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연승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 저력 보여준 DRX

경기결과 | 김병호 기자 | 댓글: 20개 |



디플러스 기아가 지난 경기 리브 샌드박스를 잡은데 이어 오늘 DRX까지 잡아내면서 2연승을 달성했다. 저력을 보여준 DRX에 고전했지만, 끝내 승리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디플러스 기아는 2주 차에도 브리온, 농심 레드포스 등 상대적 약팀을 만날 예정으로 변수가 없다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거로 보인다.

11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 사이온 정글이라는 참신한 픽과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승리했고, 3세트에는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1세트, 디플러스 기아는 밴픽 단계에서 먼저 뽑은 사이온을 탑이 아닌 정글로 돌리면서, 탑 라인에 나르 VS 초가스 구도를 만들었다. ‘칸나’ 김창동에게 라인 우위를 점하게 하여 사이드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의미였다. 디플러스 기아의 사이온 정글 픽은 여러모로 존재감을 보였다. 상대가 인베이드 방어에 신경 쓰도록 만들면서 소소하게 이득을 봤고, 한타에서도 단단한 탱커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디플러스 기아는 밴픽만큼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초반부터 드래곤 스택을 쌓으면서 주도권을 잘 이용했고, 한타에서는 상대 팀이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완벽한 어그로 핑퐁을 보여줬다. DRX는 반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디플러스 기아의 스노우볼을 막지 못하고 21분 만에 패배했다.




2세트에는 DRX가 독특한 밴픽을 시도했다. DRX는 정글 포지션에 노틸러스를 골랐다. 노틸러스 정글은 징동 게이밍의 정글러 '카나비'가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LCK에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등장했다. DRX는 또한, 탑 라인에 잭스 VS 사이온 구도를 만들어 사이드 운영에 힘을 줬다.

DRX는 경기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잭스를 키웠다. 정글러의 갱킹과 협곡의 전령이 탑 라인에 투자됐고, 잭스는 라인전에서만 2킬을 먹고 크게 성장했다. 문제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꽤 이른 시간부터 드래곤 스택을 내줬다는 점이었다. 잭스는 드래곤 전투 때마다 사이드가 아닌 한타를 하러 불려가야만 했고, 덕분에 사이드에 강한 잭스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너무 똑똑하게 운영했다. 상대 조합이 제리, 라칸, 노틸러스 등 궁극기에 많이 의존한다는 점을 이용해 상대 공격을 최대한 흘리면서 상대 궁극기가 빠진 후 싸움을 유도했고, 덕분에 드래곤의 영혼도 피해 없이 손쉽게 가져갔다.

드래곤의 영혼, 서포터 유미의 존재, 운영 능력의 우위 등 디플러스 기아가 이 세트를 이겨야 할 이유는 많았다. 그러나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때로는 선수 한 명의 플레이에 모두 어그러지기도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DRX 신인 바텀 라이너 '파덕'이 그걸 보여줬다. '파덕'은 경기 내내 공격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에게 쉽게 잡히지 않았고, 마지막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는 놀라운 카이팅으로 DRX에 승리를 안겨줬다. '파덕' 박석현은 생애 첫 POG를 받았다.




3세트, DRX는 바텀 라인에 바루스, 애쉬를 뽑으면서 라인전을 이기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제리, 룰루를 선택한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DRX의 초반 공세를 잘 넘겨야 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상대 바텀의 공세에 1차 타워를 내줘야만 했지만, 정글러 '캐니언'의 갱킹으로 제리에게 킬을 먹이면서 화력이 올라오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 3킬 가져갈 때만 하더라도 DRX의 무난한 패배가 예상됐다. 그러나 DRX는 바루스, 애쉬의 장점을 살려 상대를 압박했고, 몇 차례 멋진 교전을 만들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중반에는 정글러 '크로코'가 잘리면서 바론을 내줄 위기를 겪었지만, '라스칼'이 바론 둥지로 뛰어들어 비에고를 쫓아내면서 오히려 바론을 빼앗는 슈퍼 플레이를 해내기도 했다.

경기는 결국,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후반으로 흘렀다. 이제부터는 조합의 강점을 살리는 팀이 승리할 수 있다. DRX는 포킹 조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한타가 강한 DRX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치열한 거리 싸움을 벌였다. DRX는 포킹을 통해 상대 체력을 줄였지만, 결정타를 내기 위해 달려들면 어김없이 디플러스 기아의 반격에 카운터를 맞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끝까지 믿을 구석이 되어준 '데프트'의 활약으로 급했던 DRX를 물리치고 이번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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