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버워치, D.Va 송하나 모티브 '페이커' 아니다

인터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142개 |


▲ 팀 포드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좌) / 아론 캘러 보조 게임 디렉터(우)

블리즈컨 2015의 오버워치 세션은 그야말로 아시아 영웅 3인방이 주축이었다.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그리고 군인이라는 기묘한 요소로 조합된 한국의 영웅 D.Va "송하나", 기계와 닌자가 조합된 일본의 "겐지", 그리고 우락부락한 여성이나 호리호리한 여성만 주를 이루던 블리자드의 영웅 디자인에 귀염성 있는 여성이라는 독특함을 살린 중국의 "메이"까지 새로 추가된 영웅 모두 특징적인 모습을 잘 살리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블리즈컨 2015의 두 번째 날인 7일에는 오버워치를 개발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팀 포드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아론 캘러 보조 게임 디렉터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새롭게 추가된 영웅들에 대한 개발자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확인할 수 있었다.



Q.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영웅 세 명이 아시아 출신이다. 의도한 부분인가? 또, 각 국가의 영웅들을 기획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사항이 있다면?



▲한국, 중국, 일본 영웅이 한번에 공개된 블리즈컨

의도적으로 아시아 영웅을 묶어서 발표한 것은 아니고, 영웅을 만들어 국가별로 소속을 시키다 보니 개발 진행이 그렇게 되었다. 특히, D.Va는 배경 설정이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WCS라는 블리자드 e스포츠 축제가 함께하는 블리즈컨과 잘 맞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Q. D.Va는 프로게이머인데 혹시 모티브가 된 한국의 프로게이머가 있는가? 팬덤적인 측면에선 임요환(Boxer)이, 외모는 타 게임의 프로게이머인 이상혁(Faker)가, 배경 설정 측면은 어윤수(Soo)의 안티 캐릭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프로게이머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특정 e스포츠 인사를 콘셉트로 잡진 않았다. D.Va의 배경 스토리를 보면 옴닉 괴물들을 막기 위한 로봇의 파일럿으로 프로게이머들을 징집한 형태이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다 보니 이러한 프로게이머 콘셉트를 한국 영웅으로 잡은 것이다.

그리고 D.Va가 스타크래프트 6의 4년 연속 우승자지만 준우승자가 누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웃음)



▲특정 e스포츠 인물에 맞춰져 디자인되지는 않았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Q. 일본 영웅인 겐지의 경우 메탈기어의 그레이폭스 같은 사이보그 닌자를 연상시킨다.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나?

마찬가지로 특정 캐릭터에 영감을 받았다기 보다는 아트 총괄이 닌자를 좋아한다. 여러 캐릭터성을 조합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다 보니 나오게 된 것이 겐지라는 캐릭터이다.



▲일본 영웅 '겐지'


Q. 메이의 경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냉기 마법사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외형도 왠지 여성 판다렌을 보는 것 같은데?



▲메이 컨셉 아트

사실 메이의 콘셉트는 옛날부터 잡힌 상태다. 2년 전에 관련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는데,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기후학자이자 모험가, 그리고 천진난만한 이미지 등을 조합하다 보니 현재의 모습이 나오게 되었고, 자리야 같은 우락부락한 여성 캐릭터나 트레이서 같은 타입과는 다른 방향으로 여성성을 가진 캐릭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Q. 현재의 게임 모드는 점령이나 호위가 주력이다. 히어로즈처럼 전장의 특정 오브젝트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 식의 전장이나 게임 모드 추가 계획은 있나?

게임의 긴 수명을 위해 다양한 모드를 개발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전장에서 각각의 영웅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야 하고, 팀원이 뿔뿔이 흩어져 전투를 하는 상황은 되도록 지양하고 있다. 이 게임은 팀원의 협동이 필요한 게임이기에 필요에 따라 영웅을 바꿔 조합을 맞추는 등의 전략 활용을 하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Q. 패널 세션을 통해 헐리우드 배경의 전장 계획이 공개된 바 있다. 혹시 각 영웅들의 배경 설정이 되는 전장도 계속 추가할 생각인가? 예를 들면 D.Va의 출신지인 부산이라거나...



▲패널토론에서 공개된 헐리우드맵


더 많은 전장을 추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러한 전장을 추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영웅과의 연관성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블랑카 배경으로 브라질이 나오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게다가 이미 캐릭터의 배경과 관련된 전장도 존재하고 있다. 아누비스의 사원은 과거 파라의 근무지였고, 하나무라는 한조와 겐지 형제가 갈등을 벌였던 곳이다. 전장 곳곳을 살펴보면 이러한 캐릭터 관련 요소가 이스터에그로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Q. FPS는 e스포츠의 대표 장르다. 오버워치도 e스포츠를 위해 관전자 모드나 최적화에 신경 쓰고 있나?

현재도 다른 FPS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참고해 제공되는 것이 많다. 전장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카메라나 특정 캐릭터를 추적하는 시점 등 관전자 모드가 제공되며, 관전자 모드에서는 각 영웅의 생명력이나 기술 재사용 시간, 궁극기 여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초창기라 이런저런 기능을 넣고 빼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최적화 관련해서는 관련 사양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상태고, 베타 과정에서 변동되는 사항이 많은 만큼 최저/최적 사양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콘솔 버전을 개발하면서 PC버전에 대한 최적화 개선도 많이 이뤄졌는데, 다음 주에도 바꿔나갈 것들이 이미 잔뜩이다.


Q. 아직 아시아 지역의 베타가 시작되지 않았다. 언제쯤 가능할까? 그리고 베타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아직 다른 지역의 베타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답을 드리기 어렵다. 다만 출시 일정이 어느 정도 나온 만큼, 빠른 시기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베타 기간 역시 출시 일정과 맞춰서 지속할 것이다.


Q. 외형을 꾸미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저들도 많다. 히어로즈의 경우, 스킨에 여성의 섹스어필이 극도로 자제되는 느낌인데 오버워치는 어떤가?

오리진 패키지와 관련해 6종류의 스킨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이들 스킨은 각 캐릭터의 과거와 관련된 설정을 다룬 것인데, 확정적이진 않지만 되도록 오버워치의 분위기에 맞는 스킨을 앞으로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스킨은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블리즈컨2015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김홍제(Koer), 이명규(Sawual), 정성모(Dara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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