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번 확장팩은 역대 최고의 재미", 톰 칠튼이 말하는 WoW 6.0.2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인터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193개 |
90년대 중반. 아직 전용선이 보급되기 전이던 그 시절이었지만 어둠의 경로를 통한 불법 공유는 그 시절에도 상당히 활발했었다. 그리고 다이요유덴 공시디에 꽉꽉 눌러 밟은 립버전 게임 중 유난히 인기가 많았던 것을 꼽으라면 삼국지 시리즈와 프린세스 메이커, 그리고 워크래프트 2였다.

JRPG로 대표되는 턴제 게임이 위주나 슈팅, 액션 게임이 주류던 당시 기준에서는 실시간으로 자원을 모아 건물과 유닛을 만들고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 상당한 재미 요소였다. 물론 워크래프트 1의 경우에는 RTS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듄의 아류작 소리를 들었지만, 웨스트우드의 게임들과 다른 큼직큼직한 유닛과 전장의 안개(Fog of War)라는 새로운 개념, 그리고 안두인 로서나 카드가, 그롬 헬스크림 같이 매력적인 영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미션 스토리는 많은 이들을 블리자드에 열광하게 했다.





▲ 워크래프트 2 확장팩 엔딩에서 어둠의 문을 파괴하는 카드가



세월이 흘러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 많은 대작 게임을 만들어 낸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기반으로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 대격변, 판다리아의 안개 순으로 확장팩을 출시했고, 올해 출시되는 5번째 확장팩은 바로 20여 년 전 수많은 게이머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워크래프트 1, 2 시절을 다루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다.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는 한국 기준으로 11월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주인 10월 16일에는 사전 업데이트인 6.0.2 '강철 해일'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인벤에서는 강철 해일 업데이트에 앞서 그동안의 WoW에 많은 부분을 담당해온 톰 칠튼(Tom Chilton) 블리자드의 게임 디렉터 겸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톰 칠튼, 블리자드 게임 디렉터 겸 부사장




■ 6.0.2는 드레노어 확장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패치, 편의적인 개선 많아


그는 이번 6.0.2 업데이트를 "확장팩 이전에 플레들이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패치"라고 표현하면서 콘텐츠 측면에서 즐길만한 요소가 대대적으로 추가되지는 않지만, 어둠의 문을 통해 쳐들어오는 강철 호드를 플레이어들이 겪고, 사전에 배경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들은 저주받은 땅에서 진행되는 월드 이벤트 퀘스트를 통해, 오그리마 공성전 이후 탈주한 가로쉬의 주도로 아제로스를 쳐들어온 강철 호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확장팩에서 리뉴얼 되는 검은 바위 첨탑 상층의 몇몇 보스들을 6.0.2 기간 동안 체험해볼 기회가 제공된다.





▲ 6.0.2 '강철 해일'에서 강철 호드의 아제로스 침공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편의 사항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톰 칠튼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기존에 게임 내에서 재미를 주는 요소였던 장난감 아이템들이 인벤토리와 은행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편이었는데, 새롭게 추가되는 '장난감 상자'에 기존 장난감들이 전부 보관되기 때문에 공간 부족으로 장난감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없어질 것이라 한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애드온 기능의 클라이언트 자체 기능과 함께 인 게임에서 애드온 On/Off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의 추가가 있는데, 이러한 기능 호환을 위한 API는 현재 지원이 되고 있으나 그 적용은 각각의 애드온에 설정을 추가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애드온 개발자들이 이러한 부분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진영 간 불균형이 존재하던 서버에서 약세 진영은 경매장 이용에 불편이 컸던 부분 역시 서버별 경매장 통합을 통해 개선하여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 밝혔다.


"사실 플레이어가 경매장을 이용하면서 그 물건을 올린 사람이나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호드냐 얼라이언스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매장은 플레이어의 거래에 편의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이번 변경을 통해 경매장이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거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적 진영이 사가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 재연마의 삭제는 다양성을 위한 변화, 오그리마 공성전 신화 난이도는 다소 어려워질 수도...

인터뷰에서는 아이템 및 캐릭터의 변화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었다.

6.0.2에서는 능력치 압축 적용과 함께 아이템 강화와 재연마가 삭제되었는데, 선호하는 능력치에 맞게 아이템을 조율하던 재연마의 어째서 삭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톰 칠튼 부사장은 "재연마는 능력치 변경을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 제공의 목적이었는데, 능력치 최적화를 위해 마법 부여나 보석 세팅을 조율하는 등 복잡한 측면이 많았다"고 하면서 "확장팩에서는 이러한 능력치 변동은 더 향상된 마법 부여가 대신하게 될 것이고, 새로 추가되는 능력치를 통해 다양성은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재연마를 통한 아이템 능력치 조정은 이제 마법부여가 대신하게 된다.



