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딱 50판 해봤습니다" 블리자드 FPS '오버워치' 체험기 2탄

리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98개 |


[▲17년만의 블리자드 신작이라니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오버워치' 체험기를 작성하고 난 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두 판만 해서는 이 게임의 구석구석을 알려드릴 수 없었어요. '오버워치'의 형태와 포지셔닝을 설명할 수는 있었지만, 현장감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해외 웹진의 체험기 역시, 게임의 느낌과 관련 정보는 담겨져 있었지만 생생한 느낌을 받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체험기를 썼습니다. 폐막식 가서 메탈리카도 조금만 본 뒤, 다시 시연장 가서 하고 또 했습니다. 50판 정도는 한 것 같네요. 이 게임이 '이렇다'라고 확실하게 말 할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그 정도로 많이 한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완성된 게임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이런 느낌의 게임인 것은 확실해요'라고 설명할 단계는 된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시작할게요.



■ 저격수는 분명 좋아요.하지만 킬 쓸어담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블리즈컨 체험판 '오버워치'에서 저격수 성향의 캐릭터는 크게 두 녀석이에요. 활 쏘는 '한조'와 총 쏘는 과부제조기... 아니, '위도우 메이커'입니다. 한방 한방이 치명적이죠. 저격수가 인기인 한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 캐릭터로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킬이 힘들어요. '한조'나 '위도우 메이커'는 먼저 이동기(한조: 벽타기, 위도우 메이커: 갈고리 스킬)를 써서 유리한 장소를 선점해야 하는데, 맵 숙지가 안된 상황에서는 어디가 유리한 곳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또, 현재 '오버워치' 체험판은 경로 점령형 모드만 구현되었는데 공격팀 입장에서는 저격으로 길을 뚫는 게 여의치 않습니다. 만약 상대 팀 바스티온이나 토르비욘이 포탑을 박은 곳이라면, 뚫는 거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해요.

'위도우 메이커'는 저격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도 크로스헤어가 보입니다. 덕분에 근접전이 아주 최악은 아닌데, 재밌는 것은 원거리 전투도 최강이 못 됩니다. 탄속이 있어요. 바로 맞는게 아니라 총알이 날아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워낙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맞추는게 영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트레이서 같은, 태생부터 빠른 캐릭터는 거의 재앙이라 보시면 돼요. 한조요? 한조는 탄속도 있고, 화살이 포물선으로 날아갑니다.



[▲위도우 메이커는 갈고리를 이용해 유리한 위치로 갈 수 있습니다]






■ 초보자는 힐러부터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르시', '젠야타'는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뿌뿌ㅃ... 아니 힐러입니다. 메르시는 비행이 가능하며 한 캐릭터를 집중 회복시키는데 능합니다. 젠야타는 자비를 어느 한 사람한테만 베풀지 않아요. 모든 팀원들의 체력을 균등하게 회복시켜 줍니다. 둘 다 외형상으로는 꽤나 까다로운 캐릭터로 보입니다만,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특히, 메르시는 공격기가 그냥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권총을 쏘긴 쏘는데, 정말 약합니다. '아군이 동시에 다 눕고 나만 남았다'는 상황 아니면 쏘지 마세요. 그거 적한테 내 위치가 어딘지 알려주고 '날 죽이러 와요'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하지만 힐링 능력은 최고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치유 광선을 꽂은 탱커는 1-1 상황에서는 거의 무적이에요. 이럴 땐 메르시를 먼저 잡아야 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힐 외에는 전부 이동기거든요. '수호천사'는 근처 아군에게 빠르게 날아가는 스킬입니다. 힐 쏴주는데도 탱커를 도저히 못지키겠다 싶으면 그냥 버리세요. 대신 다른 아군을 보살피세요. 힐러는 소중하니까.

아, 메르시의 궁극기는 무려 '광역 부활(!!)'입니다. 메르시만 빼고 적을 다 죽였는데 그녀의 궁극기가 터졌다고요?... 뭐하시는 거예요. 도망치지 않고.

