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바일 버전은 내년 상반기 출시! 하스스톤 고블린 대 노움 개발자 인터뷰

게임뉴스 | 김경범 기자 | 댓글: 68개 |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인 "고블린 대 노움"(이하 GvG)이 12월 10일 정식 출시되었다. 본래 9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루 늦춰졌는데, 새롭게 등장한 120여 종의 신규 카드와 그로 인해 달라진 메타는 유저들의 불만을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인벤에서는 12월 중 안드로이드 태블릿 버전의 출시와 이후 모바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스스톤 개발팀과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하스스톤의 핵심 개발자인 해밀턴 추 하스스톤 총괄 프로듀서, 벤 톰슨 아트 디렉터, 용 우 선임 프로듀서를 통해 현재 출시된 고블린 대 노움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블리자드 하스스톤의 핵심 개발자들
좌측부터 용 우 선임 프로듀서, 해밀턴 추 하스스톤 총괄 프로듀서, 벤 톰슨 아트 디렉터




■ 출시 후 가시적인 성장세... 모바일 버전은 내년 상반기 출시


◎ 한국에도 드디어 GvG 확장팩이 출시되었다. 출시 소감을 말한다면?

해밀턴 추 : 개발팀이 고심해서 만든 확장팩을 드디어 모든 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용 우 : 드디어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카드로 많은 분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
벤 톰슨 :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게임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서 고맙다. 새로운 게임판 내에는 레이저를 쏘거나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찾아서 즐겨주시길 바란다.




▲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



◎ 어제 아시아 서버에서는 대기열이 걸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출시 이후 유저는 많이 증가했나?

아직 구체적인 유저수는 집계 중이고,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엔 이른 것 같다. 다만 꾸준히 게임을 즐기던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잠시 쉬다가 복귀하거나 신규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부분은 체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하스스톤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 이번 확장팩을 통해 기존 플레이어와 신규 플레이어 모두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출시 직후부터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어떠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나?

전 세계에 걸쳐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카드 하나하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것들을 보면서 검토 중이다. 새롭게 추가된 카드팩은 기존 것과 비교하면 애니메이션이 화려하고 역동적이어서 재미를 주고 있다. 새로 추가된 카드가 120장 이상이기 때문에 덱의 메타 변화 역시 주시하고 있다.

공식 출시 이전에 투기장 공개를 했을 때부터 유저들이 카드를 평가하고 덱에 고민하는 부분이나, 각 국가의 언어로 현지화된 하수인의 대사 같은 것을 모아놓고 어느 나라의 음성이 멋지다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을 보면 개발자로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 지난 블리즈컨에서 12월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버전을 낼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 중인가?

팀 내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버전을 12월 중 출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버전이 동시 출시될 것인데, 모바일 버전은 내년 초에 출시 예정이다.




▲ 드디어 핸드폰으로도 하스스톤을 할 수 있게 된다?




■ 카드의 섣부른 평가는 일러... 하수인의 전장 장악 싸움은 더 중시


◎ 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신규 카드에 대한 평가를 보면 마법사의 불안정한 차원문은 강력한 카드를 저렴하게 쓰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지만, 같은 직업 카드인 거대 화염전차는 가즈릴라나 무역왕 갤리윅스 같은 카드와 비교해 좋지 못하다는 평이다. 효과 발동 타이밍을 제어 못 한다는 점이나 상대로 하여금 그 카드를 뽑았다는 광고를 해버린다는 점이 문제 같은데?

불안정한 카드는 개발자 입장에서 매우 재미있는 카드이지만 사기급이라고 보기엔 위험이 분명 존재한다. 불안정한 차원문을 쓰는 것 자체로 카드 1장을 사용하고 마나 2를 사용해야 하는데, 나온 카드가 위습 같은 것이라면 분명 안 좋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카드 가치 평가가 필요하다.

거대 화염전차를 포함해 볼바르 폴드라곤 같은 카드는 새로운 게임 메카닉 추가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볼바르는 손패에 있는 상태에서 무럭무럭 커나갈 수 있고, 거대 화염 전차는 카드를 뽑는 순간 효과가 발생하는 새로운 메카닉이다. 아직 플레이어들이 감을 못 잡아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것 같은데,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으니 메타를 주시하다가 수정이 필요하면 수정할 것이다.

