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컬처] 아이돌마스터의 과거와 미래, 아이마스 10주년 라이브 현장기

게임뉴스 | 문용왕 기자 | 댓글: 48개 |





아이돌마스터.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작품의 시작은 2005년 7월, 오락실에 배치된 전용 게임기기로부터 시작하였다. 올해로 벌써 10주년이다.

10년간의 행보가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이돌마스터라는 콘텐츠는 다시 부활하는 데 성공하였고 지금은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콘텐츠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더욱 의미있는 아이돌마스터의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7일과 18일, 사이타마 세이부 프린스 돔에서 10주년 기념 라이브 - THE IDOLM@STER M@STERS OF IDOL WORLD!! 2015가 개최되었다. 첫 돔 공연이기도 한데, 아이돌마스터라는 작품에 돔 공연이라는 것은 단순히 크다는 것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이돌마스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판 PV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대사가 바로 하루카의 "프로듀서님, 돔이에요 돔!"이라고 하는 대사였기 때문이다. 그 대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이후 "○○○이에요~ ○○○!" 라는 대사는 하루카라는 아이돌, 나아가 아이마스라는 작품의 인기 대사 중 하나가 되었다.



▲ 직장인에게는 공포스러운 패러디



이런 기념할만한 이벤트에 9년 차 프로듀서이자 아이돌마스터 인벤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도 빠질 수는 없기에 처음으로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 직접 참석하게 되었다.

라이브 당일 일본에 도착하는 빽빽한 일정이었는데, 나리타 공항에서 공연장인 세이부 프린스 돔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전철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 지인의 차를 타고 출발을 하였지만, 비가 내리고 극심한 교통 정체로 인해 공연시간인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늦어서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첫째 날에는 한국 프로듀서들의 단체 촬영이 있었다. 공연하는 아이돌들에게 한국P들의 모습을 보내주기 위한 단체 사진 촬영으로 70여명의 한국인 프로듀서들이 모여서 촬영을 하였다. 기자처럼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사람을 더하면 100여명이 넘는 한국인이 10주년 라이브에 참석을 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 한국P들의 단체 사진




첫째 날 공연을 요약하자면, 바로 흔히 "본가"라고 불리는 765Pro에 의한, 765Pro를 위한 공연이었다. 신데렐라 걸즈에서 6명, 밀리언스타즈에서 6명이 출연하긴 했지만, 일부 단체 합창곡에서 합창한 것 외에 별도의 공연은 하지 않았고 백댄서 포지션에 가까운 보조적인 연출만 담당하였다.

비록 아쉽게도 하세가와 아키코(호시이 미키역), 니고 마야코(타카츠키 야요이역), 와카바야시 나오미(아키즈키 리츠코역)의 3명이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765PRO ALLSTARS+ 최고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단체 곡과 솔로 곡이 잘 어우러진 형태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인기곡들을 포함하여 가장 최신 작품인 "아이돌마스터 원포올"에 등장하는 신곡을 부르기도 하였고 360도를 모두 커버할수 있는 스테이지와 스탠딩 석 뒤쪽에서 아이돌이 등장하는 연출은 보는 재미를 더하였다.



▲ 38,000여석을 가득 메운 프로듀서들 (사진 출처: 공식 트위터)


그중에서도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아본다면, 많은 프로듀서의 눈시울을 자극했던 またね, First Step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라인이었다. 노래 시작 부분부터 감정이 폭발하여 목이 메어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던 쿠기미야 리에(미나세 이오리역)에게 팬들이 응원을 보내던 모습, 팬들의 응원에 어떻게든 노래를 끝까지 완창하던 모습. 거기에 이어지는 First Step은 그렇지 않아도 감동적인 노래인데, 그 직후에 나오니 한층 더 감동을 더했다.



▲ 감동적인 아이마스2 유키호 스토리



공연 후반부에는 새로운 정보를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첫째 날에 공개된 정보는 먼저 인기 리듬게임 "태고의 달인"으로 아이돌마스터 베스트곡들만을 모아놓은 신작 소프트가 발매된다는 것. 태고의 달인 또한 반다이남코의 리듬게임이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에도 아이돌마스터 곡들이 몇 개 존재하긴 했지만 이번에 발매될 신작은 오로지 아이돌마스터만을 위한 태고의 달인 시리즈인 셈이다.

