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손 안에서 느끼는 짜릿함, 인벤팀 4인의 '주사위의 신' 체험기

리뷰 | 인벤 모바일팀 기자 | 댓글: 22개 |




⊙개발사: 조이시티 ⊙장르: 보드, 캐쥬얼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10월 15일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보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작은 주사위 두 개로 도시를 인수해가며 건물을 건설하고, 통행료를 받아 상대를 파산시키는 부루마블류의 게임은 수많은 보드 게임 중 단연코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아직 화투의 손맛을 모르던 그 시절, 옹기종기 모여 다 함께했던 보드 게임을 했던 그 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꿀잼'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주사위의 신'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른바 대작 게임들처럼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매력, 그리고 다 같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어 옛날 보드 게임을 했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족했던 전략성을 '주사위의 신'에서만 볼 수 있는 스킬 카드를 통해 깔끔하게 보충했다는 점도 '주사위의 신'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었습니다.

문뜩 이런 재미가 저에게만 느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인벤팀의 4명의 모바일 담당 기자들과 함께 직접 '주사위의 신'을 플레이하고 어떠한 느낌인지, 그리고 어떠한 매력을 가졌는지 물어봤습니다. 물론 즐거운 커피 내기와 함께 말이죠. 과연 가장 먼저 파산한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 인벤팀의 즐거운 '주사위의 신' 플레이 영상







박 순 기자 (Elcie)
최고 로또 당첨금 : 1만원
행운력 수준 : ●○○○○
모바일 팀 최악의 뽑기남. 뭘해도 안나온다. 심지어 팀원들 누구도 뽑기를 맡긴적이없다. 주사위의 신에서도 마찬가지. 주사위로 번 돈 보다 질러서 얻은 돈이 더 많을 정도.

보드게임의 재미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부루마블, 호텔왕 게임을 즐길 때도 생각치도 못한 칸으로 이동했을 때, 벌어지는 스토리는 '재미'라는 마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덕분에 모바일에서 보드 게임은 '주사위의 운'과 '과금'간의 밸런스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게임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특히나 모바일 보드게임에서 'Pay to Win'이라는 건 매우 위험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엔 과금을 한 유저들만 살아남아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인지, 아니면 과금을 해도 변한게 없어 과금하는 유저가 줄어들 것인지, 이 두 가지의 선택지에서 적절한 타협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죠.

'주사위의 신'은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도 풀로 강화하더라도 확률을 강제해 균형을 맞췄고, 스킬 카드를 추가해 전략성을 띄게 했습니다.

게임 내에서 좋은 카드를 들고 있거나, 좋은 주사위를 가진 사람이 초반에는 유리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건물이 3단계 이상인 후반에 가면, 좋든 싫든 파산까지 한 번에 간다는 점에서 운과 밸런스를 잘 잡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결국 '졌을 때의 기분'과 '이겼을 때의 기분'을 극과 극으로 나누어 버립니다. 더욱이 두 개의 주사위를 사용함으로서 게임의 전반적인 속도도 빠르게 만들었고, 특정 위치에 고난로드와 행운로드를 배치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조건 또한 더해 '운'이라는 요소에 힘을 더 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수권을 제한하고, 건물의 단계를 올리기 위해서는 맵을 무조건 한바퀴 돌아야한다는 요소. 이 요소는 유저 자신 만의 전략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되었습니다.

보드게임의 생명은 결국 화난상태(Angry)와 그에 따른 이겼을 때의 행복감(Happy), 이 2개의 요소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사위의 신은 이 부분을 만족시키려 노력했고, ‘빡쳤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한방! 자신의 운이 뛰어나다고 믿는다면, 주사위의 신에서 한번 시험해보는 게 어떨까요. <글_박 순 기자>






정필권 기자 (Pekke)
최고 로또 당첨금 : 5만원
행운력 수준 : ●●●●○
모바일팀의 뽑기신으로 불린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푸시 보상으로 ★5 캐릭터를 획득해,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타며 파산중.



모바일 보드 게임을 이렇게 오래 해본 경험은 '주사위의 신'이 처음이었어요. 애초에 이쪽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가 운빨도 없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부끄러울수도 있지만, 그래서 '모두의 마블'도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의 신을 플레이하고 나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운빨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스킬로 다른 게임과의 차별을 두려한 것은 맞지만, 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거든요. 원하는 스킬들을 넣어뒀어도 어떤 카드가 지급될 것인지는 랜덤이니, 여러모로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킬 카드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을 내 위치로 당겨오는 카드, 휴상대를 휴양지로 강제송환 시키는 카드 등 나름대로 컨셉을 가지고 하나의 덱을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죠.