[▲적을 죽이지 않아도 전장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젠야타는 공격력도 제법 강한 힐러입니다. 파괴의 구슬을 여러 개 모아서 던지면 의외의 데미지를 뽑아냅니다. 부조화의 구슬은 적에게 붙이면 데미지가 더 들어가는데, 이건 비교적 움직임이 느린 탱커에게 붙이는 게 좋습니다. 구슬이 박힌 탱커는 힐러인 젠야타도 해볼만 할 정도로 허약하거든요.

음, 솔직히 젠야타는 아주 쉬운 캐릭터는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어떤 구슬을 쓸지 잘 판단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해 어려운 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메르시는 힐링에만 집중하면 되니 더 쉬웠고요.

어떤 게임이든 극초반에는 게임 방식을 익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배우는 과정에서 트롤러로 몰리는 서글픈 상황, 많이 겪어 보셨잖아요. 힐러 하시면 됩니다. 등에다 치유 광선 꽂아줬는데 누가 욕하겠어요?



[▲ 젠야타는 3종의 구슬을 기술로 사용합니다.
각각 힐/딜/약화의 기능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빨대 꼽고 도와주는 '메르시', 이러면 정말 죽이기 힘들어지죠]



■ 조작감은 나쁘지 않지만, 아직 정교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어제 작성한 체험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버워치'의 조작감은 상쾌합니다. 게임의 밝은 분위기에 어울리는 빠릿빠릿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난전 상황에서 적의 미간에 총알을 꽂는 상황이 그리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완전무결하게 자연스러운 수준은 아니거든요.

'퀘이크3'의 경우, 조작감이 상쾌하면서도 정밀한 컨트롤 역시 가능합니다. 나중에 '괴수'들 세상이 됐던 이유도 그게 컸죠. 하지만 '오버워치'에선 어렵습니다. 팀플레이 기반 게임인 것은 두 번째 이유로 하겠습니다. 그 전에 조준 시스템이나 타격 판정이 아주 날카로운 수준은 아닌 것이 첫째입니다.

하지만 이게 무조건 단점이란 말은 아니에요. 초보자와 고수의 격차를 줄여주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캐주얼한 조작감인 만큼, 진입장벽 낮추는 효과는 확실하다는 거죠. 국내 유저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대중성이 먼저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 AOS 저리가라 수준의 준비 시간을 줍니다.





[▲시메트라의 광자보호막, 어떻게 쓰는지는 알아야 전장에서도 유용하겠죠]

일반적인 FPS 게임을 예로 들어 보죠. '레디~ 고!'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긴장 꽉 채우고, 숨 고르라고 주는 그 시간. 아군 베이스에서 제한적인 행동만 가능하거나, 혹은 움직이지 못한 채 벽에다 총알만 몇 방 쏘는 찰나의 시간. 그게 '오버워치'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 시간이 거의 1분입니다. 체감 상으로는 1분을 훨씬 넘었어요. 그 시간 동안 유저들이 하는 행동은 다양했습니다. 아군 머리에 크로스헤어를 갖다대는 친구, 제자리에서 이리저리 점프만 하는 친구, 잽싸게 베이스를 뛰어나가는 친구 등.

사실, 이는 기타리스트가 연주 전 튜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재 팀원을 본 뒤 역할이 제대로 배분 되었는지,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의 스킬이 마음에 드는지 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맘에 안 들면 H키 누르고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 들어오면 됩니다. 교체 딜레이가 없거든요.

또한, 지역 점령전은 '공격조 시작점 - A - B - 수비조 시작점' 구조입니다. 준비 시간에 수비조는 본진에서 나와 공격조 시작점과 A지역 사이로 간 뒤 만반의 준비를 해야 됩니다. 반면, 공격조는 준비 기간에 나올 수 있는 구역이 제한되어 있었어요. '잘 모르겠다', '나 이제 막 시작했는데 헷갈린다' 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일단 동료를 따라가세요. 제일 똑똑해 보이는 친구로.



