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16년만에 정식 한국어화, '펄어비스 X CCP 미디어토크' 총정리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댓글: 23개 |



펄어비스는 금일(7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슈피겐홀에서 '펄어비스 X CCP 미디어 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펄어비스의 정경인 대표 및 CCP의 힐마르 베이거 페터슨(Hilmar Veigar Pétursson) 대표가 직접 참석해 CCP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CCP는 누적 가입자 약 4천만명을 보유한 SF MMORPG ‘이브온라인’을 개발한 아이슬란드의 게임회사로, 지난해 9월 펄어비스가 2,524억 원에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CCP는 '이브 온라인'의 서비스와 함께 신작 온라인 FPS '프로젝트 노바'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 시: 2019년 3월 7일(목) 11:00 ~ 12:00
  • 참석자: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CCP게임즈 힐마 대표(Hilmar Veigar Pétursson) 등
  • 발표내용: 이브 온라인 한국어화 및 펄어비스의 차세대 엔진 개발 소식 발표


  • ■ "양사의 MMORPG 개발 노하우 교류, 두 게임을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



    ▲ CCP 힐마 베이거 페터슨(Hilmar Veigar Pétursson) 대표

    행사는 CCP 힐마 대표가 CCP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CCP는 1997년 설립된 아이슬랜드의 게임회사로, 현재 상하이, 런던 지사를 포함해 약 27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CCP는 약 16년동안 MMORPG '이브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밖에 3개의 VR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지역의 이브온라인 재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3월 말에는 이브 온라인 유저가 모바일로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포털'의 2.0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CCP는 이브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인 '이브 에코스'를 중국 넷이즈와 함께 개발중이며, 또 다른 모바일게임인 '워 오브 어센션' 또한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노바의 경우 CCP가 준비하고 있는 신작 MMORPG로, 힐마 대표는 해당 게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어 힐마 대표는 CCP의 대표 MMORPG '이브 온라인'의 대해 소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브온라인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SF MMORPG로, 해외 매체 PC GAMER는 해당 게임에 대해 "경쟁 게임이 없으며, 다른 개발자가 (이브 온라인을)따라잡을 시도를 한 적도 없다"는 찬사를 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이브 온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기도 한데, 어느 해외 게이머가 만든 학습 곡선 비교 사진도 유명한 편이다.

    힐마 대표는 그만큼 이브 온라인을 개발하는 것 또한 어려웠다며, "대단히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고 싶었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CCP가 이브온라인을 현실 사회의 경제와 같이 관리하며,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사회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브 온라인은 엄청난 진입 장벽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어 힐마 대표는 이브 온라인을 실제 도시와 같이 생각한다고 전하며, 직접 도시를 운영하는 인물들을 만나 논의하는 것들 좋아핬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작년에 서울 국제경제 자문단과 함께했으며,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해 도시 설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펄어비스와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힐마 대표는 "양사가 MMORPG를 개발하며 구축한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하며, 서로의 게임 또한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1년 사이에 서울을 7번 방문했는데,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고 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이브 온라인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펄어비스 X CCP 미디어 토크




    다음으로는 힐마 대표와 함께 펄어비스의 정경인 대표, 함영철 전략기획실장이 무대에 올라 본격적인 미디어 토크를 이어갔다. 미디어토크는 함영철 실장이 좌장을 맡아 각 대표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CCP의 아이슬란드 내 인지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힐마 대표는 "아이슬란드 IT 업체 중 Top3에 위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슬란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CCP는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이어 함영철 실장은 서로의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정경인 대표는 이브온라인에 대해 모르는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서 플레이한 분은 많지 않겠지만, 16년동안이나 서비스된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게임이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한 번 플레이하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힐마 대표는 2016년 처음 검은사막의 광고를 봤다. 해당 광고에 이끌린 그는 이어 웹사이트를 찾아 플레이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래픽이 너무 좋아 실제 게임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7년 경에는 실제로 플레이하기 시작했는데,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 게임 내 깊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펄어비스와 인연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7년 12월 처음으로 정경인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 이듬해 GDC에서 둘은 직접 만나게 되었고, 힐마 대표는 정경인 대표를 비롯한 펄어비스 팀을 아이슬란드에서 매년 진행되는 이브 온라인 펜페스트 행사에 초대했다. 그는 "같은 MMORPG 를 개발하는 이들과 함께 펜페스트를 경험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며 두 회사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엿다.




    CCP 인수 배경에 대해서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가 되는 것을 위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은사막과 같은 IP를 직접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이러한 IP를 만들고, 성장시키고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힐마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국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세계 게임의 동향이 이곳에서 시작하는 것을 알기 떄문"이라며, "항상 한국 기업과 튼튼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었지만, 펄어비스가 가진 MMORPG를 만드는 열정이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답했다.

    CCP인수를 통한 시너지에 대해서 정경인 대표는 앞으로 차차 공개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하는 단계"라며, "16년동안 글로벌에서 이브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CCP의 노하우는 개발팀 대부분이 한국인인 검은사막이 서부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힐마 대표 또한 "현재는 지식을 공유하는 단계"이며, "서로의 지표와 경험을 공유하고 성공과 실패 사례는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서비스 16년만에 한국어가 추가되는 이브 온라인

    끝으로 2019년을 맞이하며 준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힐마 대표는 이브 온라인의 한국어화 버전을 펄어비스와 협력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식 한국어 버전은 올해 4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단일 서버로,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어도 전 세계 모든 유저와 함게 즐기게 된다.

