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트폰 버전은 연내 출시, 낙스라마스는 DLC형태" 개발자가 말하는 하스스톤의 미래

인터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75개 |
지난 4월 11일, 하스스톤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PAX East에서 하스스톤의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낙스라마스의 저주'(Curse of Naxxramas)에 대한 계획이 최초 공개된 것이다.

낙스라마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에 등장하는 언데드 세력 '스컬지'가 아제로스 대륙을 침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죽음의 요새로, 게임 내에서는 오리지널 마지막 공격대 던전이자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초반 공격대 던전으로 등장한 바 있다.





▲ PAX East에서 첫 공개된 하스스톤 첫 대규모 업데이트 "낙스라마스의 저주"




블리자드는 낙스라마스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카드 30종과 새로운 게임 방식인 '모험 모드'가 추가될 것이며 언데드에 걸맞게 '죽음의 메아리' 관련 능력들로 다양하게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하스스톤을 아이패드 버전으로도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플랫폼 지원 및 낙스라마스 업데이트와 관련해 해밀턴 추(Hamilton Chu)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 벤 톰슨(Ben Tompson) 수석 아티스트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국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와 함께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 두 개발자와의 인터뷰 전문은 다음과 같다.




▲ 벤 톰슨 수석 아티스트(좌)와 해밀턴 추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우)








최근 아이패드 버전 출시가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iOS보다 안드로이드 쪽이 강세를 보이는데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원은 언제쯤 가능한가?

안드로이드 기기와 기타 태블릿 기기 버전의 하스스톤 출시에는 현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 수 개월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연말 정도에는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PC버전에 비해서 아이패드 버전의 용량이 많이 줄었다.

아이패드 버전은 PC와 달리 많은 부분에 변화가 필요했다. 단순히 PC용 클라이언트를 아이패드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는 인터페이스 측면 등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은데, 최적화를 통해 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폰 버전의 경우 화면이 작아서 PC나 아이패드와는 다른 UI가 필요해보이는데?

맞다. 아이폰 같은 경우 어느 정도 표준 규격의 화면을 가지고 있어서 나은 측면이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기는 화면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기준을 잡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통계적으로 어떤 화면 규격이 적합하고, 어떤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 중이다.






▲ 올해 중에 스마트폰 버전도 출시 예정인 하스스톤






지난 PAX East에서 낙스라마스의 저주가 첫 공개되었다. 우리는 언제쯤 되어야 그것을 즐길 수 있나?

이번 여름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낙스라마스의 저주 콘텐츠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나?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하스스톤에서 처음 적용되는 모험 모드 콘텐츠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만났던 우두머리를 상대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카드 30종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는 콘텐츠이다.

WoW에서 첫 공격대 콘텐츠는 화산심장부였지만, 던전 자체의 멋진 분위기나 특징적인 우두머리가 많으며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죽음의 메아리” 능력이 언데드와 잘 맞아떨어져 낙스라마스를 첫 콘텐츠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유가 되었다. 유저들은 WoW에서 강력한 리치로 등장하는 켈투자드를 최종 우두머리로 만나게 될 것이다.





현재 공개된 낙스라마스는 WoW와 마찬가지로 5개 지구로 나뉘며 거미 지구에서 시작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튜토리얼처럼 여러 영웅을 상대로 차례로 싸워나가는 구조인가?

낙스라마스는 각 지구별로 3~4명의 우두머리가 적 영웅으로 등장한다. 튜토리얼의 영웅들과 비교해서 더 강력하고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은 일반 유저들과 상대하는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는 각 우두머리의 특징에 맞춰 상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 낙스라마스의 최종 보스는 리치왕의 오른팔인 리치 켈투자드





낙스라마스의 진행 순서는 와우와 동일한가?

업데이트가 되면 첫 주에는 거미 지구가 무료로 개방되고, 이후 1주일마다 새로운 지구가 공개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거미 지구의 경우 아눕레칸을 시작으로 WoW와 동일한 순서로 적 영웅을 상대하게 된다.