캐릭터와 확장팩 공격대 시스템에 대한 문답도 진행되었는데, 치유 직업군의 즉시 시전 기술들이 대부분 시전 시간을 갖는 변화가 추가된 이유에 대해서는 전투 중 이동과 주문 시전의 균형을 통해 전략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팩이 진행되면서 공격대 던전에서 전투 중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은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이번에 즉시 시전 주문에 시전 시간이 들어간 것은 이런 상황에서 치유 담당 직업군들이 컨트롤의 능력 차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유능한 힐러들은 이동과 시전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컨트롤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캐릭터가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시전 시간이 추가된 것을 고려한 난이도로 확장팩의 던전은 설계될 것이지만, 6.0.2에 적용되는 오그리마 공성전 신화 난이도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블리자드에서는 6.0.2에서 적용되는 오그리마 공성전의 신화 난이도에 대해 "될 수 있으면 기존 영웅 모드와 차이를 보이지 않도록 한다"라는 방침이지만, 이번 패치를 받아들이는 플레이어의 방식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긴급 수정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할 예정이지만 패치 적용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6.0.2에서 신화 난이도를 제공하는 오그리마 공성전




■ 직업 간 밸런스는 지속적으로 조정 중, 100레벨 기준으로 동등한 수준의 밸런스 추구

톰 칠튼 부사장은 플레이어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는 직업 밸런스에 대해선 "100레벨을 기준으로 각각의 직업이 비슷한 수준의 강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현재도 매일 베타 서버에서의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레벨 기준으로 직업 간 밸런스를 조정하다 보니 아무래도 하위 레벨(90레벨)에서의 몇몇 직업은 밸런스 부분은 다소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유동성이 있는 측면이고, 특정 직업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과거와 달리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베타 서버에서 지속적인 하향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수도사에 대해서도 "특정 직업이 타 직업보다 약하게 의도하는 너프는 하지 않는다"며 100레벨 이후에도 특정 직업이 계속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에는 적절한 조정을 가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 판다리아의 주인공이었지만 다소 애매한 모습의 수도사, 확장팩에서 빛을 볼까?




■ 확장팩에서는 새로운 전설 퀘스트가 제공! 10주년 기념 던전과 전장은 옛 향수 일깨울 것

이번 6.0.2에서는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화되는 것 외에도 기존에 있던 요소들이 삭제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판다리아의 안개의 전설 아이템인 '전설 망토' 퀘스트가 삭제되는 것인데, 톰 칠튼 부사장은 이 퀘스트가 "판다리아를 꾸준히 즐긴 플레이어들에 대한 보상의 의미"이며 새 확장팩에서는 다시금 해당 확장팩을 꾸준히 즐기는 플레이어를 위한 새로운 전설 퀘스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진행되었던 이벤트였던 아제로스 챠퍼는 6.0.2 패치를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제공된다고 귀띔했다.


"판다리아의 전설 망토는 도전모드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해당 주기 동안 꾸준히 즐긴 플레이어들에 대해 고유한 보상을 제공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지나면 보상을 얻을 수 없지만, 앞으로도 그 시기에 맞는 전설 퀘스트와 도전모드는 새롭게 이어질 것입니다."





▲ 확장팩이 시작되면 더 이상 전설 망토를 얻을 수 없다. 대신 전설 반지가!



WoW 10주년 기념 이벤트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리뉴얼 되는 화산심장부는 오리지널 당시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40인 구성이며 아이템 파밍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펫, 탈것 등을 얻을 수 있는 재미 목적의 공격대 던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리지널 당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치열한 필드쟁이 성행한 남녘해안(사우스쇼어) vs 타렌 제분소(타렌 밀 농장)는 전장으로 개편되는데, 기존 던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녘해안 전장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전장의 형태는 아닙니다. 이곳에서의 전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그런 부분이 우리가 추구하는 전장의 분위기입니다."





▲ 대격변 당시 박살나 폐허가 된 남녘해안. 타렌 제분소와 마주보는 얼라-호드 접전지였다.



이 외에도 확장팩에서 리뉴얼 되는 일부 던전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너무 오래되고 불편을 주던 옛 던전을 개편"하는 것이 목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리뉴얼 던전에서 등장하는 촉수나 몬스터들이 고대신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차후의 확장팩에서라면 아마 관련 스토리가 전개 될 수도 있지만 이번 확장팩은 드레노어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쪽의 스토리 전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톰 칠튼 부사장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역대 확장팩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확장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이번 확장팩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6.0.2 패치는 한국에 10월 16일 적용되며,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11월 18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16일 적용되는 6.0.2 업데이트를 기대하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