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그맨 와우저 유민상, "게임도 온가족의 레저 문화로 인정 받길..."

인터뷰 | 김경범,안원호 기자 | 댓글: 137개 |
"게임 좋아하세요?"

모바일 기기가 발전하면서 예전보다는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저 질문에 당당하게 "네, 좋아합니다!"라고 대답을 하기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대중들에게 자주 노출이 되는 연예인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알려지면 독서나 음악 감상, 골프 같은 다른 취미와 다르게 "신기하네"라는 반응이 곧잘 나오는 편이죠.

하지만 방송 이외의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는 연예인들은 뜻밖에 많은 편입니다. 특히, 오랜 기간 서비스된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알게 모르게 일반인들의 틈에 섞여서 사이버 라이프를 보내는 연예인들이 상당한 편이기도 하고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연예인들이 많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입니다. 10년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가수 김건모, 이소라, 은지원, 채리나 등의 연예인이 와우를 깊게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유명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백종원 대표도 와우를 즐기는 것으로 최근 화제가 되면서 "기만자"(현실에서 능력이 있는 와우저를 가리키는 은어) 칭호를 얻기도 했죠.

오늘 우리가 만나볼 개그맨 유민상씨도 이러한 연예인 와우저의 한 사람입니다. 지난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맛깔난 진행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그는 과연 어떤 와우저일까요?









◎ 다양한 게임을 잡학다식! 얼리 어답터 게이머 유민상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략한 자기소개 및 게임 경력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인벤 유저 분들 안녕하세요! 개그콘서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유민상입니다.

게이머로서는 1세대라고 할 수 있어요. 패미콤 시절에 남극탐험을 즐겼거든요. 그때부터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 몰입해서 했던 PC게임은 레인보우 식스였어요. 그 시절에는 다들 스타크래프트1을 했지만, 저는 레인보우 식스를 즐겼죠. 입대 전에는 PC방에서 저녁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밤을 새울 정도였고요. 그때 레인보우 식스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이후 출시된 서든어택 같은 FPS 류 게임은 영 손에 잡히지 않네요.

처음으로 접한 MMORPG 게임은 프리스톤테일이었어요. PC방에서 다른 분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니까 나름 그럴싸하더라고요? 저렙 때 누가 "큰 거 잡으러 가요."하면서 우르르 몰려다니고, 각자 역할이 있다 보니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게 RPG 특유의 "역할 담당" 같아서 좋았습니다. 거의 만렙에 가깝게 키웠던 것 같아요.




▲ 레인보우 식스를 기억하시나요?


정말 많은 게임을 해보셨을 것 같아요. 혹시 오락실은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당연히 오락실에도 자주 갔습니다. WWF라던가 원더보이 같은 게임들을 하곤 했는데, 슈퍼 마리오같이 스테이지가 진행되면서 어려워지는 게임은 잘 못 해서 남들의 플레이를 보며 감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특히 많이 했던 게임은 대전격투 게임이었어요. 스트리트 파이터 위주로 하면서 오락실 죽돌이 생활을 했는데, 어머니에게 엄청나게 혼나고 한동안 발을 끊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친구가 3D로 격투 게임이 나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락실에 다시 간 그 날 버추얼 파이터와 처음으로 만났어요. 지금 보면 뭉툭한 폴리곤 덩어리지만, 당시에만 해도 충격이었죠. 그 후에는 킹 오브 파이터즈나 사무라이 쇼다운 등 다양한 대전격투 게임도 했어요.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중간 정도의 실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료 개그맨이나 연예인 동료 중에서 같이 와우를 즐기는 분들이 있으신가요? 혹은 동료들과 같이 즐기는 게임이 있는지?

김성원씨와 LOL과 와우를 같이 해요. 지금은 LOL을 즐기시는 것으로 알고 있네요. 핵존심 코너에 나오는 김기열씨나 양선일씨는 같이 비디오 게임을 즐깁니다.


와우를 제외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디오 게임도 즐기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3입니다. 91년도 즈음이었어요. 일본어를 읽지는 못했는데, 게임월드에서 공략집을 올려준 덕분에 밤새서 게임을 즐겼어요. 마지막 보스까지 잡았고, 숨겨진 보물이라던가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어 시간이 가는 줄 몰랐죠. 그때 사용했던 팩인지 새로 산 것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직도 파판3 게임팩은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느냐면요. 집에 가면 듀얼 모니터의 PC가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전부를 텔레비전에 연결해뒀어요.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바로 켜서 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춰두고 있죠. 농구를 좋아해서 매년 사는 게임으로는 NBA 2K 시리즈가 있네요.




▲ 매년 구매하는 게임은 NBA 2K 시리즈!



최근 기대하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PC게임이라면 블리자드의 신작인 오버워치입니다.

비디오 게임은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콜 오브 듀티 등이죠. 근데 아무리 그래도 와우만한 게임이 없더군요. 잠시 쉬더라도 다시 복귀하게 되는, 그게 와우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고 하시네요.