낙스라마스는 다양한 우두머리가 등장한다. 이들이 전부 나오나? 혹시 비글스워스씨(켈투자드의 애완용 고양이)라거나…

WoW에 등장하는 낙스라마스의 우두머리는 전부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각각의 우두머리는 WoW에서 본 것처럼 독특한 영웅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한 가지를 꼽자면 역병 지구의 두번째 우두머리인 부정의 헤이건이다. WoW에선 “헤이건 댄스”라고 부르는 바닥 피하기가 공략에 있는데, 모험 모드에서 만나는 헤이건은 영웅 능력을 통해 전장에 있는 하수인 중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대상에게 2씩 피해를 입히게 된다. 만약 헤이건을 공략하는 유저라면 가장 왼쪽에는 생명력이 높은 하수인을 두는 식으로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헤이건 댄스(통칭 X물 피하기)도 구현!





거미 지구 이외에는 입장료가 필요한데 투기장처럼 일정 횟수 패배하면 쫓겨나는 형태인가?

거미 지구 이후에 등장하는 지구들은 배틀코인을 지불하거나 게임 내 골드로 입장이 가능하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유저들이 모험 모드를 즐기는 걸 원하기 때문에 과금을 필수로 하지는 않았고, 이는 하스스톤의 모든 콘텐츠에 적용되는 부분이다.

각 지구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나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투기장과 달리 패배를 하더라도 쫓겨나거나 하지 않는다.(일종의 DLC 형태) 다만 각각의 지구는 우두머리의 순서가 있기 때문에 1네임드를 무시하고 2네임드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각의 지구에 있는 최고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전설 카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모험 모드에서 보상으로 제공되는 카드는 WoW 던전처럼 시드 내에서 무작위로 나오나?

보상으로 제공되는 카드는 우두머리마다 고정된 보상을 제공한다. 무작위로 제공되진 않는다.





▲ 새로 추가되는 카드들. 죽음의 메아리에 특화되어 있다.





매력적인 영웅 능력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혹시 플레이어들이 적 우두머리를 영웅으로 사용할 수는 없나?

적 우두머리를 자신의 영웅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모험 모드를 진행하면서 낙스라마스의 고유 카드를 습득해 덱에 추가할 수 있다. 또, 몇몇 우두머리는 하수인 카드로도 나오며, 그 우두머리가 상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적 우두머리를 직접 영웅으로 쓸 수는 없지만 하수인으로 활용하는 기회는 제공한다.




각 지구별로 시각적인 차이는 있나?

지구별로 세부적인 차이는 없지만 낙스라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게임판이 제공된다. 이 게임판 곳곳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상호작용을 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알을 클릭하면 거미가 부화되어 나오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신 각 지구별 우두머리는 고유한 특징을 영웅 능력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전략상의 차이는 상당할 것이다.





▲ PAX East에서 공개된 낙스라마스의 저주 게임판





차후 모험 모드로 낙스라마스 이외의 다른 공격대도 모두 등장할 것인가?

WoW의 모든 공격대 던전을 구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WoW를 하스스톤의 콘텐츠로 구현한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낙스라마스의 콘텐츠 자체가 아무래도 언데드 관련이다보니 신규 직업으로 죽음의 기사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지금까지 정식 출시와 아이패드 버전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신규 직업에 대한 우선 순위는 낮았고, 이미 9개의 직업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밸런싱도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직업은 이러한 부분에서의 여유가 생기면 추진할 것이다.





보상 카드에서 직업 전용 카드는 어느 정도의 비율인가? 또, 전설 카드는 어느 정도로 나오나?

직업 전용 카드는 직업별로 1장씩이며 30장의 카드에 포함된다. 죽음의 메아리 효과를 가진 하수인들은 대부분 공용으로 제공되며, 전설 등급의 카드를 어느 정도로 포함할 것인가는 미정인 상태이다. 현재 30장의 카드 중 13장이 팀5가 아닌 블리자드 소속 아티스트들이 그린 것인데, 낙스라마스 콘텐츠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그린만큼 매우 멋진 카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투기장에서도 무작위로 이들 카드가 나오며, 각 지구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보상 카드 역시 투기장에 추가되기 때문에 굳이 모험 모드를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카드들을 활용해볼 수 있다.





