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논란의 중심, DRX의 TES전 밴픽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216개 |



DRX와 TES의 11일 6경기 밴픽 구도가 화제다. 프로게이머들과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은 DRX의 밴픽 전략이 아쉬웠다는 쪽으로 쏠렸다.

팬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경기 직후까지만 해도 DRX의 밴픽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다가 경기 후 DRX 선수들의 인터뷰가 나오고 팬들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DRX의 밴픽 전략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 팀의 밴픽 구도를 순서대로 훑어보자. DRX는 블루 진영이었고 TES가 레드 진영이었다. DRX는 신드라와 레넥톤, 릴리아를 밴했다. TES는 루시안과 트위스티드 페이트, 니달리를 밴했다. 밴 1페이즈가 끝났다.

DRX는 케이틀린을 선택했다. 이에 TES는 애쉬와 그레이브즈를 순서대로 챙겼다. 이후, DRX는 킨드레드와 갈리오를, TES는 오리아나를 선택하며 픽 1페이즈를 마쳤다.

밴 2페이즈에서 TES는 카밀, DRX는 블리츠크랭크를 밴했다. 그리고 두 팀은 각각 럭스와 모르가나까지 금지했다. 밴 2페이즈까지 끝났다.

픽 2페이즈에 TES는 룰루를 가져갔고 DRX는 오른과 바드를 꺼내며 자신들의 조합을 완성했다. TES는 고심 끝에 마지막 픽으로 블라디미르를 선택하며 조합 구성을 마쳤다.

첫 번째 논쟁거리는 DRX의 케이틀린 선픽에 대한 것이다. 밴 1페이즈에서 정글 1티어로 불리는 릴리아와 니달리, 그레이브즈 중에 두 가지가 잘렸다. 보통 그레이브즈를 빠르게 가져가는 선택이 일반적이다. 위 세 챔피언을 제외하면 다른 챔피언들은 이번 롤드컵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보통 블루 진영 1픽으로는 조합의 핵심이 되는 챔피언이나 OP 챔피언 중에 남은 것을 챙기게 마련인데 케이틀린은 현 메타 속에서 1티어에 속하진 않는다.

두 번째는 상대에게 그레이브즈를 내주고 가져온 킨드레드와 갈리오가 적절했는지 여부다. 킨드레드와 갈리오 조합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굳이 정글 1티어 중에 유일하게 남았던 그레이브즈를 주고 다른 챔피언들을 챙길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이 있다.

또한, 밴픽 과정에서 라인 챔피언들을 먼저 꺼내 상대에게 카운터 픽 선택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있다. 케이틀린을 먼저 꺼내 애쉬로 받아치게 하고 갈리오와 오른을 먼저 꺼내 상대로 하여금 라인전과 한타 모두 편한 오리아나와 블라디미르로 받아치게 했는지 팬들의 의구심이 커졌다.

DRX의 밴픽 전략이 괜찮았다고 평할 근거도 명확하다. 그 이유는 지난 6일 있었던 플라이퀘스트전 밴픽 구도를 보면 나온다.



▲ 출처 : 롤드컵 공식 중계

플라이퀘스트전은 이번 경기의 밴픽 구도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DRX는 밴 1페이즈에 신드라와 볼리베어, 레넥톤을 밴했고 플라이퀘스트는 이번 TES와 똑같은 밴 양상을 보였다. 순서도 같았다. 그때, DRX는 똑같이 케이틀린을 먼저 챙기고 상대에게 애쉬와 그레이브즈를 내줬다. 그리고 킨드레드까지 가져왔다. 여기까진 이번 경기와 거의 같은 흐름이었다. 릴리아가 살았음에도 거르고 킨드레드를 꺼낸 바 있다. DRX는 그레이브즈를 내주고도 킨드레드로 상대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하다.

킨드레드는 이번 롤드컵에서 그레이브즈와 상대 전적 3:3으로 동률이다. DRX와 TES전 직전까진 3:2로 킨드레드의 우세였다. DRX 입장에선 같은 매치업으로 승리한 적도 있고 상대 전적에서도 킨드레드가 밀리지 않으니 같은 선택을 마다할 이유는 크게 없다.

논란의 중심 중 하나인 케이틀린-바드 조합도 검증된 카드다. '데프트' 김혁규의 케이틀린은 과거부터 정평이 나 있는 픽이고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도 LCK 승률 100%를 자랑한다. 두 챔피언의 시너지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케이틀린과 바드를 조합한 DRX의 밴픽이 마냥 나쁘진 않다는 해석이다.

여전히 논란은 남아있다. 플라이퀘스트전과 TES전의 밴픽 구도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세 번째 픽으로 플라이퀘스트는 오른을 꺼냈고 TES는 오리아나를 선택했다. DRX 역시 플라이퀘스트전에는 3픽으로 럭스를 꺼냈지만, 이번엔 갈리오부터 보여줬다.

플라이퀘스트전에는 '도란' 최현준이 상대 탑 탱커를 확인하고 마오카이라는 탱커로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바텀 조합을 픽 1페이즈에 완성한 뒤에 '쵸비' 정지훈이 마지막 픽으로 조이를 꺼냈다. TES전에 DRX는 미드 먼저 보여주고 서포터를 마지막에 뽑았다. 탑 역시 상대보다 먼저 탱커를 꺼내 상대에게 카운터 픽에 대한 여지를 남겨줬다. 블라디미르의 가능성을 생각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경기 승패는 가려졌다. 패배의 원인이 밴픽 전략에서의 아쉬움에 있었는지 인게임 플레이에서의 아쉬움에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해서 이번 DRX와 TES의 밴픽 구도에 대한 갑론을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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