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아프리카 최연성 감독, "결말이 나기 전까진 팀을 믿어달라"

경기결과 | 석준규,김지연 기자 | 댓글: 27개 |



20일 종로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42일 차 2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kt 롤스터를 2:1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선 모처럼 최연성 감독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에서의 또 한 시즌을 보낸 최연성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으로 시작, 다양한 각오를 말함에 이어 끝으로 일부 팬들에게 보내는, 신뢰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팀의 안위를 생각해야 하는 감독으로서 말할 수 있던 꽤나 진솔한 목소리였다.

다음은 최연성 감독과의 기자실 인터뷰 전문이다.




Q.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은?

좋다. 사람이 기대치라는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 기쁘지는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 팀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만으론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Q. 시즌 목표는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

상위권에서 노는 팀들은 당연히 피드백 클래스도 최상위권의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럽다. 기본적인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클래스에 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Q. 오늘 경기도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듯한데. 어느 부분이 KT 상대로 어려웠나?

개인적으로 '쿠로'가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나온 걸 보고 KT가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싶었다. 우리가 모자랐던 부분은 따지고 들면 끝도 없다. 기준점을 높게 잡는다면 자잘한 것까지 다 잡아낼 수 있겠고, 기준점을 낮게 잡는다면... 괜찮은 경기력과 팀워크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Q. '하위권 팀들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롤드컵에 진출하려는 팀은 상대적 약팀에게 지면 안 된다. 그게 기본 전제로 깔려야 한다. 비슷한 실력이거나 상대적 강팀에게 전략적인 플레이와 어떤 전술을 도입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상대적 약팀에게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지지 않기 위한 게임만 하게 되고, 그래서 'LCK는 고였다'는 말들도 나온다.


그래서 지지 않기 위해 하는 게임보다는 큰 크림을 그리면서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도 당연히 이길 수 있는 팀을 이기고 싶었고, 그렇게 해왔다.


Q.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강팀들과의 승부를 앞두게 되었다. 어떤 쪽에 포커스를 두고 아프리카 프릭스를 리드할 것인가?

데이터로 보면, 우리가 하던 대로 했을 때 상대적 강팀들에게 다 졌다. 크게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하던 대로 하던 방식의 숙련도를 높이던가, 혹은 조합별로 준비된 전략을 실행할 것이냐가 관건일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전략을 판단해서 할 예정이다.


Q. 플레이오프와 대표 선발전. 어떤 대회에 포커스를 두고 싶나?

최선을 다해도 우리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최선을 다 할 것이다.우리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에 최대 출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보여지는 실력이 안타까운 수준이라도, 그게 최대 출력이었으면 부정할 수는 없을 거다.


Q. 플레이오프에서 젠지 e스포츠와 T1중 누가 첫 상대가 되었으면 하나?

T1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젠지 e스포츠 역시 이기고 싶은 팀이다. 어느 팀이든 상관없는 것 같다. 모두 강팀인 것은 동일하고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어느 쪽을 이겼다고 해서 다른 쪽도 이기겠지 식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고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말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쭉 보니, 이 판에서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산업에서도 팬 문화는 있다. 그리고 앞으로 LoL 판은 더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팀 리빌딩이 끝나고, 선수단 구성이 마음에 안 들 때 그 것에 대해 일 년 내내 저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더라. 우리도 리빌딩을 위해 제일 좋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갖추면 좋겠지만, 환경은 다 제각각이다.

일 년 계약을 했다면 같은 식구가 된 셈이다. 고로 일 년 동안은 서로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깨지는 이유가 팬들의 분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덜 욕 먹고 칭찬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나, 그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더라.

그 팀의 팬이라면 팀이 갖춰졌을 때 사랑으로 감싸주고,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서로 믿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더라. 이런 부분에서 자정작용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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