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컬쳐] "신데렐라의 무도회" 아이마스 신데렐라 걸즈 3rdLive 현장기

게임뉴스 | 문용왕 기자 | 댓글: 14개 |




지난 11월 29일과 30일, 일본 치바에 있는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세 번째 라이브 "신데렐라의 무도회 Power of Smile"이 개최되었다. 마쿠하리 멧세에서는 매년 TGS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한국인들, 특히 게임 업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한국 라이브 뷰잉이 있었던 신데렐라 걸즈 두 번째 라이브가 열린지도 1년이 지났다. 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신데렐라 걸즈가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어서인지, 아쉽게도 세 번째 라이브의 한국 라이브 뷰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한국에서 열렸던 2nd Live 라이브 뷰잉


그렇지만 지난 1년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에는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하여 팬층이 크게 늘어났고, 또한 '스타라이트 스테이지'라는 신작 모바일 리듬 게임을 통해 기존 팬층뿐만 아니라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였다.


의외로 이런 요소들은 라이브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단순히 음악과 캐릭터뿐이었던 원작 모바일 게임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추억과 감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노래를 라이브에서 들었을 때 감동적인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어 더욱 강한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스타라이트 스테이지'를 즐기던 사람이라면 따로 앨범을 듣지 않았더라도 자연히 신데렐라 걸즈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익히게 되어 해당 곡들을 라이브에서 들었을 때 굉장히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리듬 게임을 한 것 만으로도 많은 노래를 익히게 된다




그런 가운데 열리는 신데렐라 걸즈의 세 번째 라이브. 신데렐라 걸즈의 4주년 기념이기도 한 이번 라이브는 과연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하며 라이브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라이브 공연장인 마쿠하리 멧세 9~11홀



아이돌마스터 라이브는 기본적으로 추첨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첨 여부 및 좌석 등이 모두 랜덤으로 결정된다. 이번에 기자는 아쉽게도 토요일은 당첨되지 못하고 일요일만 당첨이 되었기에 일요일에만 참석할 수 있었다.

현장판매를 하는 한정 굿즈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느지막이(?) 오전 9시경에 라이브 회장인 마쿠하리 멧세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라이브 관람객들이 굿즈 판매소에 모여 한정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 원하는 한정 굿즈를 손에 넣으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



처음 줄을 섰을 때는 매진된 상품이 많지 않았지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인기 있는 상품들은 하나씩 매진되기 시작했다.



▲ 굿즈 주문서. 품절된 물품은 따로 표기를 해두는 게 좋다



1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기자의 차례가 왔지만 이미 인기 상품은 모두 품절된 상태라, 물량이 충분히 준비된 굿즈나 비교적 인기가 낮은 굿즈밖에 구입할 수가 없었다.



▲ 그래도 팸플릿과 에코백 정도는 사두는게 좋다




▲ 수량이 많아 구입할수 있었던 에코백, 멀티백, 명함케이스, 팸플릿



굿즈를 사고 나니, Cygames 스태프가 전시 에어리어에서 하는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었다. 이벤트 내용은 별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붙이기. 바로 애니메이션 24화에서 나왔던 이벤트를 그대로 재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시 에어리어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했다.


전시 에어리어로 향하는 도중에도, 이미 많은 프로듀서들이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는 아이돌마스터에 등장하는 아이돌로 꾸며놓은 자신의 인형(돌피 드림)을 전시해 놓은 프로듀서도 있었고, 직접 제작한 콜북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이벤트를 홍보하는 프로듀서도 있는 등, 벌써부터 라이브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었다.




▲ 아이돌마스터 아이돌로 꾸며놓은 돌피 드림들




▲ 이벤트 홍보지와 개인이 무료로 배포하던 콜북




전시 에어리어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성 모양을 한 큰 구조물 안에 캐릭터의 POP를 장식해 놓은 구역과 새로 발매되는 피규어를 전시해 놓은 구역, 별 붙이기 이벤트가 진행 중인 구역, 축하 화환 등을 모아둔 곳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 전시 에어리어에 모여 있는 많은 프로듀서들




▲ 성 모양의 구조물. 위쪽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데레스테등의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 응원 별 붙이기 이벤트




▲ 가운데는 성우들이 직접 적은 응원 별도 전시되어 있었다




▲ 늘어서 있는 축하 화환들




일정 시간마다 굿즈 판매장과 전시 에어리어에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에 등장하는 마스코트 캐릭터인 '피냐코라타'가 등장하여 행진을 하는 작은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 엄청난 인기의 피냐코라타




▲ 도로변에 늘어서있는 아이마스 이타챠리(캐릭터로 꾸민 자전거)




어느덧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공연장 안 통로에는 각 성우들에게 보내는 팬레터를 넣는 박스나, 후원 업체에서 보낸 화환 등이 놓여 있었다.