▲ 태고의 달인 THE IDOLM@STER MUST SONGS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던 철권과의 콜라보레이션.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전 격투 게임 중에 하나인 철권 시리즈의 신작, 철권 7에서 아이돌마스터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철권 캐릭터들이 아이돌마스터 옷을 입고 나온 다는 것. 철권 역시 반다이남코의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이었기 때문에 아이돌마스터 팬들뿐만 아니라 격투 게임 유저들에게도 꽤나 충격적이었던 소식이었다.

▲ 철권x아이돌마스터 콜라보레이션



많은 프로듀서가 고대하던 아이돌마스터 차기작, 바로 플레이스테이션4용으로 발매될 예정인 아이돌마스터 신작도 발표되었다. 이전부터 개발예정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영상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디까지나 이미지PV이기 때문에 실제 작품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려해진 표정묘사와 움직임,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카를 포함한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마스터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을 프로듀서들에게 알려주는 의미깊은 발표였다.

그리고 앙코르에서 M@STERPIECE, 虹色ミラクル, THE IDOLM@STER를 부르며 첫째 날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처음으로 라이브에 참석해본 감상은 역시 라이브는 현장이라는걸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아이돌마스터 라이브 영상은 수없이 감상했었고, 작년에는 라이브 뷰잉에도 참석을 한 적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느낄수 있는 감동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달랐다.

거기에 세이부 돔의 모든 자리를 메운 38,000명의 팬들이 단결하여 외치는 콜과 함성, 그리고 사이리움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여태까지 여러 번 국내외 가수들의 다른 라이브에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각별하였다. 이것은 비단 기자가 오랫동안 활동한 프로듀서(아이돌마스터 플레이어)이기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확실히 일치된 단결감, 열정, 그리고 근사한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했다.




▲ 세이부구장앞 역사 내


둘째 날은 좀더 일찍 출발하여 정오쯤에 라이브 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도 오고 해서 비교적 선선한 편이었던 첫째 날과는 다르게, 둘째 날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비 오듯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세이부 프린스 돔 앞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집결해 있었다.



▲ 공연장인 세이부 프린스 돔




▲ 행사장 내부 지도



굿즈를 구입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었지만, (최소한 아침부터 줄을 서야 살 수 있다) 굿즈 판매소의 상황이 궁금하여 발길을 옮겼다.



▲ 굿즈 판매소로 가는 행렬



굿즈를 판매하는 지역에는 굿즈판매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시설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신데렐라 걸즈를 개발한 Cygames에서 설치한 해변 컨셉 아이돌 POP와 아이돌마스터 콜라보 태고의 달인 무료 플레이 부스 등이 설치되어있었다.



▲ Cygames 부스




▲ 태고의 달인 무료 플레이 부스



굿즈 판매소에 도착한 오후 1시경에는 이미 대부분의 굿즈들이 품절이 되어 구매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기자는 10주년 라이브 팸플릿과 물량이 남아있던 가방 한 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



▲ 구입한 팸플릿과 가방, 쇼핑백



한편 굿즈 판매 지역 한쪽 끝에는 10주년 라이브를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보낸 화환들이 장식되어있었다. 어림잡아 100여 개 가까이 되는 많은 화환이 설치되어 해당 지역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쭉 늘어선 화환, 극히 일부이다


개중에는 한국 프로듀서들이 보낸 화환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에 사는 프로듀서들을 뜻하는 "765프로 한국지부" 명의로 된 화환이 2개, KAIST의 프로듀서들이 보낸 화환이 1개, 총 3개의 화환이 마침 모여있었다.



▲ 한국인 프로듀서들이 보낸 화환


다시 공연장 앞으로 돌아오자, 입장 시간이 가까워져 온 탓에 사람이 더욱 몰려들어 회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높은 온도와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회장 앞은 말 그대로의 의미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행렬



입장이 시작되고,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765프로의 아이돌 미우라 아즈사의 생일임을 알리고 다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진 후, 둘째 날 공연이 시작되었다.

