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날 있잖은가, 어느 게임의 완성도나 진입장벽들은 전부 배제한 채 "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지배되어 게임을 설치하고 플레이하는 그런 순간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딱 맞는 행동. 이 감정을 못 느꼈다면 그냥 "겜덕후는 저렇게 사는구나"라고 여유롭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최근엔 와우의 두손검 타우렌, 메이플의 미하일, 포켓몬스터 본가의 마기라스 정도가 기억에 남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카오스의 칸젤.... 그만하도록 하겠다. 종종 이런 느낌으로 게임에 급작스레 입문하거나 복귀하는 사례도 왕왕 있다는 얘길 하고 싶은 것 뿐이니까.
내 마지막 오버워치 플레이는 와이프에게 게임 라이프를 가스라이팅 할 시절인 2019년 무렵에 멈춰있다. 그래픽도 준수하고 그 당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던 캐주얼함이 떠올라 몇 판 같이 해봤는데 게임도 이겨야 재밌는 법. 내 나이가 든 건지 실력들이 상향 평준화가 된 건지 뭘 못하겠기에 금방 접속 종료한 기억이 있다. 그 외엔 워낙 착한 사양을 자랑하는 게임인지라 직업적으로 벤치마크할 때 말곤 플레이한 적이 없다.
어느덧 오버워치가 아닌 '오버워치 2'로 불리는 이 게임. 갑자기 특정 캐릭터를 보고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찮게 가장 최근에 공개된 신규 영웅 또한 덩치 재질의 역할군까지 돌격형이라 내 스타일이 맞긴 한데 이 영웅 말고. 2022년 말에 오버워치 2 얼리 액세스와 함께 등장한 키리코가 그 주인공이다.
출시 1년도 지난 이 시점에 갑자기 웬? 의자를 보고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또 처음이다. 주인공은 바로 하이엔드 게이밍 의자 브랜드인 '시크릿랩(Secretlab)'에서 블리자드와의 공식 라이선스를 통해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 오버워치 2 키리코 에디션(Secretlab TITAN Evo Overwatch 2 Kiriko Edition)'.
프로게이머 출신의 CEO가 당시 불편하게 느껴졌던 게이밍 의자에 대한 한계를 부수고자 출범한 시크릿랩은 현재 글로벌 게이밍 의자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을 즐겨 보시는 인벤 가족분들이라면 오히려 나보다 더 시크릿랩 로고에 익숙하실 수 있겠다. 롤드컵 및 LCK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정명한 e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명 유튜버들 또한 시크릿랩 의자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시크릿랩은 독보적인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마감은 물론 최대 5년까지 보증하는 A/S를 통해 전 세계의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익숙하고 친숙한 IP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되는 제품들 또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자수를 박아 넣는 형식의 단순 협업이 아닌,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독특한 그 시크릿랩 고유의 디자인이 독보적이다.
키리코 에디션 또한 키리코의 전신이 의자 등판에 있었다면 매력적이지 않았겠지만, 키리코를 상징하는 복장의 색상, 여우 서클릿, 키리코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군데군데 자수되어 있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여우령의 색인 하늘색이 키리코를 상징하는 빨간색, 흰색과 적절히 어우러져 콘셉트가 확실하고 시크릿랩에서 출시했던 다른 적색 계열 의자와의 차별성이 확실하다.
Bector@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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