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플렉스 했지 뭐야~" 조텍 게이밍 지포스 RTX 2060 FLEX 리뷰

리뷰 | 백승철 기자 | 댓글: 5개 |


▲ "FLEX"와 "빠끄"로 작년을 제패한 '그 형' (출처 : 염따 인스타그램)

기자는 본래 단어 하나하나에 어원, 종교적 관점 등을 고려해서 쓰는 편이다. 개인적 기준에서 엇나가면 그 단어를 배척하거나 '오롯이'처럼 어느 시기에 갑자기 남용되는 단어를 엄청 싫어한다. 단어 선택을 워낙 신중하게 해서 가끔 지인들로부터 랙 걸렸냐(?)라는 얘기도 듣는 편. 다만 일상에서 그럴 뿐 기자라는 직업과 좋은 시너지가 있는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그 집착을 '쉬운 문장'에 집중하려 노력 중이다.

작년 한 해,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단어는 뭐였을까? 이것저것 많겠지만 기자 생각엔 'Flex'가 아니지 싶다. 현재 Flex는 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혹은 구매한 후 자랑하는 행위까지 의미할 때가 있다. 크게는 'Swagger'의 자본주의형(?)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Flex는 해당 의미 말고 '유연한'의 의미로도 자주 쓰이는데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flexible'이 대표적인 형태다.

IT업계에도 단어를 소중하게 다루는 기업이 있는데 그래픽카드의 글로벌 명가, 'ZOTAC(이하 조텍)'이 그렇다. 조텍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유행하는 단어를 포함시키거나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등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참가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단어만 신경 쓰는 건 절대 아니다. 조텍의 그래픽카드는 동일 제품군들 사이에서 '디자인 취향만 엇나가지 않으면 조텍'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에 있어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믿을 수 있는 A/S와 긴 보증 기간은 덤.

조텍에서는 이번 5월, flex라는 유행어를 이용하여 'ZOTAC GAMING 지포스 RTX 2060 FLEX D6 6GB(이하 조텍 RTX 2060 FLEX)'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겐 어떤 의미에서 flex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 조텍 게이밍 지포스 RTX 2060 FLEX



▲ 조텍의 재밌는 행사, '한글날 에디션'을 빼먹으면 섭섭하지





■ 제품 소개




  • 제품 제원
  • 제품명 : ZOTAC GAMING 지포스 RTX 2060 FLEX D6 6GB
  • 쿠다 프로세서 및 코어 클럭 : 1920개 / 부스트 시 1680MHz
  • 메모리용량 및 클럭 : 6GB GDDR6 / 14,000MHz
  • 팬 갯수: 2개(90mm, 100mm)
  • 출력장치: HDMI 포트 x1 / DP 포트 x3
  • 권장 파워 출력 : 500W 이상
  • 제품 크기 : 211 x 125 x 41mm (L, W, H)
  • 판매 가격 : 381,000원 (20.05.28 최저가 기준)


  • 일단 조텍 RTX 2060 FLEX는 레퍼런스 기준, RTX 2060 SUPER 보다 30MHz 높은 부스트 클럭을 자랑하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RTX 2060 SUPER의 현금 최저가(20.05.28 기준)는 해당 제품과 약 7만 원 정도 차이 나는 45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2060S의 하위 라인업의 제품이란 걸 감안하더라도 금액 차이가 상당하다.

    조텍 제품 기준으로는 고성능 라인업인 AMP보다 낮게 설계되어 있지만 AIR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텍 RTX 2060 FLEX의 공식 사양은 AIR 제품과 동일하지만 그래픽카드 제2의 성능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쿨링 솔루션에 신경을 썼다. 특히 FLEX 모델 만의 독특한 기법인 '비대칭 쿨링팬'이 인상적이다.

    기존 조텍 2060 AIR 제품에는 3개의 6mm 구리 히트파이프가 탑재되어 있었는데 이 제품은 2개가 추가된, 총 5개의 구리 히트파이프가 탑재되어 있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쿨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2개의 팬이 비대칭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데 각각 90mm, 100mm의 크기라는 점이다. 저소음 환경은 물론 열 발산에 필요한 풍압과 풍량을 고려하여 새롭게 제시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 비대칭 쿨링팬은 발열 해소를 위한 조텍의 새로운 시도



    ▲ 조텍의 강력한 쿨링 솔루션, '아이스스톰 2.0'이 적용되어 있다



    ▲ 조텍의 그래픽카드 컨트롤 소프트웨어, '파이어스톰'





    ■ 제품 사양













    ■ 제품 외형



    ▲ 압도적인 보증 기간을 자랑하는 조텍 2060 FLEX






    ▲ 비대칭 쿨링 팬이 인상적이다






    ▲ 건메탈 소재의 백플레이트를 통해 내구성을 강화시켰다






    ▲ 3개의 DP 포트와 1개의 HDMI 포트를 제공한다



    ▲ 큰 쿨링 팬은 지름 100mm



    ▲ 작은 쿨링 팬은 지름 90mm이다














    ■ 성능 테스트




    그래픽카드의 일반적인 게임 테스트는 가성비 좋은 CPU와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온전히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CPU가 오히려 일을 월등히 잘하는 환경을 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인텔의 신제품 중 하이엔드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텔 코어 10세대 i9-10900K'와 합을 맞췄다.

