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CK 새얼굴 '함예진-배혜지' 아나운서의 포부

인터뷰 | 김홍제, 남기백 기자 | 댓글: 40개 |


▲ 함예진, 배혜지 아나운서(좌, 우)

2023 LCK 스프링에는 변경점이 굉장히 많지만, 대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LCK의 마스코트와 같은 아나운서의 변화다. 이정현, 윤수빈 아나운서 체재에서 이정현 아나운서가 빠지고, 함예진, 배혜지라는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이제 겨우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분명 부족한 점도 많지만, 매주 거듭하며 나아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함예진, 배혜지 아나운서. 그들의 LCK를 향한 당찬 포부와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처음인 만큼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함예진 : 2023 시즌부터 합류하게 된 함예진 아나운서라고 한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배혜지 : 이번 스프링 스플릿부터 합류하게 됐는데, 잘부탁드린다.


Q. LCK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함예진 : 일반 사무직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새롭게 진로를 고민하다가 방송 쪽 일을 준비하게 됐다. 현재도 뉴스 캐스터를 하고 있고, 이번에 새롭게 LCK 아나운서에 합류했다.

배혜지 : KBS 기상캐스터, 라이브 커머스 등, 경력을 쌓고 있었고, 이번에 LCK에 합류하게 됐다.


Q. e스포츠는 굉장히 생소했을 텐데, e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

배혜지 : 왕자영요 리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 이후에는 인연이 없었는데, 그러다 작년 서머 결승을 보러 갔는데 너무 재밌더라. 정말 많은 분들이 같이 모여서 게임을 즐기고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걸 느꼈다. 그 현장을 직접 느껴보니 나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함예진 : 어렸을 때부터 게임하는 걸 좋아했다. 롤은 2016년 시작했는데, 진입 장벽이 높아서 그만둔 적도 있지만, 진입 장벽을 넘은 뒤에는 한번 시작하면 한자리에서 6~8시간을 즐길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친오빠가 게임을 좋아해서 많이 배우고, 친구들과 같이 피시방도 간다.





Q. 즐기는 입장과 방송하는 입장은 다르다. 아나운서로 결정됐을 때 기분은?

배혜지 : 처음에는 좀 무서웠고 두렵기도 했다. 같이 게임하던 친구들이 정말 많이 걱정하더라. 부쉬에 와드도 제대로 못 박는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놀리더라(웃음). 하지만 나처럼 브론즈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직관 와서 함께 즐기며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도전에서 오는 무서움과 두려움은 분명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활약했던 아나운서분들이 했던 인터뷰 영상이나 분석 데스크 영상을 정말 많이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

함예진 : 게임을 즐겨했지만, 하는 것과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롤챔스가 10년이라는 역사가 있는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공부하기는 벅차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윤수빈, 배혜지 아나운서 언니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챔피언이나 LoL의 역사에 대해 배우기 위해 선수들 방송도 챙겨보고 있다.


Q.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배혜지 : 롤챔스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나에게는 낯선 게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애쉬 서폿을 해봤지만 시키는 대로 궁만 썼던 사람이다(웃음). 그런데 경기에서 케리아 선수가 애쉬로 시야 체크를 꼼꼼하게 하는 점들이 굉장히 신기했다.

그런 걸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팬분들이 밈도 많이 사용하는데 아직 밈을 잘 모른다.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는 KBS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밈이나 줄임말을 거의 쓰지 않아서 어색한 부분도 있다. 지금 이 팀의 핫이슈는 무엇인지, 선수들의 밈은 무엇인지 따로 공부하고 있다. 그런 걸 좋게 봐주는 팬들이 있어서 힘이 많이 된다. 배울 게 너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함예진 : LCK 역사가 굉장히 긴데, 배혜지 아나운서가 말한 것처럼 줄임말이나 전문 용어를 배우는 게 어려웠다.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볼 때 줄임말이나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꽤 있다. 그럴 때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나무위키도 찾아보고 있다.


Q.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함예진 : 안 좋은 반응을 많이 들었다. 내가 부족해서 들었던 내용이라 앞으로 개선하면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간을 조금 더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설날에 리그가 진행하면서 한복을 입고 진행했는데 팬분들이 '예진아씨'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예진아씨'를 밀고 나가고 싶다(웃음).