여담으로 마법사를 직접 플레이하는데, 마나 소모 없이 전체에 2의 피해를 주는 것은 흑마법사의 "지옥의 불길"과 비슷한 효과를 공짜로 쓰게 해주는 파격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효과로 필드를 정리할 수 있다면 필드 정리와 장악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셈이다. 지금 고평가 받는 가즈릴라 같은 카드도 필드를 먼저 장악하거나 제압기가 준비된 상대에겐 쉽게 처리될 수 있어서 거대 화염전차도 충분히 연구 가치가 있다고 본다.







▲ 미니카라는 오명을 들으며 확장팩 전설 Worst를 달리는 거대 화염전차(좌)와
공개 당시와 달리 정식 출시 후에 조금씩 평이 나아지는 중인 볼바르 폴드라곤



◎ 라그나로스, 알아키르는 각각 불의 군주, 바람의 군주라는 호칭이 붙는데, 같은 정령왕인 넵튤론은 파도사냥꾼이라는 호칭이 왜 붙지 않나?

개발자인 벤 브로드는 넵튤론에게도 파도사냥꾼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러시아어나 독일어로 표기하면 풀네임이 너무 길어져서 전부 표기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넵튤론은 이름만 나오게 되었다.


◎ GvG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전설 카드로 대지종결자 트로그조르를 꼽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6/6이라는 능력치는 주문이 아니면 처리하기 힘들고, 주문으로 처리를 해도 필드 장악이 유지되는 무시무시한 효과인데?

트로그조르는 하수인을 내려놓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카드다. 주문 도적이나 냉기 마법사의 경우, 자신의 전장에 하수인을 깔지 않고 주문을 위주로 상대 하수인을 저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카드의 존재는 "네가 하수인을 안 쓴다고? 어디 한번 이걸 막아보시지!"라는 의미인데, 하스스톤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전장에 하수인을 소환하고 교환해나가면서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이다.







▲ 하수인 없이 주문만 사용하다간 정말 "피보는" 상황이 나온다


◎ 사제의 경우 고통의 여제와 아키나이 영혼사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 연속으로 1의 피해를 받아 내 영웅이 죽는데?

다소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 그러한 현상은 테스트 과정에서도 일어났고, 무한 루프로 서버가 다운된 적도 있었다. 현재는 영웅이 죽으면 효과가 끝나긴 한다. 이러한 메카닉은 의도적인 사항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있어서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한번 당해보면 더는 사용 안 하지 않을까?(웃음) 만약 두 카드를 같이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같이 쓰지 않기를 권한다.


◎ 이번 확장팩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각 직업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길 원하나?

직접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줬으면 한다. 지금 고평가 받는 카드가 알고 보면 어설픈 카드가 될 수도 있고, 나쁘다는 카드가 재조명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다지 주목되지 않는 부분인데, 예비 부품 카드 같은 경우 1마나의 주문이라서 다양한 연계를 할 수도 있다. 안토니다스와 연계를 하면 10마나에 미리 챙겨둔 예비 부품을 동원해 화염구 3장을 가져온다거나, 마술사의 수습생으로 여러 장의 예비 부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 가즈로 같은 카드와 연계하면 기계 하수인 다수를 펌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플레이는 극히 일부분의 측면이며, 여러분들의 신 나고 기상천외한 전략을 기대한다.







▲ 가젯잔 경매인+은폐의 지옥을 마법사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피드백을 통한 개선은 계속! 모바일 버전 이후에 보여줄 건 많다!


◎ 새롭게 추가된 관전 모드는 시점이 고정적이라 e스포츠용으론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개선 계획은 있나?

대전 중인 양 플레이어와 친구라면 한 명을 관전하는 상태에서 관전 보기 추가로 두 선수의 패를 모두 볼 수 있다. 이는 이미 게임상에 구현이 되어 있다.

시점을 돌리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그래픽적으로 게임판을 돌리거나 턴에 따라 시점을 바꾸는 것이 현재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피드백에는 감사하며, 비슷한 형태의 기능을 구현해볼 수 있도록 논의는 해보겠다. 실제로 그러한 기능은 내부에서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기술적인 어려움과 함께, 턴에 따라 화면이 휙휙 바뀌면 하수인 위치 등 산만함을 줄 수 있어서 보류 중인 상태다.


◎ 기계공학 콘셉트의 게임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게임판의 기획 의도는 어떠한가? 또, 게임판이 1개 추가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발 중 폐기되거나 일정상 보류된 게임판이 있는지?

이번 게임판 피드백을 보면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아 개발팀 입장에선 기쁘다. 사실 개발 단계에서 고블린 게임판과 노움 게임판을 각각 내고 싶었는데, 이 두 가지를 합치면 더욱 멋진 게임판이 나올 것 같아서 합쳐진 것이 지금의 게임판이다.

