 전 인벤에서 공개한 "흐린빛 나비" 같은 카드는 카드 자체의 성능보다 일러스트가 예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던 카드와 성능이 마음에 든 카드를 하나씩 꼽아주셨으면 합니다.

: 일러스트가 마음에 든 카드라면 "끈질긴 악당"입니다. 망토에 콧수염까지 기르고 자세까지 완전히 "나 악당이요!" 하는 느낌인데, 정작 성능이 별로라 안 쓰이다 보니 측은하기도 하네요.

카드 성능 측면에서는 "숲의 지원군"을 들고 싶네요. 이중 주문 효과가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플레이어들이 "이게 잔상이랑 뭐가 다르지? 그게 그거 아냐?"라는 평이었지만, 한 턴에 여러 번 써야 하므로 비용이 낮게 설정되는 잔상과 달리 고비용으로 나눠 쓸 수 있다는 이중 주문의 특징을 잘 살려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능력에 대한 특징뿐만 아니라 토큰 드루이드의 뒷심을 챙겨주는 핵심 역할도 해주고, 카드 텍스트도 엄청나게 직관적이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카드입니다.




▲ 측은함으로 예술 점수를 받은 끈질긴 악당과 효과가 직관적인 숲의 지원군


: 저는 "붐지옥절단기"의 일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카드의 일러스트를 그린 분은 제리 마스코(Jerry Mascho)라는 하스스톤의 리드 아티스트인데, 이 카드 한 장을 위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그려낼 정도로 공을 기울였습니다. 아트 팀 내에서도 "이 카드 정말 멋진데!" 할 정도로 고평가를 받았던 카드이기도 합니다.

능력 측면에서는 "대악당 라팜"입니다. 능력도 멋지지만, 스토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카드죠. 지난 "탐험가 연맹" 확장팩을 즐기셨던 분이라면 "엘리스 스타시커"로 얻는 "황금 원숭이"와 같은 능력을 보고 "아, 얘도 탐험가 연맹에서 나왔었지"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탐험가 연맹을 플레이하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라팜의 능력이 왜 이런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겠고요. 이렇게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능력을 갖춘 카드로 꼽겠습니다.




▲ 벤 톰슨은 붐지옥절단기와 대악당 라팜을 선택했습니다.


Q. 본래 작년 여름 공개 예정이던 대회 모드가 무기한 연장된 상태입니다. 혹시 대회 모드를 올해는 만나볼 수 있을까요?

: 대회 모드에 대해서는 아직 보류 중입니다. 팀 내부에서 해당 모드에 대해 힘을 쏟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Q.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일정 측면이나 예선 과정에서 특정 직업이 몰려서 나오는 등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특히 스페셜리스트 방식의 대회 포맷과 관련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요?

: 이스포츠 팀과 스페셜리스트 방식의 대회 포맷에 대해선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많은 반응도 있고, 예선 과정에서 도적과 전사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러한 대회 방식을 계속 다듬을 예정입니다. 만약 대회 포맷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면 어떤 것을 조정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겠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하스스톤 챔피언십 대회와 마스터즈 대회가 어떤 형태로 새롭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입니다.




▲ 정규전을 대체한 스페셜리스트 방식. 충분한 재미를 줄까요?


Q. 두 분께서는 확장팩 이후 주로 어떤 타입의 덱을 즐기고 있으신가요?

: 항상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흑마법사였습니다. 다른 직업을 하더라도 결국은 흑마로 되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색다른 카드들이 많아서 이것을 활용한 덱 ― 특히 졸개 중심의 덱을 연구 중입니다.

: 하스스톤을 너~무 많이 플레이하다 보니 직업별로 1~2종의 덱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는 월드 챔피언십에 제출된 덱을 살펴봤는데, 굉장히 신기한 덱이 많았습니다. 요리사 노미 사제라거나... 주술사를 들고 온 선수들도 많았는데, 플레이해보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노미 코인 풀 매수 각입니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어둠의 반격 출시 이후 매우 큰 반응을 보여주신 점 감사합니다. 다음 달 출시될 1인 모험 "달라란 침공" 역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팬들의 피드백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본사와 한국 간의 언어 장벽 때문에 직접적인 소통은 어렵지만, 한국 지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5월 출시 예정인 1인 모험과 관련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후속 인터뷰를 통해 공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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