■ 캐릭터 간 밸런스 차이보다 조작에서 오는 난이도 차이가 더 큽니다





블리즈컨 2014 취재 오고나서 약 이틀 간 '오버워치' 시연장을 들락거렸습니다. 처음에는 '아, 어렵다' 싶었는데, 적응이 되고 나니 어려웠던 이유가 보이더군요. 캐릭터 별 조작 난이도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시네마틱 영상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거예요. 얼굴은 귀여운데 둔부는 섹시한 '트레이서'. 그냥 최고잖아요. 저도 남자니까 첫 캐릭터로 그녀를 골랐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들의 주인공 급 캐릭터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곤 하잖아요. 트레이서도 그럴 줄 알았죠.

하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녀는 발만 빨랐을 뿐, 공격력, 방어력은 보잘 것 없었어요. 총알 몇 방 맞아가며 게임 적응하는 게 순서인데, 트레이서는 몇 방 맞으면 그냥 누웠습니다. 다 피해야 했죠. 이동기가 잔뜩이었던 게 그 때문이었던 겁니다.


[▲ 트레이서는 영상으로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상대 팀의 트레이서는 그 판의 MVP를 가져갈 정도로 굉장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골목 뒤에 아군이 4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3연속 순간이동으로 눈 앞에 나타나더니, 펄스 폭탄을 떨구곤 시간 역행으로 잽싸게 내뺐습니다. 적어도 두 블록은 멀리 있던 녀석이 2초 남짓한 시간에 4명을 제압한 겁니다. 이게 그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는지, 결과창 나오고 다시 재생되더군요.

그 장면을 볼 때 직감했고, 이튿날 게임을 더 플레이하면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캐릭터 간 밸런스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쉬운 개념의 영웅이 어렵고, 반대로 어려운 클래스가 쉬운 조작성을 가졌다는 것이었죠.

즉,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며 플레이어가 적응하면, 자연스럽게 밸런스는 맞춰지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캐릭터가 많은 게임에서 항상 나오는 '고인'은 '오버워치'에도 있겠지만 말이죠.



■ 고른 영웅이 마음에 안들면 게임 도중 교체가 가능합니다.



방어 클래스의 '바스티온'은 매우 강력한 캐릭터입니다. 기본적인 화력도 나쁘지 않고, 쉬프트 스킬인 기관총 변신은 어마어마한 딜링이 가능합니다. 자리 지키는 데 이보다 좋은 영웅이 없죠. 게다가 조작도 쉽고요.

그런데 이 캐릭터는 로봇입니다. 못생긴 여캐는 해도 로봇은 도저히 못하겠다고요? 그럼 얼른 바꾸시면 됩니다.

시작 구역이나 점령 후 리스폰 지점에서 H키를 누르면 영웅 선택 칸으로 돌아갑니다. 일반적인 FPS에서는 무기만 바꾸잖아요. '오버워치'에서는 캐릭터를 통째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향후 '오버워치'의 핵심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팀 수준이 높을수록 말이죠. 축구 경기 도중 감독이 선수교체를 통해 전략 싸움을 하듯, '오버워치'도 끊임없이 적의 약점을 파고드는 캐릭터 교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물론 저의 예상입니다만, 정식 버전에서도 이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100퍼센트 그렇게 될 겁니다.



■ 탱커도 공격력이 세며, 조작법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라인하르트의 '방패들기' 스킬]

'윈스턴'이나 '라인하르트'는 최전방에서 돌격하는 탱커입니다. 다른 어떤 팀원보다도 앞에서 싸워야 합니다. 안그래도 몸이 단단한데, 그걸 더 질기게 만들어주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으니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붙으세요.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더 알려줄게요. 둘 다 맷집만 좋은 순둥이가 아닙니다. 윈스턴은 점프 공격 스킬을 하나 갖고 있는데 이거 잘못 찍히면, 저격형 캐릭터들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리스폰 대기열로 들어갑니다. 라인하르트는 한술 더 떠서 즉사에 가까운 데미지의 돌진 스킬이 있어요. 기본 공격도 세고, 궁극기는 광역 데미지 스킬입니다. 이 쯤 되면, 이게 탱커인지 딜러인지 구분이 안 되죠.



