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게임업계 취업에 실질적 도움 주는 것이 중요" USC 게임파이프 연구소를 가다

게임뉴스 | 김지연 기자 | 댓글: 8개 |
모바일 게임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형 게임사뿐만이 아니라 개인이 게임을 개발하고 직접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게임 개발법이나 게임 엔진 사용법에 대한 노하우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1인이 게임을 만들고 직접 출시하는 사례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일입니다.

게임산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많은 학생들이 게임업계 진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게임 관련 전공을 이수하거나 여러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게임 개발과 사업,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론 및 실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을 제작해보지만, 어디까지나 학교라는 틀 안에서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기에 실무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다양한 게임 연구소(게임랩)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미국 LA에서도 왕성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이하 USC)의 '게임파이프 연구소(USC GamePipe Laboratory; 이하 게임파이프)'입니다. LA 속 한적한 정원 안에 자리잡고 있던 게임파이프는 '마이클 자이다(Michael Zyda)' 디렉터에 의해 설립된 곳으로, 2005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자이다'는 USC 게임파이프 연구소를 설립한 디렉터로, SC 컴퓨터 공학부 내 엔지니어링(Engineering Practice) 교수이기도 합니다. 그는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해 '컴퓨터 과학' 부문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0년도부터 2004년까지는 '해군대학원(Naval Postgraduate School)'에 위치한 'MOVES Institute' 설립 디렉터로 활동했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그는 USC 에서 새로운 게이밍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게임파이프' 디렉터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 USC 게임파이프 연구소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마이크 자이다(Michael Zyda)'

작년에 10주년을 맞이한 '게임파이프'는 그 동안 1,5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게임파이프 내 프로그램이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에서 6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연구소는 게임을 위한 인터페이스 제작에 특화되어 있다. '콜 오브 듀티' 개발에 참여했던 많은 엔지니어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게임파이프에서는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실무진들이 강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너티독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언차티드4' 등에 참여한 '아르템 코바로브스(Artem Kovalovs)' 프로그래머, 디즈니 인터랙티브 스튜디오 '호세 비예타(Jose Villeta)' 테크놀로지 시니어 디렉터,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인 '칼리드 압델 라만(Khaled Abdel Rahman)' 등이 강사진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방식은 단순합니다. 4명에서 8명이 하나의 그룹이 되어, 한 학기 동안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교사의 첨삭을 받으며 프로젝트의 기획 및 개발을 이어가며, 학기말에 이를 발표하는 형태입니다.







'게임파이프'를 방문했을 땐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총 6개의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었고, 학기말에 진행되는 쇼케이스 이벤트를 위해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 중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VR 디바이스로는 HTC 바이브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 자이다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이와 관련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VR과 AR도 그 일환 중 하나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VR시장에 대해서는 "하지만 VR은 여전히 초기단계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업체 및 프로젝트를 찾아나서야 하기에, VR 개발만 지속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죠.

한편, AR 관련해 '마이크 자이다'는 "'포켓몬GO' 제작에 참여한 개발자 두 명이 우리 연구소를 거쳐갔고, 그 중 한 명은 내 수업에 참여했다. 그들은 2014년에 게임파이프를 졸업, 나이언틱 랩스에 입사해 '포켓몬GO'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게임파이프에 있을 당시 클라이언트를 개발했는데, 그것이 '포켓몬GO'의 프로토타입이었다고 그는 첨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커리큘럼만 제공하고 토론 및 개발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게끔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파이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파이프의 성장 동력에 대해 "내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재를 발굴하고 업계 진출하도록 도와주는 발판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다른 곳과는 다릅니다. 다른 곳에서는 논문이나 과제 제출을 중심으로 하지만, 우리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A는 게임산업이 활성화 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에서 우리는 수백 명의 아티스트를 배출하고 있고, 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EA와 액티비전을 보면 전체 인력의 65%가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이며 30%가 게임 아트 분야, 5%가 게임 디자인 담당자들이죠. 그래서 엔지니어가 게임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까지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더욱 입사에 유리해집니다. 저희는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신경쓰고 있어요. 더 많은 학생들이 게임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 USC 게임파이프 연구소 모습




▲ USC 게임파이프 연구소 전경



▲ 강의실 안에서는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 게임파이프 수업 시간표



▲ 곳곳에는 게임파이프에서 개발한 타이틀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 각 팀별로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게임을 개발해 나갑니다.












▲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 이를 토대로 프로젝트 진행이 이루어집니다.



▲ HTC 바이브를 이용해 개발중인 게임을 시연해봤습니다.



▲ "유후~"



▲ 지금까지 게임파이프 연구소였습니다


(사진 = 석준규 기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