    게임에 앞서 대중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의 'Fire Strike(이하 파스)'와 'Time Spy(이하 타임 스파이)'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 테스트 PC 사양
    CPU인텔 i9-10900K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GIGABYTE Z490 AORUS XTREME
    VGAZOTAC GAMING 지포스 RTX 2060 FLEX D6 6GB
    RAM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저장장치Apacer Pancer (12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파스 그래픽 스코어는 19,424점을 기록했다. RTX 2060 그래픽카드의 평균 점수가 19,300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 범위 안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추가로 해당 벤치마크를 하는 동안 측정된 온도는 65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타임 스파이의 스코어는 7,434점이었다. 해당 수치 역시 RTX 2060 그래픽카드의 평균 점수는 7,400점 대인 것을 감안하면 문제없는 성능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해당 벤치마크를 하는 동안 측정된 온도는 67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 파스 그래픽 스코어는 19,424점



    ▲ 타임스파이 그래픽 스코어는 7,434점








    ■ 게임 테스트

    공식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역시 게임할 때의 성능이다. 2060 SUPER 그래픽카드 정도는 돼야 안정적인 프레임이 확보되는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최근 출시된 FPS 게임 중 어느 정도의 사양을 요구하는 '콜오브듀티 : 모던워페어(이하 콜옵)', 얼마 전 무료로 배포하여 게이머들이 환호한 'GTA 5'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배틀그라운드




    특정 제품의 게임 테스트를 진행할 때, 배그를 빼놓을 수 없다. 인기는 고사하고 실시간 플레이, 맵의 방대함,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프레임 등으로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적합한 게임이다. CPU와 VGA, RAM까지 성능의 밸런스가 잘 잡혀야 안정적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옵션은 확실한 테스트를 위해 2060에는 어울리지 않는 '최상급 옵션'으로 진행했다.

    가장 프레임 드랍이 심하다는 낙하산에서부터 착지까지의 페이즈에서는 평균 95FPS를 기록했으며 착지 이후의 플레이에서는 평균 129FPS를 보여주었다. 국민 옵션으로 게임을 하거나 약간의 옵션 타협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144FPS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최저 프레임은 평균 65FPS를 보여주었다. 게임 종료 시점에서의 평균 온도는 69도를 기록했다.









    ▲ 자 싸우러 가보실까



    ▲ ...FPS에는 정말 소질이 없나보다




    콜오브듀티 : 모던워페어




    콜옵의 최소 요구사양은 고사양 게임 범주에서 생각한다면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RTX의 꽃인 레이트레이싱 등의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콜옵에서 제공하는 모든 고사양 옵션을 즐기려면 정말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하다. 차지하는 용량도 상당하고. 콜옵도 배그와 마찬가지로 '최상급 옵션'으로 게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담으로 레이트레이싱 기능도 켰다.

    콜옵도 배그와 마찬가지로 착지까지의 프레임 드랍이 심한 편이다. 해당 페이즈에서는 평균 89FPS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평균 96FPS를 보여주었다. 최저 프레임은 55FPS를 유지했으며 옵션 타협을 본다면 60FPS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고 평균적으로 120FPS 이상으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콜옵을 즐기는 동안 측정된 그래픽카드 온도는 평균 66도로 준수한 상태를 유지했다.



    ▲ 플레이에 방해되는 기능까지 전부 켰다



    ▲ 게임 내의 벤치마크 영상도 돌려보고



    ▲ 튜토리얼도 해봤으니, 이제 실전으로 가자



    ▲ 낙하 페이즈에서는 평균 89FPS를 유지했다







    GTA 5




    얼마 전, 에픽게임즈에서 인기 게임들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첫 타자는 GTA 5였고 저번 주엔 '문명 6', 오늘부터 '보더랜드: 핸섬 콜렉션'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GTA 5도 콜옵과 마찬가지로 요구되는 최소 사양은 낮은 편이지만 옵션을 올릴수록, 게임 내 특정 모드를 설치할 때, 그래픽 고급 설정을 켤 때 등 추가되는 옵션에 따라 요구되는 사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고사양 게임이다.

    GTA 5 같은 경우엔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해보니 랙이 너무 심하여 고급 설정에서의 옵션 기능은 끄고 진행했다. GTA 5의 벤치마크 시스템에서는 평균 62FPS를 기록했는데, 차를 타는 페이즈에서 갑자기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으며 차를 운전하는 페이즈에서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그래픽카드 온도는 64도를 기록했다.



    ▲ 고급설정을 제외하고 전부 켰다



    ▲ 이 구간을 다올리니 평균 프레임이 20FPS 미만이 나왔다






    ▲ '폭파'님에게 전화를 거는 중



    ▲ 기쁨을 초치는 다음 대답은



    ▲ "너가 쓰는거에 달렸지"라는 명언이었다



    ▲ 그러게.. 어쩌다 갑자기 프레임 드랍이? 최소 프레임 22FPS가 찍힌 지점



    ▲ 차를 운전하는 내내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했다





    ■ 마치며




    조텍에서 사용한 flex의 의미는 '쿨링 솔루션에 있어 유연함'이었다. 이미 독창적인 쿨링 솔루션이었던 아이스 스톰 2.0을 뛰어넘어 비대칭 쿨링 팬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유행하고 있는 flex의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ZOTAC GAMING 지포스 RTX 2060 FLEX D6 6GB는 특히 GTX 1660S와 RTX 2060S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들에게 명쾌한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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