◎ "트럴은 가슴이 시켜서 하는 거죠!" 유민상의 와우 라이프


불양TV 게스트, 확장팩 발매 행사 MC 등 와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와우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와우 이력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와우는 오리지널 유저에요. 말퓨리온 서버에서 트롤 사냥꾼으로 25레벨까지 키웠는데, 주변에 게이머가 없다 보니 외로움에 지쳐서 접었습니다. 불타는 성전 때도 잠깐 했었어요. 오리지널 때랑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면서 전장을 돌았거든요. 본격적으로 와우를 즐기기 시작한 건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이었습니다. 그때는... 여자친구가 있었네요. 친구초대로 같이 만렙을 찍었죠.

레이드는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했어요. 정규 공격대는 결국 인맥인데 개그맨 유민상이라고 밝히지 못하니, 도저히 인맥을 쌓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레이드보다는 전장이 제 체질이었어요. 몇 시간이나 같은 우두머리를 공략하는 건, 시간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드니까요.




▲ 트롤 사냥꾼으로 와우를 시작!


전장을 좋아하시면 투기장 플레이도 해보셨나요?

투기장은 해보려고 했어요. 김성원씨와 같이 전장을 돌았거든요. 제가 사냥꾼이고 김성원씨가 냉기 죽음의기사였는데, 당시에는 이 조합으로 도저히 점수를 올릴 수 없었어요. 지금이라면 썰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그래서 전장 위주로 PvP를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에 굶주린 자 칭호를 얻지 못했어요. 불타는 성전 때부터 꾸준히 전장을 달려야 했는데, 도저히 달성하기가 어렵더군요.


사냥꾼을 주로 즐기시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캐릭터는 키우지 않나요?

저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키우지는 않고, 캐릭터 하나에만 몰입하는 것을 좋아해서 사냥꾼만 키웠어요. 전장에서 종종 처치 수 1위를 기록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물론 부캐인 마법사도 가끔 키우긴 합니다. 사냥꾼 캐릭터 이름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예전 행사에서 공개했던 마법사 캐릭터는 '민상'이에요. 캐릭터 이름을 공개한 후 '혹시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품고 대도시에서 방방 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근데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웃음)

딱 한 번, 팬인데 개그 콘서트 잘 보고 있다는 귓속말을 주신 분이 있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 '민상' 캐릭터는 공개했었는데, 알아보시는 분이 없어서 섭섭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행사 진행을 맡으셨지요. 어느덧 확장팩이 나오고 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요. 유민상씨가 평가하는 확장팩은 어떠신가요?

처음 계획은 확장팩 적용되고 1주일이 지난 후에 접속하려고 했어요. 대기열 때문이죠. 근데 다들 대박이라고 하니까, 3일 만에 "어떻길래 그러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아즈샤라 서버 대기열을 뚫어봤어요. 오래 할 건 아니었고, 프리미어 행사에서 MC를 했으니 천천히 만렙은 찍어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순간 캐릭터는 100레벨에, 추종자를 모으고, 전장을 돌아서 PvP 아이템을 맞추는 내가 있더라고요.

아쉬란에도 가봤어요. 근데 랙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플레이할 수가 없더군요. 요새도 가끔은 아쉬란에 가보는데 여전히 랙 때문에 즐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은 좀 고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게임 속에서는 개그맨이 아닌 게이머 유민상. 와우는 내 마음의 주둔지


하이잘 얼라이언스로 넘어가기 전에 아즈샤라에서도 활동하셨던 걸로 아는데...

예전에 불양의 아프리카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아즈샤라 호드에 캐릭터를 만들어서 불양 길드에 들어갔었죠. 근데, 정체를 밝히지 않으니 길드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엇인가를 같이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불양 길드에 남아있기보다는 추불(불양을 추노하는 유저들을 뜻함)을 하려고 아즈샤라 얼라이언스에서 사냥꾼을 키우게 됐어요.

근데, 경매장 통합 전이라서 도저히 기계공학 숙련도를 올릴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하이잘로 서버 이전했습니다. 만약 경매장 통합이 될 줄 알았으면 그대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작년 드레노어 월드 프리미어 MC를 맡았던 유민상씨.



와우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아무래도 여자친구와 함께 레벨업을 했던 때가 좋았어요. 만렙까지는 목표가 있어서 서로 즐겁게 했는데, 만렙 되고부터는 할 게 더 많아지는 와우다보니... 야구장에 데이트 간 것처럼 계속 물어보고 알려주고 하는 게 반복되더라고요. 그래서 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저는 게임 속에서 개그맨 유민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 않아요. 게이머 유민상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도 원래 직업은 속이지 못하겠더군요. 확장팩으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화제로 주둔지 공개창이 시끌벅적하죠. 그 대화에 끼어들어 다른 유저의 말에 드립을 날렸을 때 다른 분들이 웃으면 뿌듯해요. 역시 저는 개그맨이라는 거죠. 오히려 제 드립에는 웃지 않고 다른 분의 드립에 웃으면 "어라?"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매주 목요일마다 알라르, 천하무적, 미미론, 천둥이 등 탈것을 파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 나와요". 오닉시아의 비룡 고삐도 그렇고요. 정말 될 놈만 되는 건지...

