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13] AOS를 쉽게, 더 쉽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플레이 후기

리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178개 |
슈퍼맨이랑 배트맨 중에서 누가 더 쎄요?

싸우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화나 영화,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런 질문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특히나 설정놀음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라면 끊임없는 떡밥을 양산하는 걸로 "최강자 논쟁"만한 게 없는데, 블리자드 팬이라면 "디아블로와 케리건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리치왕이라고 해도 전투순양함 뜨면 별 수 없겠지?" 같은 의문이 생길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답을 내려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블리자드에서 개발하고 있는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HotS)입니다.




▲ 리치왕, 디아블로, 케리건이 파티 플레이를 한다면?


2010년 처음 발표된 이후 정식 명칭과 개발 형태가 계속 바뀌어왔던 만큼 "도대체 언제 해 볼 수 있나"라는 유저들의 원성도 자자했는데, 오늘(북미 기준 11월 8일)부터 베타 테스트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시기에 대중들에게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블리즈컨 2013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연 버전을 제공하는데,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해 본 HotS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여러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 블리자드 팬들이 원하는 꿈의 매치가 이뤄지다.

과거 "블리자드 올스타"라고 지칭되던만큼, HotS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블리자드 팬이라면 익숙한 캐릭터들입니다.

전사, 암살자, 지원형, 전문가의 4가지 직업으로 나뉜 이들 영웅은 블리즈컨 시연 버전에서는 총 18명이 제공되었는데, 영웅을 선택하고 스킨과 게임 내 이동수단인 탈 것을 따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 HotS의 등장 영웅 중 하나인 티리엘. 멋진 군마를 탑승하고 있다.



■ HotS 시연 버전 등장 영웅

전사 - 스티치(누더기 골렘 해병), 아서스(리치왕), 디아블로, 티리엘, 정예 타우렌 족장(타우렌 해병), 소냐(여자 야만용사)
암살자 - 케리건(칼날여왕), 노바, 팔스타드 와일드해머, 발라(악마사냥꾼), 일리단, 레이너
지원형 - 우서, 말퓨리온, 테사다르
전문가 - 나지바(부두술사), 가즈로우, 아바투르



기자가 선택한 영웅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인 노바였는데, 기본 스킨은 스타크래프트에서 본 유령 요원의 그것이었지만 또 다른 스킨을 선택하면 마치 롤리팝 체인소우의 주인공마냥 발랄한(?) 복장으로 바뀌었고, 탈 것도 서리 늑대처럼 그럴싸한 것들도 있었지만 마이 리틀 포니 같은 걸 탈 것으로 쓸 수 있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습니다.




▲ 일반 스킨 노바와 뭔가 치어리더 같은 노바. 이동 형태도 롤러 스케이트로 바뀐다.


앞으로 계속 영웅의 종류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블리자드 프랜차이즈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이 게임에 영웅으로 추가되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아이템이 없다? 특성에 따라 다르게 성장하는 영웅
HotS가 여타 AOS 게임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20분 이내에 게임이 종료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아이템이 없는 대신 모든 영웅은 기본적으로 3개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레벨이 오르면 일정 레벨마다 최대 3종류의 특성 중 하나를 찍어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 영웅들의 궁극기 작렬! 같은 영웅이라도 다른 궁극기를 선택해 전혀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


어떤 특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격력이나 공격속도를 높여 일반 공격을 강력하게 만들거나 기술 위력(Ability Power)이나 재사용 시간 감소 효과가 있는 특성으로 사용하는 기술들의 효과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혹은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습득하거나 기존 기술을 다른 형태의 기술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특히 10레벨에 습득할 수 있는 궁극기의 경우 캐릭터의 성향을 전혀 다르게 만들기도 하는데, 노바의 경우 3명의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궁극기를 얻어서 한타 싸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거나 맵 어느 곳이건 지정해서 폭격을 날리는 기술을 얻어 빈사 상태의 상대 영웅을 먼 거리에서 암살하는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 CS 스트레스는 No! 대신 좀 더 치열하게 싸우세요!

