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고 즐기면 더 재미있는 오버워치 이야기 #1 - 오버워치가 뭐지?

기획기사 | 김경범 기자 | 댓글: 87개 |




오버워치의 오픈 베타가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PC방 베타의 시작으로 많은 분이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고, 6일 패치로 등급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전"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실력 싸움이 가능해지는 등 많은 변화가 계속되는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버워치를 단순한 총싸움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탄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전장이나 아군의 영웅 조합에 따라서 의미심장한 대사를 들을 수도 있고요.




▲ 감시기지 지브롤터에서 들을 수 있는 메르시의 대사


자신이 주력으로 선택한 영웅이라면 이러한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오버워치의 세계와 영웅들의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오버워치의 탄생과 현시점까지 있었던 주요한 사건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이하 내용은 오버워치와 관련된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니 열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옴닉이 대체 뭐야?" 옴닉 사태와 오버워치의 탄생


오버워치의 설립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다뤄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30여년 전에 시작된 인공지능의 반란입니다.

오버워치의 세계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을 총칭해 옴닉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러한 옴닉들이 모여 있는 도시인 옴니움이 전 세계 곳곳에 건설될 정도로 인공지능 로봇은 대중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옴닉은 대대적으로 인류에 대한 반란을 선언하고 옴니움에서 생산된 군용 로봇을 이용해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오버워치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지는 옴닉 사태입니다.




▲ 옴닉 전투 로봇에 맞서는 러시아 군




▲ 한국도 거대 옴닉 괴물에 맞서 송하나가 있는 MEKA 부대를 창설했다.


옴닉 사태에 대해 각 국가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초기 공격을 받았던 러시아는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와 같은 로봇 생산 공장에서 찍어낸 무인 로봇을, 미국은 비밀리에 진행 중이던 "군인 강화 프로그램"으로 양성된 초인병을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UN에서는 각국에서 가장 특출난 대원들을 집결한 다목적 특수부대 ― 오버워치를 설립하게 됩니다.

잭 모리슨, 가브리엘 레예스, 라인하르트 빌헬름, 토르비욘 린드홀름 등의 구성원으로 시작한 오버워치는 비록 그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빠르게 옴닉 사태를 진압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류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옴닉 사태를 종결시킨 오버워치는 전 세계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영향력 있는 공공단체로 거듭나게 되었고, 세계 곳곳에 옴닉의 새로운 반란을 억제하기 위한 감시기지 설립과 과학 연구, 우주 개발 등 새로운 인류의 전성기를 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평화는 길지 않았습니다.




▲ 초창기의 오버워치. 왼쪽부터 파라의 어머니, 레예스, 토르비욘, 모리슨, 라인하르트




■ 누군가의 음모? 아니면... 오버워치는 왜 폐쇄되었는가?




▲ 세계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했던 오버워치


옴닉 사태 이후, UN은 잭 모리슨을 강습사령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본래 오버워치의 지휘권은 가브리엘 레예스가 가지고 있었지만, 옴닉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리슨의 통솔력과 의지를 높이 샀기에 이뤄진 일이었습니다. 반대로, 가브리엘 레예스는 오버워치에서 공공연하게 처리할 수 없는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블랙워치"를 지휘하는 일종의 진급 누락 조치가 되었고요.

강습사령관 잭 모리슨의 지휘하에 오버워치는 세계 경찰 역할을 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네, 겉으로 보기에는요.




▲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와 분쟁. 오버워치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였다.


약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급 과정에서 생긴 모리슨과 레예스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수장급 두명의 불화가 심해지는 사이, 전세계에서 대대적인 테러가 일어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동시에 오버워치 내부의 비리와 부정부패, 각종 범죄에 대한 혐의가 폭로되면서 대대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UN에서는 특별 위원회를 통해 비밀 감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오버워치의 스위스 본부가 폭파되고 모리슨과 레예스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집니다. 결국, 조직의 수장급이 사라지고 UN의 감사 결과가 보도되면서 오버워치는 해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 파괴된 오버워치 스위스 본부. 모리슨과 레예스는 이때 사망했다 알려진다.


