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핫'한 게임쇼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거대한 부스? 어마어마한 대작?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신작? 그것도 아니면 현장을 찾는 수많은 게이머? 모두 맞는 말이지만 조금 다른 걸 꼽아보려 합니다. 바로 레트로 존이죠.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게임도 플레이하고, '그땐 그랬지' 라며 추억도 되살리고. 레트로 게임 존은 이제 다양한 게임쇼마다 빠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게임쇼인 게임스컴 2019 역시 레트로 게임들을 한곳에 모아 '레트로 존'을 꾸몄는데요. 아니 이 규모가 또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단순히 부스 한 두개를 세워놓고 짜잔 옛날 게임들은 이렇단다가 아닙니다.
쾰른메쎄 10홀의 1/4을 차지한 '레트로 존'은 눈에 확 띄는 핑크, 노랑, 하늘색 등 통통 튀는 색을 사용해 보기만 해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는데요. 컬러풀한 부스마다 '아니 이런 게임기도 있었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진짜 '레트로'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올드 게이머들이 아닌 어린 아이들, 그리고 청소년들이 구역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부모세대의 게임 경험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70년대에 출시된 게임기를 정말 열심히 플레이하는 아이의 옆에서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던 부모의 모습을 보니 이래서 게임 행사마다 레트로 게임 구역이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이 세대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정말 성공적으로 보여준 게임스컴 2019의 레트로 게임 존. 온 가족이 함께하던 그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