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짜릿한 복수 성공한 박기영, 패자조 승리

경기결과 | 김병호 기자 |



가장 늦게 경기장을 나왔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자신을 패자조로 떨어뜨렸던 상대를 다시 만난 박기영은 상대에게 탈락이라는 선물로 보답하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박기영은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FC 온라인 대회에서 패자조 최종전 경기에서 홍콩의 FAN Cheuk Wa를 다시 만나 2:0 승리를 거두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박기영은 상대에게 0:3 세트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 주면서 짜릿한 복수를 완성했다.

박기영은 "이전 경기에서 3:0으로 패배해서 자존심에 금이 갔었다. 그래서 내가 꼭 다시 3:0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주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를 다시 만나 느낀 감정은 불안이 아닌 복수심이었다. 박기영은 다시 같은 상대를 만나 긴장했지만, 경기 중에는 오히려 더 집중력이 올라가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기영에게 승리를 안겨준 건, 패배 속에서도 끝까지 상대를 분석한 노력이었다. 박기영은 경기가 끝나고 쉴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상대 플레이를 보기 위해 지난 주에 있었던 대회를 일부러 복귀했다고 전하며 상대의 수비 전략을 사이드 공략으로 파훼했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깨알 같은 심리전도 자랑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서 상대방을 의식하며 계속 웃고 있었다면서 그런 심리전 끝에 자신이 당했던 3:0 패배를 그대로 되돌려주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기영은 오늘은 다른 것보다 잠을 푹 자겠다고 전하면서 익일 치르는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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