개발팀에서도 최대한 많은 게임판을 제공하고 싶지만, 게임판을 담당하는 팀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도 담당하고 있어서 인력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게임판의 추가 계획은 많다. 여러분이 기다려주시면 더 멋진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블린 대 노움 게임판



◎ 혹시 신규 카드 외에 카드 뒷면이나 게임판에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 같은 것을 추가하는 마이너 업데이트 계획은 없나?

게임판도 그렇고, 시즌별로 제공되는 카드 뒷면도 새로운 것들을 선보이려 노력 중이다.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시간인데, 그동안 첫 모험모드인 낙스라마스의 저주, 첫 확장팩인 고블린 대 노움을 출시하고 이후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모바일 버전 출시가 우선시 되다 보니 그러한 것들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 업무가 안정화되면 내부적으로 계획 중인 많은 것들을 서서히 선보일 것이다.


◎ 워크래프트 이외의 세계관에서 카드나 영웅의 추가 계획은 없나?

아무래도 태생이 워크래프트라서 거기서 가져온 캐릭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여관주인같이 하스스톤의 고유한 캐릭터도 있다. 여관주인에겐 하스 스톤브루(Hearth Stonebrew)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도 하고...

블리자드는 내부에서 서로 개발하는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추가된 꽁꽁로봇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없는 하스스톤 고유의 캐릭터다. WoW 개발팀은 이 카드를 보고 WoW에 넣어도 되겠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주둔지에 등장하는 벤자민 브로드(벤 브로드) 같이 하스스톤 쪽이 WoW에 피드백 되어 반영되는 경우도 많아서,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서로 영향을 주며 성장하고 있다.




▲ 여관주인 "하스 스톤브루"도 하스스톤 오리지널 캐릭터!




■ 세계대회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기대한다


◎ 오리지널 카드 팩과 낙스라마스 모험모드, 고블린 대 노움 확장팩으로 초기 유입 유저들의 골드 소모 부담이 상당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하스스톤 자체가 오리지널 기본 카드로도 충분히 경쟁력 갖출 수 있는 구조다. GvG가 나오며 선택권 많아진 편이지만 새로 나온 카드가 무조건 기존 카드의 상위 호환이 되지는 않는다. 밸런스 팀에서도 오리지널 카드만으로 확장팩 카드를 상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최대한 노력 중이다.


◎ 현재 대전 모드는 일반 게임과 등급전만 지원한다. 하지만 등급전 외에도 일정 인원 규모로 토너먼트(워크래프트 3의 그것처럼)를 추가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일 토너먼트는 아직 계획 없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여럿이 같이 플레이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니 꾸준히 피드백을 받아 넣을만하다 싶으면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즐기는 것이 하스스톤의 재미!



◎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신 카드가 있나?

벤 톰슨 : 나는 강화로봇을 좋아한다. 이 카드는 아군 하수인들에게 무작위 능력 부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적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공격력 높은 하수인에게 질풍을 부여해 역전하거나 하는 식으로 자신과 상대 모두 임팩트 있는 기억을 남겨준다. 여러모로 이야기를 만들기 좋은 카드라고 본다.
해밀턴 추 : 나는 유전자 재결합사다. 아군 하수인 하나를같은 마나의 하수인으로 바꾸는 효과다. 깊숙이 들어가면 전략적인 활용도가 높은데, 용암 거인에게 쓰면 무조건 용암 거인이 나오는 것을 이용해 겸손을 맞아 공격력이 1이 되거나 생명력이 바닥난 용암 거인을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아르거스의 수호자처럼 전투의 함성은 좋지만, 자체 능력치가 나쁜 고비용 하수인을 좀 더 나은 하수인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용 우 : 1마나 주문으로 무작위 기계 하수인을 가져오는 가즈로를 좋아한다. 그 외에도 땜장이 마을 기술자도 좋아하는데, 기본 3/3에 기계가 있으면 +1/+1 능력을 추가로 얻고 예비 부품까지 준다. 이 카드는 기계 시너지와 예비 부품이 조합되어 확장팩의 테마와 가장 어울리는 카드가 아닌가 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용 우 :한국에 GvG를 출시할 수 있게 되어 굉장이 행복하다. 지난 블리즈컨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선수인 Kranich가 4강에 올라왔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2015년 블리즈컨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GvG를 즐기고 꾸준히 플레이해서 내년 11월 블리즈컨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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