이번 모험 모드의 주 컨셉은 죽음의 메아리이다. 하지만 이미 오염된 노움, 허수아비 골렘, 캐런 블러드후프 등의 카드는 가성비가 좋아 OP소리를 듣고 있어 이런 카드의 덱 채택이 강요될 것 같은데?

밸런스 측면은 개발팀 내에서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첫 모험 모드의 컨셉으로 죽음의 메아리가 선정된 것은 하수인이 파괴되면서 발휘되는 효과들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능력의 활용을 통해 색다른 전략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죽음의 메아리를 많이 사용한다면 이를 카운터하는 덱도 만들어질 것이다.





▲ 첫 공개 때부터 뜨거운 감자가 된 '장의사'도 이번 추가 카드 중 하나





직업별로 도전모드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어떠한 콘텐츠인가?

모든 우두머리에 직업 도전 모드가 있지는 않고, 특정 우두머리를 상대할 때 특정 직업이 팝업되는 형태로 도전모드를 수행할 수 있다.

유저는 자신이 만든 덱이 아니라 사전에 구성된 덱을 활용해 적을 처치해야 하며, 이를 통해 평소에는 쓰지 않았던 카드의 활용 역시 하게 된다. 아마 카드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기회와 함께 퍼즐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직업별 도전 모드를 수행하면 그 직업에 해당되는 전용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커스텀 카드 이미지나 같은 직업이지만 다른 영웅(전사로 가로쉬 대신 바리안 린 같은)을 제공할 계획은 없나?

이미 시즌 별로 20등급을 달성하거나 전설 등급을 달성하면 카드 뒷면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달이 되면 이번 시즌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게 판다리아 카드 뒷면이 제공될 것이다. 영웅의 경우에도 등급전 500승 달성 시 황금 초상화가 제공되고 있으며, 같은 직업이지만 영웅을 다양화 시키는 부분은 아직 개발 중인 사항이 없다.





현재 개발팀 내에서 카드 일러스트를 그리는 아티스트는 몇 명이나 되나?

하스스톤의 많은 카드들은 프리랜서가 그린 일러스트나 팬 아트 중에서 엄선해 적용되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했던 영웅 초상화나 동전 한닢 같은 경우에만 벤 톰슨이 직접 작업을 해서 그렸다.






현재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부족한 느낌이다. 업적 등의 시스템은 추가 계획이 없나?

카드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아무래도 대전을 벌이고 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낙스라마스 업데이트로 새로운 카드가 추가되기 때문에 덱을 만드는 데 있어서 보다 깊이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 이미 황금 초상화 같은 요소들도 있고, 모든 직업을 60레벨까지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도전할만한 것들이 많다고 본다.





▲ 하스스톤의 업적 보상 중 하나인 카드 뒷면
(스샷은 26일부터 적용되는 가까운 친구 대전 관련 카드 뒷면)





최근 핵 프로그램이나 서드 파티 프로그램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블리자드의 입장은?

보안 쪽 담당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하스스톤을 통해 중요시 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경험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 프로그램의 사용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다.





블리즈컨에서 진행되는 월드 챔피언십 관련 정보가 공개되었다. 현재 공개된 내용 외의 추가 사항이 있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이 공개된 지 얼마 안되었기에 추가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 개발팀 내에서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 관심이 많다.


[☞ 관련기사 : 한국 최강자 2명을 찾아라! 블리즈컨서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개최 예정]




▲ 블리즈컨2014를 통해 하스스톤 최강자를 선발하는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스포츠를 위해서는 리플레이나 관전 모드도 필요하다.

리플레이와 관전 모드는 많이 듣는 피드백 사항이다. 아무래도 대회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관전 기능은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중요도를 높게 설정해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 유저와 커뮤니티에서 하스스톤에 보여주는 열렬한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 더 많은 플랫폼을 통해 하스스톤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낙스라마스도 한국 모든 게임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하스스톤 스탭롤에 등장하는 두 개발자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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