꼭 타고 싶은 탈것은 유령호랑입니다. 블리자드 관계자 여러분, 유령호랑이 좀 주시면 안될까요? 전쟁노래 협곡에서 유령호랑이를 타고 싶습니다!




▲ 전쟁노래 협곡에서 유령호랑이를 타고 싶다고 말씀하시네요!



와우를 하면 커뮤니티도 자주 방문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와우 인벤의 통합 전장 게시판, 사냥꾼 게시판을 주로 돌아다닙니다. PvP 노하우를 비롯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있어요. 팬아트도 즐겨서 보는데, '아즈얼라는 저주받았습니다.'는 매번 꼭 챙겨서 봅니다.

그 팬아트 때문이랄까요? 지옥불 반도에서 호드와 얼라가 싸우면 호드를 위해서 전투에 종종 참여하곤 해요. 그곳에서 아즈얼라 분들을 만났는데, 환상이 깨졌죠. 아즈샤라 얼라이언스는 정의로워서 얼라이언스의 영광을 위해 호드와 전투를 벌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음... 그리고 사냥꾼 게시판에 질문 글을 할 때는 조공 이미지를 올려야 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올리니 다른 회원분들이 조공 이미지만 보고 "그래서 질문이 뭐였나요?"라고 반응하더군요. 짤방만 줍지 마시고 질문에 답변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흰딱, 초딱을 벗어나고 싶어 열심히 로그인하면서 광클한 결과 30레벨이 되었네요. 지금 이니가 부족해서 스킬을 배울 수가 없는데요. 혹시 이니가 부족해서 스킬을 배울 수 없다는 글이 올라오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이니를 좀 주세요. 인벤 고렙 분들이 저렙 분들을 챙겨주시면 어떨까 하네요!




▲ 아즈샤라 얼라이언스에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얼저 팬아트는 꼭 챙겨서 보신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와우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를 집에 붙잡아두는 것. 여자친구? 마음의 주둔지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 게임 인식 변화를 위한 게이머의 자정 작용 필요해...


게이머 유민상에게 있어서 게임이란?

개그보다 더 먼저 저에게 기쁨을 주었던 게 게임이에요. 유년 시절의 추억...은 아니죠.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게임입니다. 아마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저도 게임 잡지나 커뮤니티의 기자로 활동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게임은 밖에서의 활동이 아니라 안에서의 활동이에요. 개그맨 유민상이 아니라 게이머 유민상이죠. 저는 어디를 가나 게임 이야기를 하면 매우 즐거워요. 그래서 자주 인벤, 루리웹 등 게임과 관련된 사이트를 찾아가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해요.


'게임'을 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동료들 사이에서 저는 "겜덕"라는 말을 들어요. 다들 조금씩 늦어요. 제가 한참 LOL을 했던 적이 있는데, 패드립이 너무 심해서 접었거든요. 한참을 지나니 동료들이 LOL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LOL에서 어떤 걸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이제 11레벨이라더군요. 요즘에는 그래도 다들 브론즈, 실버 같은 랭크 게임 이야기를 해요. 결국, 저를 겜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막상 게임을 하면 좋아한다는 거죠.

저는 1세대 게이머이고, 저와 같은 사람들은 어느새 중년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게임을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저 문화라고 인식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요? 솔직히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밖에 나가서 술 먹는 것보다 더 건전하잖아요.

다만 최근 들어 채팅창에 너무 많은 욕설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캐릭터는 또 다른 우리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실제 만났을 때 할 수 없는 말을 온라인에서 너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해서 지금보다 더 큰 국제적인 게임쇼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시선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게임도 영화처럼 모두가 즐기는 레저 문화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유민상씨.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벤과 게이머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그 콘서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어요. 다만 요즘 노잼 개콘이라는 말이 많은데, 잘 알고 있습니다. 핑계 대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게이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서리한을 들고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라던가, '아즈얼라는 저주받았습니다.' 팬아트에 나오는 개그를 그대로 옮기면 재미있을 거에요.

막말자 같은 코너에서 제가 드는 팻말에 "우리보다 인생이 더 비참한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아즈얼라다!", "듀로호드와 아즈얼라는 합병하라!", "유령호랑이 주세요!"라는 코멘트를 적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그러면 와우를 즐기는 분들이 "와! 개콘에서 아즈얼라가 나왔어!"라는 말을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시겠죠.

물론 공중파 방송이라는 특성 때문에 케이블 방송의 개그 프로들과 달리 좀 더 대중적인 소재를 다룰 수밖에 없어서 이런 시도를 지금은 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게임이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모든 대중이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마니아들만 듣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소재를 개그콘서트에서 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러니 게이머들이 자체적으로 욕설을 자제하고 문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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