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짜 찐막.. 최후의 14nm, 인텔 11세대 CPU 4종 게임 테스트

리뷰 | 백승철,김동휘 기자 | 댓글: 11개 |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인텔 11세대 로켓 레이크'. 워낙 루머가 빨리 퍼졌기 때문에 괜히 더 오래 기다린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2020년 5월 중순에 인텔 10세대 데스크톱 CPU, '코멧 레이크'가 판매되기 시작했으니까.. 만으로 1년도 채 안 돼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출시가 빠른 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인텔뿐만 아니라 PC 시장의 부품들 모두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있긴 하지만요.

이번 로켓 레이크 또한 14nm 공정이기에 여전히 뭇매를 맞고 있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14nm+++' 공정입니다. 2014년도부터 계속해서 14나노를 고집하고 있는 인텔이기 때문에 여론이 안 좋은 것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 얼핏 보면 공정 수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10세대 리프레시'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리프레시 타이틀은 이번 11세대 i3와 펜티엄 제품의 코드명인 '코멧 레이크-R'이 가져갔습니다.

이 내용을 좀 더 확실하게 얘기하기 위해서는 CPU 아키텍처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로켓 레이크'는 사이프레스 코브 마이크로아키텍처의 구조를 따르는 최초의 데스크탑용 CPU입니다. 마이크로아키텍처 구조의 변경은 이번 로켓 레이크 라인업에서 강조한 IPC 개선, 즉 코어 동작 속도 향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14나노 공정을 약 6년 간 봐왔는데 이번이 최초라니 이게 말이 되냐고요?

사실입니다. 10nm 공정의 데스크탑용 CPU 출시가 무산되면서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 구조를 따르는 라인업 중 데스크탑용 CPU는 여태 없었습니다. 작년에 출시한 10세대 코멧 레이크의 제품 또한 스카이레이크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채택한 CPU였으니까요.

'인텔 11세대 로켓 레이크'는 10nm 공정으로 출시된 모바일용 CPU, '아이스 레이크(서니 코브 마이크로아키텍처)'를 14nm 공정 기법을 통해 데스크탑 CPU에 걸맞게끔 재이식을 한 제품입니다. 캐시 구조에 따라 '타이거 레이크'와 '아이스 레이크'중에 왜 후자를 선택했냐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기엔 게이머 입장에서 너무 긴 얘기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인텔 11세대 '로켓 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보급형 모델에서도 3,200MHz까지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혜를 받은 500번대 메인보드는 중급형인 H570, 보급형인 B560 칩셋의 메인보드입니다. 물론 CPU 오버클럭은 여전히 최상위의 Z 칩셋의 메인보드에서만 가능합니다.

10세대에 비해 워낙 파격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CPU+메인보드'를 동시에 바꾸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CPU 하나만 새로 바꾸시는 분이라면 '부분 호환'이라는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10세대의 보급형 메인보드인 B460과 H410 칩셋, 일부의 Z490과 H470 칩셋의 제품과는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여 구매하셔야겠습니다.

또 하나, 많은 인텔 팬분들이 기다렸던 내용으로 이번 11세대에서 드디어 PCIe 4.0을 지원합니다. 제아무리 메인보드에서 4.0 레인을 지원한다 해도 CPU에서 호환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물론 시장에 비해 좀 늦었지만요.

이번 로켓 레이크에서는 내장그래픽을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아키텍처'로 채택하여 APU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인텔 코어 i5-11400는 '인텔 UHD 그래픽스 730', 인텔 코어 i5-11500부터는 '인텔 UHD 그래픽스 750'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야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겠지만, 한동안 경쟁사에게 APU 시장의 독점권을 내줬던 걸 생각해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두 업체의 경쟁을 흐뭇하게 지켜보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10세대와 11세대 외형. 자세히 보면 11세대 쪽이 약간 더 깁니다

이번에 공개된 11세대 라인업은 i5-11400까지입니다. 인텔의 보급형 CPU에 해당되는 i3와 펜티엄 제품군은 로켓 레이크에 속하지 않고 '코멧 레이크 R'이라는 코드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i3부터는 사이프레스 코브 마이크로아키텍처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으니 저가형 PC를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를 필두로 시작된 그래픽카드 대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현실은 봄인데 PC 시장은 아직까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여서 신제품 CPU에 대한 소식보다 그래픽카드 물량 공급 여부가 더 궁금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라고 호언장담한 인텔 최후의 14nm 공정 CPU, '로켓 레이크' 제품 4종으로 간단히 게임 테스트를 돌려봤습니다.

게임 테스트를 진행한 CPU는 '인텔 코어 11세대 i5-11600',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K' 그리고 '인텔 코어 11세대 i9-11900'입니다.




