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게이밍 주변기기'라는 단어가 정착하기 전, 애매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성능과 수치가 명확한 고성능의 PC 부품이야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요조건임에 틀림없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 비싼 게이밍 주변기기가 필요해?"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장비 탓 좀 그만하라는 핀잔은 덤으로요.
그런 부정적인 인식들은 게이밍 기어 제품군과 게임의 연계성에 대해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이 성능을 인정하거나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들이 몇 개씩 나오면서 점차 괜찮아졌지만, 아직까지 인정을 못 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물론 전보다는 형편이 나아졌지만요. 바로 '게이밍 의자'입니다.
모니터나 마우스, 키보드는 앞에 '게이밍'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전반적으로 성능이 더 좋은 편입니다. 더 빠른 주사율 혹은 반응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민감도 혹은 반응속도, 키압 등으로 수치화가 정확히 떨어지는, 속칭 '키마헤(키보드, 마우스, 헤드셋)'와 달리 게이밍 의자는 수치적으로 게임과 연관되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의자의 성능을 수치화할 수 없고, 금액적으로만 차이가 있다 보니 '사무용 의자의 하위 제품'이라는 오명을 한동안 벗지 못했습니다.
지금 '게이밍 데스크'가 받고 있는 비난을 똑같이 받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책상이면 책상이지 게임용 책상은 뭔데?"라는 반응이 정말 많으니까요. 물론 분야에 대한 비난과 흥행이 반비례하다는 것도 역시 동일합니다. 현재 게이밍 데스크는 나만의 PC 공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불티나게 잘 팔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게이밍 의자 시장에도 고가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수많은 게이머들이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는 등 인식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게이밍 의자 시장에서 꾸준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의자 전문 브랜드인 '린백(LEANBACK)'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라 진짜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 게이밍 의자를 가져다 놓을 정도로 제품에 자신감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 린백, 의자 전문 기업을 넘어 가구 업체의 행보를 보이다
게이밍 의자를 취급하는 브랜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게이밍 주변기기'를 취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및 게이밍 데스크까지 취급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린백은 다른 중저가의 게이밍 의자를 취급하는 경쟁사들과는 다르게 '가구 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것이 특별합니다.
이는 린백이 취급하는 상품이 증명합니다. 판매하는 의자만 총 5가지(사무용, 게이밍, 학생용, 중역용, 회의용)로 구분되어 있으며 현재는 원목 소재의 다이닝 가구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가장 재밌게 느껴진 부분은 바로 매트리스였습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린백은 몇 안 되는 국내 의자 전문 브랜드라는 위치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며, 국내 여러 게이밍 의자를 취급하는 업체라는 위치에서는 유일한 가구 전문 기업이라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사무실 이전 때문에 탐방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코로나와 보안 문제로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사무실과 이어지는 대형 창고의 규모를 보며 자체생산과 유통 구조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일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새로운 둥지에 터를 잡은 '린백' 탐방기 (바로가기)
■ 드라마, e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린백
▶️ 게임 산업의 요람,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 취재 기사 (바로가기)
린백에서는 다양한 e스포츠단을 후원하기도,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SGA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포함하여 이와 연계된 'SGA 서울 아카데미'까지 후원하고 있습니다. 'SGA 서울 아카데미'에 직접 가보니 게이밍 실습실 및 게임 개발실에 앉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린백 전용관'이라고 불리는 공간도 따로 있었습니다.
e스포츠뿐만 아니라 '빛 현우(조현우 골키퍼)'와 '이청용' 선수가 소속된 '울산 현대 축구단'과의 협업 부문도 재밌습니다. 협업관계에서 특별한 행사를 한다거나 관련 IP를 살린 제품을 제작하는 것까지는 들어봤는데, 전용석 사례는 또 처음 들어봅니다. '울산 현대 축구단'의 홈경기장인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는 '린백 피크닉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린백에서는 드라마 및 TV 방송, 영화와 관련된 협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활동으로는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제발 그남자 만나지 마요'와 저번 주에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린백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해외 명문 축구단인 '첼시 FC', 일본의 만화 캐릭터인 '헬로키티' 등 유명한 IP와 협업하여 제작된 게이밍 의자들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 린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와디즈 1억 펀딩의 주인공! 린백, LB88G 리뷰 (바로가기)
작년 여름, 린백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의자 부문 최초로 1억 원 펀딩에 성공하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린백 LB88G'로, 일반 의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싱크로나이즈 틸팅, 4D 팔걸이 조절 및 좌판 이동 기능 등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죽끼리 맞닿는 부분을 스웨이드 소재로 처리한 것과 좌판이 날개형이 아닌 일자형이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많은(?) 게이밍 의자를 조립해봤지만 린백 제품은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가죽 냄새 제거제가 바로 그것인데요. 저렴한 제품부터 고가의 의자까지 모두 조립해봤지만 포장지를 뜯으며 다랑어포 냄새를 맡지 않게 해줬던 기억은 린백 만의 소소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활동과 소소한 재미들로 하여금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며 중저가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린백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한 가구 전문 기업입니다. 사무실 확장 이전을 통해 올해는 또 어떤 재미를 줄지, 린백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Bector@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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