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1R] 상체 게임 속 '룰러-라이프' vs '미스틱-벤'의 중요성

게임뉴스 | 박범 기자 | 댓글: 14개 |



현재 LoL은 탑과 정글, 미드 쪽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경향이 짙다. 흔히들 '상체 게임'이라는 표현을 쓴다. 역설적이게도 현 메타에서 바텀 라인전이 매우 중요하다.

28일 온라인으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진행된다. 젠지 e스포츠의 상대는 T1을 꺾고 올라온 아프리카 프릭스다. 강팀에겐 자주 지고 약팀에겐 많이 이겨서 '판독기'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아프리카가 T1을 꺾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이제 그들이 젠지마저 꺾을지 주목된다.

양 팀은 정반대의 에이스 라인을 보유했다. 젠지 e스포츠는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의 바텀 라인이 핵심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최근 경기력이 좋은 정글과 미드, '스피릿' 이다윤 혹은 '드레드' 이진혁과 '플라이' 송용준 쪽이 자주 활약한다. 전형적인 상체 팀과 하체 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정글-미드 쪽에서 더 활약해줘야 한다. '클리드' 김태민의 컨디션에 따라 젠지의 경기력이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텀 라인전이다. LoL이 상체 게임이라는 메타에 순응 중이지만, 오히려 바텀 라인전이 핵심일 때가 많다.

프로들 간 대결에서 한 팀이 상체 쪽에서 경기를 그대로 굳혀버리는 건 자주 나오지 않는 흐름이다. 특히, 상위권 팀들끼리 붙을 땐 더 그랬다. 특정 팀이 상체 쪽 주도권을 틀어쥐었어도 그 상대가 하체를 중심으로 버티거나 역전했던 적도 많았다.

현 메타에서 유리한 팀이 승기를 굳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상체 쪽 주도권을 경기 중반 이후 하체 쪽으로 잘 넘겨주는 것. 또 하나는 상체 쪽에서 승리를 굳힐 수 있도록 하체가 꾸준히 지원해주는 것. 결국, 이를 위해서는 바텀 구도가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강퀴' 강승현 해설위원도 지난 와일드카드전 중계 중에 이를 짚어준 바 있다.

젠지의 바텀 라인전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정도로 현재 '룰러-라이프' 조합이 강력하다. '룰러'는 15분까지 CS 격차를 바텀 라이너 중에 가장 많이 벌려놓는 선수다. 이는 LCK의 모든 선수를 다 따져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대로 아프리카의 '미스틱-벤' 듀오는 라인전에서 그리 강력하지 않다. 상대와 맞춰가는 정도다.

데이터와 현 메타의 특징을 버무리면, 젠지의 우세가 점쳐진다. 양 팀이 상체 쪽에서 팽팽히 맞선다면, 바텀 캐리력과 안정감이 더 높은 젠지 쪽이 웃을 거다. '룰러-라이프'는 '미스틱-벤'보다 라인전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젠지가 상체 쪽이 밀린다고 가정해도 완전히 무너지지만 않으면, 바텀 라인전의 우위로 승기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

아프리카가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곳도 바텀 라인이다. '미스틱-벤'이 라인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또는 팀 차원으로 바텀 쪽에서 연달아 사고를 발생시킨다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벤'은 풀린 발을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서포터다. '라이프'보다 활동량이 좋기도 하다. '라이프'의 진가는 '룰러' 옆에 있을 때 더 빛났던 적이 많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미스틱-벤'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이미 그걸 증명한 적 있다. T1과의 와일드카드전 1세트에 상체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도 바텀 듀오의 힘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그 패턴을 몸에 익힌 채 '룰러'와 '라이프'를 상대해야 한다. 반대로 젠지는 '룰러'와 '라이프'의 힘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거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일정

젠지 e스포츠 vs 아프리카 프릭스 - 28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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