배혜지 : 유튜브 댓글을 통해 인터뷰 반응을 살핀다. 지금까지 댓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목청이 수산시장급으로 우렁차다'는 반응이었다. 아마 인터뷰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을 실제로 만나는 게 너무 신기했고, 그래서 텐션을 주체하지 못했다.

원래는 더 높은데, 최근에는 조금 자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LCK를 직관하면서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담아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팬분들이 '완판누나'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웃음). 그리고 선수마다 개인 매력이 다 다르다. 선수들의 매력을 인터뷰에서 끌어내고 싶고, 선수들을 빛낼 수 있는 인터뷰를 만들고 싶어서 텐션이 높아진 것 같다.




Q. 롤은 얼마나 즐기는지. 티어나, 주 포지션은?

배혜지 : 4년 정도 일반 게임만 했다. 지금 랭크는 브론즈 4다. 정글을 주로하고 녹턴을 많이 한다.

함: 아직 랭크게임은 돌리지 못했다. 일반 게임에서 친구들과 많이 하는 편이다. 처음 롤을 배울 때 사거리 조절을 많이 하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친오빠랑 바텀 듀오를 할 때 오빠가 말파이트로 6랩 찍고 궁극기만 쓰라고 했다. 그러던 중 촬영 할 때 PD님이 세라핀 서포터를 하는 걸 보게 됐는데 세라핀이 너무 재밌어 보였다. 세라핀 서폿을 해보고 싶다.


Q. LCK 합류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함예진 : 첫 인터뷰였던 '클로저'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한화생명과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에서 대부분 한화생명이 승리를 예측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결국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했고 그때부터 모래폭풍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인터뷰 당시 기쁜 마음에 들뜬 해맑은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분을 더 끌어내지 못한 것 같기도 해서 아쉬움도 있다.

배혜지 : T1 '케리아-구마유시'와 함께 춤을 췄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시작 전에 '케리아' 선수에게 하입보이 춤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같이 추기 위해 연습까지 해왔다고 어필했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 들어갔더니 OMG를 추겠다고 한게 기억에 남는다.

선수들이 정말 다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너무 감사하다. '캐니언' 선수가 '데프트' 선수와 함께 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응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Q. 이제 한 달 정도 진행했는데, 지금까지의 소감은?

함예진 :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선수들과 인터뷰하는 게 어렵고 진행도 서툴렀다. 긴장이 풀리면서 방송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배혜지 : 롤파크에 오는 게 정말 즐겁다. 팬들이 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많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과 조금 친해지기도 했고,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Q. 혹시 욕심나는 컨텐츠가 있을까?

배혜지 : 혓바닥터스를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 하지만 직접 출연한다면 롤리나잇에 가서 조금 더 선수들의 끼를 끌어내고 싶다. 워낙 '단군'님과 '후니'님이 잘하고 계셔서 즐기고 있다. 직접 나갈 수 있다면 파티로 만들 자신이 있다. 다들 잠이 들지 못할 정도로(웃음).

함예진 : 혓바닥터스에 나가보고 싶다. 너무 재밌어서 배꼽을 잡으며 봤다. 아직 노잼 캐릭터 이미지가 있는데, 나의 끼를 발산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롤리나잇에는 혜지 언니를 꼭 추천한다(웃음).


Q. 혹시 국제대회를 가게 되면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배혜지 : 외국 선수보다는 '표식' 선수를 만나보고 싶다. 세레머니 요청도 잘 해주시고, 해외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LCK가 그립진 않은지 등 물어보고 싶다.

함예진 : 나도 '표식' 선수다. '표식' 선수의 리 신 세레머니를 보고 싶다.


Q. 윤수빈 아나운서가 해준 조언이 있다면?

배혜지 : 준비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말은 '선수들의 실명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선수들을 인터뷰하면 아이디보다 실명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아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함예진 : 방송이 없는 날에도 항상 현장에 와서 도움을 줬다. 이 장면이 왜 중요한지, 어떤 멘트나 질문을 해야는지, 팬들이 궁금해하는 건 무엇인지 옆에서 계속 윤수빈 아나운서가 도와줬다. 그리고 윤수빈 아나운서가 했던 멘트를 정리해서 단톡방에 직접 보내준다. 그런 걸 보면서 어떤 장면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많이 느끼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함예진 : 아직 부족한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팬분들의 궁금해하는 부분을 잘 집어주고 팬과 선수의 연결다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LCK에서 오래 함께하고 싶다.

배혜지 : 리그 전부터 준비 열심히 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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