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동 대신 텔레포트하는 세상"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5개 |



페이스북코리아는 금일(6일), '진정한 초연결 시대, 메타버스의 시작과 미래 오피스'라는 주제로 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원격 회의 앱인 '스페이셜(Spatial)' 속 가상 회의장에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오큘러스 퀘스트2' VR 헤드셋,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와 스페이셜 이진하 CPO 참여하여 각각 페이스북과 스페이셜이 바라보는 'VR의 미래'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VR/AR, 페이스북의 사명을 실현하는 기술의 혁신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



▲ 가상 아바타의 모습으로 발표를 진행하는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

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바라보는 VR/AR의 미래라는 주제로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커뮤니티를 이루어 모두가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페이스북의 목표라며, 현재 매달 33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의 10년 로드맵 중 첫 단계는 가장 근간이 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작업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등 앱을 활용하여 더 많은 이용자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더욱 미래 지향적인 기술들로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을 운영 중이다.

페이스북은 VR 시장의 저변 확대를 이루어낸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2'에 이어서, 향후에는 AR 기술 분야의 신기술들도 본격적으로 공개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정 대표는 2021년 하반기에 '레이벤'과 협력하여 개발 중인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손가락 검지 두께의 얇은 안경형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시작일 뿐이라며, 페이스북이 다음 시대의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 자체가 디바이스가 되는 미래의 세대를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윤리와 도덕을 전제로 혁신을 보여줄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커뮤니티를 이루어 모두가 가까워지는 세상'을 목표로 진행 중인 노력 들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메타버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호라이즌' 서비스의 베타 테스트를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호라이즌의 예와 같이 일반 사용자들의 실생활과 유사하게 접목되어 있는 새로운 기술들은 '이동(transportation)'이 꼭 필요했던 세상을 '순간이동(teleport)'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이셜의 여정과 성과, 그리고 비전
스페이셜 이진하 CPO

'스페이셜(Spatial)'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D 스크린이 아닌 공간에서 다른 이들과 원활히 협업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회사다.

스페이셜의 공동 창업자인 이진하 CPO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강요받게 됐고, 점점 원격으로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며 '스페이셜'이 주목받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한다면 각자가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 뉘앙스와 눈빛, 몸짓 등 다양한 요소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격자로 이루어진 모니터 속 화상 회의 앱에서는 이러한 소통이 어려워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 한 공간에 모인 것처럼 함께 소통하고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스페이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스페이셜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AR 글래스 전용 앱이었다. AR 글래스 자체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가였기에, 이전까지는 철저히 B2B 전용 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 대기업 이외에 중소기업, 일반 사용자들의 원격 회의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고, 스페이셜은 이에 발맞추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에 큰 폭의 변화를 꾀하게 된다. 스페이셜은 그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2와 만났고, 누구나 재택근무를 할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협업과 브레인스토밍 작업 등 업무 편의를 돕기 위해 개발된 앱이지만, 현재 유저들은 미디어, 병원, 컨퍼런스, 연극, 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페이셜 앱을 활용하고 있다. 이진하 CPO는 현재 스페이셜 사용량이 900만 분을 돌파한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디지털의 삶과 물리적인 삶을 융합하는 과정 속 한가운데 스페이셜이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VR, 어떻게 발전해나갈까?
참가자 패널 토크 & 질의응답

주제발표 후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와 스페이셜 이진하 CPO가 패널 토크 세션을 이어갔다. 아래는 두 발표자의 패널토크, 그리고 다음 순서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Q. VR 유행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코로나 때문에 '반짝' 떠올랐다는 인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페이셜 이진하 CPO :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영역까지 VR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모두가 쓰는 스마트폰 체계를 만들었는데, 그 아이폰도 100만대 팔릴 때까지 74일이 걸렸다. 퀘스트2는 79일이 걸렸다고 한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퀘스트2가 모두에게 일정한 가치를 주는 플랫폼이냐고 묻는다면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단순히 판매량만 두고 보면 아이폰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VR 하드웨어를 접했을 때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어느 순간에는 모니터를 사는 것보다 VR 헤드셋을 사는 것이 낫고, 회의실을 빌리는 것보다 VR 회의 앱에 접속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Q. 한국 시장에서의 VR,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스페이셜 이진하 CPO :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밝은 상황이라고 본다. 훌륭한 인재들과 회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이제 되겠다'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퀘스트2를 기점으로 원격 회의나 비대면 활동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VR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앞으로는 VR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누군가 VR 회사를 새롭게 창업한다고 했을 때도 한국은 4년 전과 달리 굉장히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Q.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스페이셜 이진하 CPO : 기기가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워지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에 사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인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땐 기계를 껐다 켰다 하는 것이 굉장히 편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VR 헤드셋도 안에 있는 콘텐츠를 사용하는 과정이 더욱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콘텐츠가 흥행하고 있는데, 지금은 대부분 모바일로 활용되고 있다. 퀘스트2가 더욱 보급되면 현재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스페이셜 이진하 CPO : 지금보다 더욱 경량화된 AR, VR 헤드셋이 나와서 모바일을 쓰는 것보다 더 간편하면서도 좋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모습이라고 본다. 물론 그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으므로, 그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는데, 모바일에서 지향하는 단편적인 재미들보다 VR을 통한 '함께 있는 현장감'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 : 중요한 것은 디바이스다. 현재의 VR은 오래 쓰고 있으면 무겁다. 발표 중에 언급한 것처럼, 페이스북은 하반기 중에 안경 형태의 AR 기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개선된 디바이스가 트렌드를 바꾸는 것은 분명한 미래라고 본다. 가상 세상 속 삶을 실제 자신의 삶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에, 분명히 VR의 가상 공간이 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VR 앱을 개발할 때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스페이셜 이진하 CPO :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도 사람들은 과연 저 기계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헷갈려했다. 지금의 VR도 3차원 세계의 하나의 룰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VR 앱을 개발할 때는 이 룰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스페이셜은 구글과 우버의 디자인을 만들었던 이들과 함께 협력을 하고 있다.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때도 초기에 많은 난관이 있었듯, VR도 그 과정을 거쳐 슬슬 공통 패턴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중이다.


Q.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서비스는 언제쯤 국내에 소개될까?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 :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다.


Q. 가까운 미래에 팬데믹이 축소되면, 지속 성장을 위해 어떤 계획 세우고 있는가?

페이스북코리아 정기현 대표 :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유행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도 저마다 멀리 떨어져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의 편의성을 깨닫고 있다. 국내에도 제도적으로, 문화 인식적으로 더 보급된다면 가상 세계에서 일하는 것의 수요는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스페이셜 이진하 CPO : 스페이셜은 코로나 상황과 크게 상관 없이 그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앱이기도 하고, 사람이 어디에 있든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문명이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더 넓은 지역의 사람들과 협업하게 될 것이고, 그때는 가상 회의 앱의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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