[▲ 라인하르트의 돌진기. 거의 사망 수준의 데미지가 들어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팀의 기둥인 만큼, 상당한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공격대에서 성기사랑 전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잖아요. 초보가 잡으면 레이드 골치 아파지는 것도 포함해서요. '오버워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몸도 좋고 화력도 세다는 것은 다른 유저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적의 집중 포화를 항상 달고 살아요. 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힐러의 따뜻한 손길이 없다면 얼마 못가서 결국 눕습니다. 기본적으로 근거리 전투형이라서 원거리 딜러들이 요리조리 도망 다닌다면 생각만큼 킬도 나오지 않죠. 덩치도 커서 조준 당하기는 또 얼마나 편한데요.

한마디로, 기본기는 갖춘 유저들이 잡아야 할 클래스입니다. 만약 우리 편 탱커가 트롤러라면... 빨리 다음 팁을 보시죠!




■ 트롤러 때문에 참 힘드시죠. 그럴 땐 트롤러를 역이용하면 됩니다



'오버워치' 플레이영상을 보셨다던가, 제가 한 차례 작성한 체험기를 읽으셨다면 아실 거에요. 이 게임, 팀플레이가 정말 중요합니다. 누구 한 명이 못하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끓어오르죠. 하지만, 이를 역이용한다면 오히려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도 있습니다.

트롤러를 미끼로 쓰는 겁니다. 게임을 의도적으로 해치는 트롤러라 할지라도 일단 아군인 만큼, 동선은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적들이 먹잇감을 무는 순간, 그곳에 화력을 집중하는 거죠. '오버워치'의 모든 총알은 궤적이 보입니다. 적이 어디서 쏘는지 뻔히 보인다는 뜻이에요. 게다가 '한조'나 '위도우 메이커' 같은 녀석들은 벽 뒤에 위치한 적도 훤히 보는 스킬이 있어요. 게임에 대한 숙련도가 쌓일수록, 점점 중요도가 높아질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현재 '오버워치'의 승리조건에 킬 숫자는 없습니다. 연연하지 마세요.





[▲죽음의 꽃을 준비 중인 '리퍼']

FPS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드는 데스매치, 혹은 팀 데스매치입니다. 어느 한 쪽이 전부 사라져야만 승패가 가려지는 거죠. '카운터스트라이크' 베이스의 밀리터리 FPS는 기본, '퀘이크'나 '언리얼 토너먼트'같은 하이퍼 FPS 역시 이 모드는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오버워치'는 그런 거 없습니다.

현재로는 전장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것, 화물을 목표 지점까지 운송하는 게 '오버워치'의 주요 목적입니다. 쉽게 말해 적을 잘 잡는 팀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목표를 보다 유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팀을 짜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킬을 많이 한 팀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이 무조건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킬에 취해 정신없이 마우스를 휘둘러댔는데, 정작 결과창은 패배로만 도배된다면, 스스로 팀에 동화되는 것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되짚어봐야 합니다. 블리자드의 전작, '히어로즈'와 마찬가지라 보시면 돼요.



■ 경기 후 하이라이트는 승리팀 1위가 아닌, 가장 극적인 플레이어가 주인공입니다.





[▲한조의 궁극기는 정말 굉장합니다]

마지막 팁이자 후기입니다. '오버워치' 플레이 도중, 의외의 부분에서 무척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가 끝나고 결과창이 나온 이후였어요. 그 경기는 이겼고, 빅토리 글자를 보면서 씩 웃었죠.

그런데 직후에 나온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한조'로 쓴 궁극기가 적 5명을 동시에 잡았던 장면이었던 겁니다. 저희팀 1위는 제가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저 빼고는 다 외국 기자였기에 뭐랄까, 무척 뿌듯했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별도의 연출도 들어가 있어 주목도가 더 높았어요. 옆 자리를 쓱 보니, 외국인 친구가 눈을 지그시 뜨고 그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AOS 게임을 하면서 킬 1위가 자신일 때 느끼는 만족감이란 게 있습니다. '오버워치'는 킬 수를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그와 비슷한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었어요.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하면서도 개인의 역량을 칭찬할 줄 아는 시스템을 갖춘 거죠. '오버워치'를 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블리즈컨2014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권중견(Odinn), 박태학(Karp), 박범(Nsw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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