▲ 예를들면, 꼴찌가 커피 내는 게임에서 이 스킬을 쓴다던가..

한 게임당 플레이 타임은 조금은 긴 편이지만, 게임을 하는 도중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통행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파산에 이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알아서 긴장감이 감돌고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운빨이 주효하게 작용하는 만큼, 과금 여부에 따른 밸런스는 큰 문제가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를 성장시키거나 원하는 카드를 구성하는 데에 과금모델이 들어가 있지만, 운빨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거든요. 과금은 그 운빨의 정확도를 '조금' 올려주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관통하는 '주사위'와 '운'이라는 키워드는 패배가 주는 허탈감보다는 상대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르게 합니다. 어차피 상대방도 '운빨'인 것은 매한가지니, 내가 못해서 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운이 없었을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어느새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게임을 찾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죠.



▲ 지면 물론 화가 나요. 그런데 자꾸 하게 되요.

제한된 기회에서 오는 긴장감. 그리고 승리 시의 짜릿한 쾌감은 인류 역사이래 도박이 왜 근절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천만원짜리 자산이 5초만에 6억으로 변하는 마술? 이 게임에서는 그게 일상이었습니다.

스킬도 캐릭터도 아닌 '공평한 운빨'이 가져다주는 긴장감과 즐거움. 그리고 '스킬'이 보여주는 전략성은 시간을 잊고 게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커피내기 한 판 어떠신가? <글_정필권 기자>






이동연 기자 (Rakii)
최고 로또 당첨금 : 1만원
행운력 수준 : ●●○○○
뽑기운은 좋은편이 아니지만, 노력으로 커버하는 타입.주사위 운도 좋은편은 아니라서 게임은 많이 패배하지만, 오랜 플레이 시간으로 조이를 벌어 골드로 교환한다.



주사위의 신을 처음 플레이할 때 연속 3판을 패배해서 였을까요? 첫 느낌은 '화가난다'였습니다. 계속해서 지게되니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흥미도도 떨어지고, 주변사람들이 느낌을 물어볼 때도 '별로다'라고 답변했죠. 그 이후 게임을 삭제했지만, 다음날 회의때 '주사위의 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다시 재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스킬카드를 활용해서 내 도시에 상대방 플레이어를 끌어들여 첫 승리를 거두었을 때, 그때부터 게임에 대한 느낌도 '의외로 할만한걸?'로 바뀌었습니다. 주사위같이 운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스킬카드를 활용해서 상대방을 내 영지로 끌어당겨 강제로 통행료를 지불하게 하는 방식은 운으로 진행되는 보드게임이 아닌 게임에 대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한판을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8~15분 정도로 다른 보드게임에 비해 꽤 긴편에 속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 때, 한번 실수하면 파산할 수 있다는 긴장 때문에 루즈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게임에서 패배해서 파산을 경험할때는 허무함이 찾아오지만요.

게임이 CBT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출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킬카드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매일 패치를 진행하면서 유저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해 적용하고 있고, 개발 노트도 공식카페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게임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운영처럼 유저와의 소통이 꾸준히 진행된다면, 크게 성공할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습니다. 조만간 광고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유저풀만 크게 넓힐 수 있다면 모바일 보드 게임 장르의 새바람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_이동연 기자>





김오찬 기자 (Riino)
최고 로또 당첨금 : 5만원 (비공식)
행운력 수준 : ●○○○○
"뽑기는 나올 때까지 과금하는 거 아닌가요?"
"저격은 산탄총으로!"




'주사위의 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루마블 부류의 보드 게임에 전략적인 요소가 추가된 모바일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운'이 필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 카드를 언제 어느 타이밍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게임의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주사위의 신'이란 게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짜릿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얼마나 불리하건 언제든지 한 방으로 역전승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유리하건 단순 미니게임만으로도 패배할 수 있죠. 모든 도시를 빼앗긴 상태에서 단 하나의 도시에 모든 투자를 통해 역전승을 거둘 때의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아마 이러한 짜릿함이 '주사위의 신'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주사위의 신'의 숨겨진 매력이였습니다. 더 이상 혼자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란 틀을 벗어나 최대 4인까지 지원되는 멀티 플레이를 통해 다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더불어 메신저 연동을 통한 초대가 아닌, 게임 내에서 친구에 등록돼있기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2개의 주사위로 커다란 짜릿함을 선사한 '주사위의 신'은 다소 지루했던 일상에 원동력이 됐습니다. 끊을 수 없는 같은 매력을 가진 '주사위의 신'! 한 번쯤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_김오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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