둘째 날 공연은 첫째 날과는 다르게 신데렐라 걸즈가 12명, 밀리언스타즈가 12명이 참여하여 765Pro ALLSTARS+ 10명과 함께 총 34명의 아이돌이 라이브에 참가하는 성대한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솔로 곡도 중간중간 섞여 있던 첫째 날과는 다르게 최소 2명 이상이 부르는 단체 라이브 형식이었다. 765Pro ALLSTARS+, 신데렐라 걸즈, 밀리언스타즈가 번갈아가면서 열띤 공연을 펼쳤다.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신데렐라 걸즈의 애니메이션 곡들이 라이브 데뷔를 하기도 했고 기존의 곡들도 인기곡 위주로 편성하여 팬들이 모두 호응할 수 있는 역대 최고급 세트리스트였다.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라면 역시 무엇보다 중반에 있었던 메들리 파트. 각종 인기곡을 숏버젼으로 메들리화하여 불렀는데, 노래의 원소속과는 상관없이 765Pro, 신데렐라 걸즈, 밀리언스타즈의 멤버들이 섞여서 부르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하였다.

특히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신데렐라 걸즈에 등장하는 NEET 아이돌, 후타바 안즈의 캐릭터 송인 "안즈의 노래"를 부른 부분이었다. 노래에 삽입되어있는 안즈의 니트력 충만한 대사들을 765Pro의 아사쿠라 아즈미(하기와라 유키호역), 밀리언스타즈의 키도 이부키(야부키 카나)가 자신의 캐릭터에 맞게 살짝 바꿔서 외치는 장면은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내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그 외에도 밀리언스타즈의 처음으로 공개하는 완전 신곡 Dreaming!의 공연도 있었고, 아이돌마스터 10년을 처음부터 시작했던 멤버들이 my song을 부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많은 프로듀서가 같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함께하였다.



▲ 아이돌마스터 원년 멤버



첫째 날 정보 발표가 765Pro 위주의 발표였다면, 둘째 날은 공연 컨셉에 맞게 신데렐라 걸즈나 밀리언라이브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얼마 전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데렐라 걸즈 신작 리듬게임,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의 PV의 발표가 있었다. 이날 공개된 PV에는 상세한 게임 장면뿐만 아니라 게임 발매 기념 신곡의 발표도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열광케 했다.

▲ 신데렐라 걸즈 신작 모바일 리듬게임


밀리언라이브에서는 밀리언스타즈 3번째 라이브에 대한 발표, 그리고 새 CD 시리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흥분하게 한 것은 바로 애니메이션PV에 대한 발표였다. 비록 애니메이션화 발표가 아닌 새 CD시리즈의 대한 애니메이션PV라는 발표였지만 신데렐라 걸즈가 "お願い!シンデレラ"의 애니메이션 PV가 나오고 추후 애니메이션화 발표가 있었던 전례를 생각해보면, 이번 발표는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의지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발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이틀간의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강행군 스케쥴 덕분에 신체적으로 엄청나게 피로했지만,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우 뜻깊은 공연이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10주년 라이브의 의미는 여태까지 10년을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시사하였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다. 특히 765Pro 멤버들은 성우들이 이제 나이도 꽤 먹어버렸고, 시리즈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혹시 10주년을 계기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관측도 일부에서 나왔던 것이 사실이기에, 앞으로도 계속되고 또한 더욱 진화할 것이라는 아이돌마스터 미래에 대한 각종 발표는 프로듀서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일본으로 직접 공연을 보러 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해외로 나가는 부담감, 비행기 값이나 숙박비 등 금전적인 문제, 무엇보다 완전 추첨식으로 이루어지는 라이브 참가권과 좌석배치 등이 여러 가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 높은 확률로 받게 되는 탈락 메일


하지만 누군가 일본으로 가서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 참관하는 것에 망설이고 있다면, 전혀 망설임 없이 꼭 가보라고 당부해주고 싶다. 라이브에 직접 참관하였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백 개의 말과 천 개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망설일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오게 될 아이돌마스터 신작을 포함하여 각종 수많은 프로젝트, 10년이나 된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마스터의 미래는 아직 밝다. 앞으로 20주년이 될때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아이돌마스터라는 작품은 프로듀서들이 있는 이상 건재하지 않을까.

아울러 신데렐라 걸즈 국내 서비스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아이돌마스터라는 작품이 더욱 폭넓게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더욱 진화할 아이돌마스터의 미래에 우리나라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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