아이템이 없다는 얘기에 눈치 빠른 분이라면 "그럼 크립을 잡으면 돈을 안 주나?"라는 의문이 생겼을 것입니다.

실제로 HotS에서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게임 내 화폐인 골드나, 그 골드를 얻기 위한 막타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맵 어디에서 아군이 상대 영웅/크립을 죽이거나, 건물을 파괴하거나, 크립을 처치하더라도 ― 심지어는 죽거나 본진에서 잠수 중이더라도 경험치는 똑같이 받게 됩니다.




▲ 팀은 일심동체! 같은 팀끼리는 레벨을 공유한다.


이 때문에 전투력이 약한 지원형 영웅도 다른 아군들이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도록 잘 보조해주면 똑같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한쪽 라인이 밀리더라도 다른 라인에서 잘해주면 성장이 맞춰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라인에서 이득을 본다면 그만큼 똑같이 성장한 영웅들 때문에 압도적으로 우세를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지만, 초반에 일정 레벨까지 성장하기 위해 전투를 회피하고 막타에만 연연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전투를 유도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였습니다.




▲ 수비적인 플레이만 고집하다간 맵의 특정 조건에 의해 디버프를 받는 경우도...



▣ 수비형은 지양한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다양한 요소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확인한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각 라인을 지키는 포탑에 "탄약" 개념이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포탑의 탄약은 연사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충전이 되는데, 만약 라인이 밀려서 포탑의 탄약이 바닥나면 재장전 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 강력한 포탑도 탄약이 떨어지면 무용지물...


이 때문에라도 양측은 자신의 라인으로 몰려오는 상대 크립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대에게 가까운 쪽으로 전장이 옮겨지면 다른 라인에 있던 영웅이 지원을 와서 갱킹을 하는 식으로 난전이 유도됩니다.

맵과의 상호작용 요소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이른바 정글몹이라고 불리는 중립 크립은 여타 AOS 게임에서는 추가 골드나 경험치, 이로운 강화 효과를 부여하는 수준이었다면, HotS에서는 중립 크립을 처치하고 캠프를 점령해 상대 라인으로의 공격 지원을 해주는 다양한 용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연 버전에서 제공되는 저주받은 골짜기 맵은 일정 갯수를 모으면 상대 건물과 크립에게 엄청나게 강력한 저주를 걸어주는 공물이 맵의 무작위 위치에 생성되거나, 점령하면 주위 넓은 곳의 시야를 밝혀주는 감시탑 등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 진영이 이득을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 점령 시 시야를 제공하는 감시탑


또, 적의 크립을 처치하면 디아블로의 생명 구슬 같은 회복 수단이 제공되니 그야말로 연속적인 전투를 벌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연에서는 제공되지 않지만 해골을 수집해 자기 진영의 골렘을 강화시키는 유령의 폐광, 금화를 모아 고용한 해적선으로 상대 진영에 강력한 포격을 가하는 블랙하트 항만 등 다양한 종류의 맵이 준비되고 있어서 같은 영웅 조합을 가지고도 다른 운영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블랙하트 항만에 등장하는 선장. 골드를 모아다 바치면 상대 포탑과 요새에 강력한 포격을 해준다.



▣ HotS, 하스스톤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줄까?

한 게임에 20분 미만인 HotS를 플레이하면서 든 생각은 "가볍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하스스톤처럼 긴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라는 점은 나날이 쉽고 가벼운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상대 영웅이나 크립을 처치해 성장하고, 아이템으로 영웅을 강화하는 기존 AOS의 형태를 생각하면 WOW의 전장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게 되는 HotS가 이질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 영웅을 성장시켜 상대의 기지를 파괴하는 기본 방식은 같지만 그 과정은 다르다.


LoL, 도타 2 같은 유사 장르의 쟁쟁한 게임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선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미 한계나 다름없다고 평가 받던 전략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하스스톤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블리자드인만큼, 앞으로 진행될 HotS의 베타도 기대가 되는 시점입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