▲ 각 아이돌 성우별 팬레터 박스




▲ 후원사등에서 보내온 축하 화환




첫째 날이 기존 멤버들의 솔로곡 위주였다면, 둘째 날인 일요일 공연에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신곡들을 중심으로 세트리스트가 짜여 있었다. 또한 앞쪽의 메인 스테이지뿐만 아니라 중간에 넓은 스테이지가 또 위치하고 있어 그곳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공연 프로그램 중 특히 한국 프로듀서들에게 인상이 깊었을 파트가 있었는데, 바로 중간에 있었던 퀴즈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 9화에 나오는 "머슬 캐슬" 퀴즈 프로그램의 재연이었는데, 그중 두 번째 문제가 "신데렐라 걸즈에 등장하는 아이돌은 총 200명 이상이다"라는 문항의 O/X 퀴즈였다. (정답은 199명으로 X였다)

퀴즈에 부연 설명을 할 때 "초창기에 등장했었던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과, 한국판에 등장하는 아이돌을 모두 포함해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모든 업데이트가 중지된 지 오래 되어 서비스 종료만을 남기고 있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한국판에 등장하는 아이돌도 흑역사가 아닌 정당한(?) 아이돌로 카운트해준다는 것에 굉장히 감동을 받게 되면서도, 또 한없이 씁쓸해지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 한국판 오리지널 아이돌인 임유진, 류해나, 주니



그 외에도 원래는 일요일에 출연 예정이 없었던 아베 나나, 우사밍의 극적인 등장도 인상 깊었으며, 후반부에는 애니메이션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프로젝트 크로네 위주의 공연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일요일 공연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음의 모양, 별똥별 기적, S(mile)ING! 으로 이어지는 뉴 제네레이션 (시마무라 우즈키, 혼다 미오, 시부야 린) 의 파트였다. 애니메이션의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을 재연한 이 파트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을 만한 알찬 구성이었다.



'부탁할게! 신데렐라' 로 시작했던 세 번째 라이브는 약 5시간에 걸친 열띤 공연 끝에, 마찬가지로 '부탁할게! 신데렐라'로 끝을 맺었다.


이번 공연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라는 게임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다 대중적인 행보를 내디딘 이후 개최된 첫 라이브로,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다.

첫 번째는, 이제 양일을 완전히 다른 세트리스트로 공연해야 할 정도로 신데렐라 걸즈의 곡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자처럼 양일 공연 중 하루만 보게 된다면 무언가 빠진 듯한 아쉬운 느낌이 들 것이다. 가급적 양일 표를 구할 수 있도록,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라이브 뷰잉에라도 참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하루만 당첨되어서 아쉬웠던 추첨 결과


두 번째는, 신데렐라 걸즈라는 콘텐츠가 확장되면서 성우들도 많이 늘어나게 되어 선배 그룹 성우들이 후배 그룹 성우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각자 공연 소감을 말할 때 처음으로 공연하는 성우들은 대부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는데, 그런 후배 성우들을 선배 성우들이 잘 추스르며 다독여 주는 모습이 특히 감동적이었다. 물론 개중에는 선배 그룹 성우인데도 불구하고 후배들보다 더 격하게 눈물을 흘리던 성우들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었겠지만 원작 게임 한글판 서비스와 더불어 앱을 통한 애니메이션 선행 방영 등으로 국내에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팬들이 전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라이브 뷰잉이 개최되지 않았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 아직도 재방송이 계속되고 있는 앱 내 애니메이션



물론 라이브 뷰잉이라는 것은 팬들이 여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배급사가 존재해야 하고, 어른들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문제이다. 때문에 현재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곳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도 사실이나, 부디 아이돌마스터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반다이남코 측에서 한국에도 수많은 프로듀서가 존재하고 있고 더욱 늘어나고 있음을 인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기자도 아이돌마스터 라이브를 직접 관람한 건 이제 두 번째다. 아이돌마스터 프로듀서가 된지 올해로 9년째이긴 하지만,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본으로 직접 관람을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난여름, 10주년을 기념하여 큰 마음을 먹고 한번 가보았더니 생각보다 금액적인 부담도 크지 않았고 같이 보러 가는 한국인들도 많았던 데다가 의사소통 등의 어려움도 크게 없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건 한국에서 라이브뷰잉이 열리는 것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직접 라이브에 참석해서 관람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사실 지정받은 좌석이 매우 좋은 자리가 아니라면, 라이브를 관람하는 것 자체는 라이브뷰잉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라이브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수만 명의 프로듀서가 함께 외치는 함성, 그리고 우리의 아이돌(성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감은 라이브뷰잉이나 BD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다.



▲ 물론 BD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도 있다



아이돌마스터의 팬이라면, 혹은 프로듀서라면 한 번쯤 라이브에 직접 참가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 1화에서 프로듀서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그곳에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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