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LoL은 어떤 기준으로 업데이트를 할까? - 그렉 스트리트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87개 |
UPDATE : If you update something, you make it more modern,
usually by adding new parts to it or giving new information.


오늘날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업데이트는 밥을 먹기 위해 밥숟갈을 드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됐다. 게임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클라이언트에 업데이트 진행 상황부터 확인이 되고, 업데이트가 완료되고 나서야 유저들은 비로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실 업데이트는 유저 입장에서 꽤나 귀찮은 일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한두 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데이트는 때때로 오랜 시간 동안 그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들에게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업데이트가 게임사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은 매우 크다. 게임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유저들이 계속 그 게임을 새롭고 신선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게임 자체의 수명을 늘리게 해준다.




7월 상하이 엑스포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7' CGDC 강연장에 세계적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디렉터 그렉 스트리트가 'Changing League of Legends without too much'라는 주제를 두고 강연에 나섰다. 그렉 스트리트는 이 강연을 통해 라이엇이 어떤 기조로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는지 밝히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가늠케 했다.

그렉 스트리트는 라이엇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가 2009년에 만들어진,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이 지난 게임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신선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그렉 스트리트가 밝힌 업데이트 기조는 다음과 같다. 게임 속에서 ①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② 유저들이 불만을 느끼거나 ③ 오래된 것처럼 느끼는 부분을 선정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그는 업데이트가 장, 단점이 공존한다고 시인했다. 업데이트의 장점은 게임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픽의 발전으로 게임이 새롭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으며 유저에게는 라이엇이 게임상의 잘못된 부분을 고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게임이 계속 바뀌면서 유저들이 따라오기 어렵고, 게임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도 했으며 가끔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측면을 제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렉 스트리트는 이러한 업데이트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가능할 때마다 유저와의 대화로 그들이 계속 게임 및 업데이트에 개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하나의 목표를 세우면 적당히 개선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개선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렉 스트리트는 신규 챔피언 업데이트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규 챔피언은 항상 게임의 규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왔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신규 챔피언을 사용할 때, 그 챔피언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최근에는 챔피언 업데이트 속도를 늦춰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했다고 전했다.

그렉 스트리트는 챔피언의 외향 개선과 관련한 업데이트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챔피언 리뉴얼과 관련하여 밝힌 세 가지 기준은 못생긴 챔피언의 외향을 개선하고, 지나치게 간단한 플레이 방식을 바꾸고, 플레이하기에 나쁘다고 판단한 챔피언을 개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유저들의 경우 예전 플레이 방식을 그리워했고, 이런 업데이트 덕분에 일부 플레이어를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환사의 협곡과 UI 업데이트는 성공적인 업데이트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소환사의 협곡 디자인을 바꾸면서도 게임 내의 영향을 주기 않기 위해 장애물의 위치나 크기 등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그래픽이 바뀌었어도 점멸 사용 위치 등에 변함이 없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UI 업데이트의 경우는 화면상에 비치는 맵의 공간을 넓히고, 팀 정보가 더욱 잘 보일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명예 시스템(팀워크, 명예로운 적 등 유저가 유저를 평가하는 시스템)과 새로운 시즌에 진행될 룬 개선과 관련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렉 스트리트는 지난 명예 시스템이 이해하기 어렵고 쉽게 포인트를 주지 않게 되어 있었다고 밝히며 현재 시스템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룬 개선과 관련해서는 이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되도록 바꾸겠다고 전했다. 그는 룬과 관련한 업데이트가 게임 내에 영향을 많이 주기에 업데이트하기 힘든 부분이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렉 스트리트는 라이엇이 앞으로도 업데이트하지 않을 부분에 대해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 첫 번째는,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인 요소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소환사의 협곡을 시작할 때 베이스캠프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 역시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이 소환사의 협곡을 유저들이 계속 친숙하게 느끼게 해줄 요소라는 말을 덧붙였다)

세 번째로 게임상의 라인전 단계를 남겨둘 것이라 말하며, 라인 전 단계는 협곡에서 활약하는 개개인이 빛날 수 있는 단계라며 팀이 지더라도 '나는 잘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좋은 성취 동기이자 위안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네 번째로 그렉 스트리트는 라이엇이 소환사의 협곡을 축구장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소환사의 협곡 지형은 변함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 전했다.

차이나조이2017 특별취재팀(=중국 상해)
정필권(Pekke), 이동연(Rakii), 김병호(Haao), 이인규(Tauu), 윤홍만(Nowl)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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