■ 제품 정보



▲ 3월 중순 공개한 11세대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사양(11900K~11700T) (클릭시 확대됩니다)



▲ 3월 중순 공개한 11세대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사양(11600K~11400T) (클릭시 확대됩니다)




인텔 코어 11세대 i5-11600





▲ 인텔 코어 i5-11600 주요 성능



▲ i5-11600 상세 정보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





▲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 주요 성능



▲ i7-11700 상세 정보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K





▲ 인텔 코어 11세대 i7-11700K 주요 성능



▲ i7-11700K 상세 정보




인텔 코어 11세대 i9-11900





▲ 인텔 코어 11세대 i9-11900 주요 성능



▲ i9-11900 상세 정보





■ 게임 테스트

▲ 인텔 11세대 CPU 4종: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벤치마크 비교 영상

제품 공개일에 맞춰 게임 테스트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큽니다. 사용자의 물리적 환경, 사용 습관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CPU나 VGA 같은 경우, 바이오스나 드라이버의 최적화에 따라 안정화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 또한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게임에서 벤치마크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와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고성능의 제품들을 테스트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기본 옵션 외에는 별도의 메모리 오버클럭 등을 활용하지 않은 설정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만, PCIe 4.0 지원 기능은 꼭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PCIe 4.0을 지원하는 'GIGABYTE Z590 AORUS MASTER' 메인보드를 선택했습니다.

◈ 테스트 PC 사양 정리
CPU인텔 11세대 i5-11600
인텔 11세대 i7-11700
인텔 11세대 i7-11700K
인텔 11세대 i9-11900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GIGABYTE Z590 AORUS MASTER
VGA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60 Ti EAGLE OC D6 8GB
RAM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저장장치WD BLACK SN750 M.2 NVMe (50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찐막!"을 외치며 등장한 로켓 레이크, 게임 성능은 어떨까요?





■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 해상도 FHD / 텍스처 품질 울트라로 테스트했습니다




i5-11600



▲ i5-116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7-11700



▲ i7-117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7-11700K



▲ i7-11700K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9-11900

※ 참고: CPU 모델명에 i5로 잘못 기재 되어있지만 성능은 i9-11900의 수치입니다.


▲ i9-119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인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11600, 11700, 11700K, 11900의 평균 프레임은 각각 115FPS, 120FPS, 122FPS, 137FPS로 측정되었습니다. 11600과 11700 제품의 평균 프레임 차이는 약 5FPS 정도였으며, 11700과 11900 제품의 평균 프레임 차이는 약 15FPS까지 차이가 나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할만한 내용으로는 10세대 i9-10900KF와 이번 출시된 i9-11900의 성능을 비교했을 때, 10 프레임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네요. 라인업은 다르지만 i7-11700K와 i9-10900KF를 비교했을 때, 약 5 프레임 정도 밖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할만한 부분입니다.




■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 해상도 FHD / 그래픽 가장 높음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i5-11600



▲ i5-116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7-11700



▲ i7-117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7-11700K



▲ i7-11700K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i9-11900



▲ i9-11900 테스트 결과 (클릭 시 확대됩니다)

인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11600, 11700, 11700K, 11900의 평균 프레임은 각각 76FPS, 77FPS, 77FPS, 88FPS로 측정되었습니다. 최저 1% 프레임은 각각 53FPS, 55FPS, 57FPS, 67FPS를 기록했으며 최저 0.1% 프레임은 각각 44FPS, 46FPS, 44FPS, 57FPS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툼레이더 테스트에 비해서는 제품 라인업별 성능 차이가 미비했습니다만, 11900의 성능만큼은 앞자리 수가 다를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특히 최저 0.1% 프레임 수치가 월등히 높다는 점과 10세대 10900의 성능과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참고로 내부에서 측정한 10900 제품의 벤치마크 결과는 평균 79FPS, 최저 1% 프레임 57FPS, 최저 0.1 프레임 41FPS입니다.




■ 마치며



▲ 인텔 주요 제품 성능 비교 그래프 (11700 / 11900 / [10세대] 10900K)

인텔은 3월 중순 개최된 간담회에서 "사이프레스 코브 마이크로아키텍처 구조를 채택하여 IPC를 개선, 최대 19% 성능 개선이 있을 것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비교하기 가장 좋은 발할라의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된 결과는 평균 프레임 약 11% 향상, 최저 1% 프레임 약 15% 향상, 최저 0.1% 프레임 약 29% 향상을 보여줬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이하 발할라)' 테스트만 놓고 비교해 봤을 때, 11900은 10900K에 비해 평균 18% 성능 향상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엄연히 따지면 11900K vs 10900K 혹은 11900 vs 10900으로 비교를 했어야 했지만 차이가 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더 줄어들진 않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K 모델 기본 클럭이 더 좋으니까요. 일각에서는 "10세대에 비해 코어 수가 줄었네. 더 안 좋아지는 것 아니야?"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게임 성능에 있어 의미 있는 성능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11700의 게임 성능도 눈에 들어옵니다. 10900K에 약간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주지만 최저 0.1% 프레임 구간에서는 오히려 성능이 높게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i7은 최고의 게임용 CPU"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요, 그 색안경이 옳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유저들이 기대한 것보다 게임 성능 향상이 약간 저조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 로켓 레이크에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중급형에서 메모리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것과 PCIe 4.0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며 해당 테스트에서는 기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메모리 오버클럭 옵션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의 테스트 결과도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드라이버나 게임 최적화 등 이후 소프트웨어 쪽의 대응에 따라 좀 더 개선될 여지도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차후 인텔 11세대 CPU의 게임 테스트 리뷰를 진행하면서 중급 PC 사양에서의 메모리 오버클럭 등을 활용하여 심층 테스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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