각종 소문과 비리가 터져 나오는 과정에서 영웅 취급을 받던 오버워치 대원들은 비난의 표적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오버워치를 떠나 은거하거나 용병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오버워치가 관리하던 시설이나 장비는 헬릭스 시큐리티와 같은 민간 기업에 의해 관리되게 됩니다.



■ 회복된 명예, 하지만 악의 세력도 다시...




▲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오버워치 요원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오버워치가 활동하면서 억제되고 있던 인간과 옴닉의 분쟁은 다시 점화되었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범죄 조직들 역시 활동을 재개합니다.

이러한 분쟁이 이어지면서 오버워치에 대한 대중의 여론도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버워치가 해체되면서 제정된 페트라스 법(Petras Act)에 의해 기존 대원들이 다시 활동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오버워치의 활동을 기리는 박물관 같은 것이 설립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중은 다시 "영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나 여전히 많은 대원들은 전세계에 뿔뿔히 흩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 오버워치의 활동은 금지된 상태라 대원 대부분이 은거하거나 용병 신세였다.


이 사이, 영국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옴닉 사태 이후, 자아를 각성한 로봇은 옴닉 수도회를 결성해 인간과 옴닉의 조화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도자인 테카르타 몬다타가 영국 런던에 있는 왕의 길에서 연설하던 중, 테러조직 탈론이 파견한 저격수 위도우메이커에 의해 암살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암살 시도는 전직 오버워치 대원인 트레이서가 알아채고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죠.

이 사건으로 인해 인간과 옴닉의 우호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전 세계에서 두 세력 간의 분쟁으로 인한 피해가 나날이 누적되게 되었습니다.


위도우메이커의 테카르타 몬다타 암살을 다룬 숏 애니 "심장"




■ 오버워치 대원 집합! 다시 활동을 시작하다.


오버워치의 활동 재개 이유를 다룬 숏 애니 "소집"


오버워치 해체 이후, 감시기지 중 하나인 지브롤터에 은거 중이던 전직 오버워치 대원이자 말하는 고릴라 윈스턴은 수많은 분쟁으로 사람들이 고통받는 뉴스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대원들을 소집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여전히 오버워치의 활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기에 그저 기지 안에서 연구만 반복하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기지 안으로 탈론의 부대가 침입합니다. 이들을 이끄는 것은 수수께끼의 용병 리퍼였는데, 기지의 주 시스템인 아테나가 해킹당하고 윈스턴도 죽을 뻔했지만, 간신히 막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위기를 넘긴 윈스턴은 많은 고민 끝에 오버워치 대원들을 다시 집결하면서, 전세계에 있는 오버워치 대원들과 악의 무리 간의 길고 긴 싸움이 다시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게임 내 감시기지: 지브롤터는 오버워치 활동 재개를 위한 위성 발사가 목표다.




■ 그리고...


잠시 오버워치 스위스 본부가 폭파되던 때로 시간을 다시 감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때 죽었다고 알려진 잭 모리슨과 가브리엘 레예스는 사실 죽지 않고 살아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의 군인 강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초인이었기에 어지간한 방식으로는 죽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고요.




▲ 사실 갤러리만 봐도 리퍼의 정체는...


레예스는 이 사건에서 실종된 이후 해골 가면을 쓰고 용병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리퍼가 바로 이 사람이며, 자신을 방해하고 과거를 알고 있는 오버워치 대원들을 추적해 죽이기 위해 테러 조직인 탈론에 고용되어 활동하고 있죠.

한편, 모리슨은 오버워치가 해체되고 은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의의 선두에 섰던 그였지만, 오버워치를 몰락시킨 자들에 대한 분노는 그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복수귀로 만들었습니다. 솔저: 76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오버워치의 전 시설을 습격해 펄스 소총 등 첨단 장비들을 강탈했습니다.




▲ 감시기지: 그랜드메사의 보안 카메라에 확인된 솔저: 76의 모습


그의 복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만간 공개될 솔저: 76의 숏 애니메이션에서 좀 더 자세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솔저: 76의 가면을 벗기면 풍파를 겪은 미중년이 나온다.



자,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이야기에 등장하지 못한 영웅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다음 편인 오버워치의 주요 세력 편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 한조 vs 겐지 형제 싸움의 이유는 다음 편에서!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