    정경인 대표는 검은사막의 엔진을 새로운 엔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규 차세대 엔진은 작년 여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올 여름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출시될 펄어비스의 신작은 차세대 엔진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의 신작 프로젝트 V의 포스터 또한 공개됐다. 프로젝트 V는 귀여운 그래픽을 가진 캐주얼 RPG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모토로 현재 개발중이다.



    ▲ 펄어비스의 신작 프로젝트 V도 공개됐다



    ■ 현장 Q&A



    ▲ 왼쪽부터 정경인 대표, 힐마 CCP 대표, 함영철 전략기획실장

    Q. CCP의 인수를 발표했을 때 펄어비스측은 인수 금액이 2,5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는데, CCP측은 4천500억 원 규모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발표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경인 대표: 인수 금액과 관련한 조건이 복잡해서 그렇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금액은 둘 다 맞다. 펄어비스가 확정적으로 지급해야하는 금액은 2,500억 원이 맞고, 향후 CCP의 성과에 따라 바뀔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Q. CCP가 준비중인 모바일게임 '이브 에코스'의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정경인 대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만, 해당 게임은 넷이즈와의 계약에 의해 (넷이즈)주도로 서비스 일정을 짜고 있기 때문에, 넷이즈쪽에서 향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Q. CCP의 또 다른 모바일게임 '워 오브 어센션'의 경우 국내에서는 펄어비스가 서비스하게 되나?

    힐마 대표: '워 오브 어센션'은 작년 소프트런칭을 시작했다. 현재는 주요 지표를 보고 모니터링하는 중으로, 커뮤니티와 함께 이브온라인을 개발하던 CCP의 노하우를 모바일로 가져올 수 있을지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


    Q. 차세대 엔진 개발중이라고 했는데, 기존 엔진과 차이는 무엇인가?

    정경인 대표: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 엔진으로 9년간 개발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그 결과물이 검은사막과 검은사막M, 엑스박스 원 버전이다. 세 게임 모두 시장에서 굉장한 퀄리티로 찬사받고 있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9년 전 개발한 엔진으로 계속 개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5G, 스트리밍 게임 등 새로운 기술이 대두되면서, 기술적 대응과 동시에 향후 5년,10년 후에도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다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퀄리티와 최적화 모두를 잡기 위해 많은 것을 다듬으며 완성을 앞두고 있다.


    Q. 게임 내 경제 시스템과 관련해서 양사의 노하우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힐마 대표: 많은 지식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브 온라인과 검은사막은 경제 측면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항상 두 개의 그룹이 같은 요소를 다르게 운영할 때는,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면서 배울 점이 아주 많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Q. 북유럽이라는 나라들이 이렇게 창의력을 가지고 세계적인 게임을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국가의 교육 환경이 도움된 것인지 궁금하다.

    힐마 대표: 아이슬란드는 스토리텔링에 정통한 사람들의 나라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수천 년 전부터 바이킹의 역사를 적어왔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인물도 배출했다. 이브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인터넷은 우리의 창의력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주었다.

    정경인: 아이슬란드도 핀란드도 되게 작은 국가이지 않나. 하지만 북유럽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영어권 문화에 익숙하고, 콘텐츠들을 보고 자란다. 거기에 스토리텔링에 정통한 부분이 접합되어 콘텐츠를 잘 만들어내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Q. 차세대 엔진 관련해서, 이후 기존 엔진도 발전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경인 대표: (차세대 엔진을)개발하면서 검은사막 엔진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은 지금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과 콘솔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느끼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AAA 게임과 경쟁해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만족하지 말고 놀랄 만한 퀄리티를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개발하고 있다.


    Q. 이브 온라인의 한국어화를 발표했는데, 그 외에 국내 시장을 위한 서비스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은 없는지 궁금하다.

    힐마 대표: 지금은 아주 첫 단계로, 일단 번역이 제대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번역을)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한국에서 직접 서비스를 할수 있지 고민하고 있으며, 펄어비스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국 플레이어를 위한 마케팅을 준비할 계획이다.


    Q. CCP는 앞으로 VR사업을 재개할 마음은 없는지 궁금하다.

    힐마 대표: CCP의 주요 목표는 현실 세계보다 의미 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VR 게임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과거 CCP가 오큘러스와 소니, 삼성과 VR 혁명에 참가한 이유다. 그 과정에서 4가지 게임도 출시했다.

    하지만, 지금 VR 시장은 아직 소비자를 위한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그래서 잠시 중단한 상태다. 개인적으로 한국 게이머들이 VR게임에 대한 트렌드를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왜냐면 한국에서 흥행하면 그 5년 뒤에는 북미 시장에서도 똑같은 유행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Q. 현재 앞두고 있는 이브 온라인의 중국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힐마 대표: 현재 많은 게임들이 중국의 판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CCP가 작년 초에 판호 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제 곧 승인이 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게임회사와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있은 상태다.

    정경인 대표: 중국이 판호를 재개했다고 하지만, 아직 내자판호만 나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해외 게임은 안 나오고 있어서, (판호가)풀리게 되면 빨리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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