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LCK의 유일한 희망 T1, '23시즌 최강 팀' 징동 앞에 서다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32개 |



유일한 생존자이자 단 하나의 희망. 모든 LCK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T1이 드디어 4강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자국 리그 2연패와 MSI 우승에 빛나는, 현재까지 성적만으로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2023 시즌 최강의 팀 징동게이밍이다.

2022 롤드컵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주인공 '데프트' 김혁규가 속한 디플러스 기아의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실패, 올해 LCK 우승을 독식하며 1황으로 인정 받은 젠지 e스포츠의 충격적인 8강 탈락, 그리고 최악이라고 불리는 대진운 속에서 분전했지만 징동게이밍의 벽을 넘지 못한 kt 롤스터.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시작된 LCK 팀의 아쉬운 탈락 속에서 T1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물론, 4강에 오르기까지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팀 리퀴드전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젠지 e스포츠와 만난 2라운드에서도 팀적 움직임, 시야, 사이드 관리 등 운영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노출하며 패했다.

그런 T1의 반등이 시작된 건 3라운드 C9과의 경기였다. 상대가 약체로 평가 받는 북미 팀이긴 했지만, 킬 스코어 15:0이라는 압도적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승리가 더욱 고무적이었던 이유는 T1이 '이기는 법'을 찾았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거다. 탑과 바텀 라인전에 힘을 실어준 밴픽적 변화는 인게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무언가를 깨달은 T1은 우리가 아는 'LPL 킬러'로 거듭났다. 4라운드에서 BLG를 2:0으로 완파한데 이어 8강에서 LNG마저 3:0으로 꺾었다. 북미 팀을 상대로만 2승을 챙겼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시원한 경기력이었다. 두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T1 특유의 '바텀 밴픽'이었다.

자야-바드로 C9을 꺾었던 T1은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계속해 선보였다. BLG전에서는 탐 켄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승리를 거뒀고, LNG전에서는 닐라-세나라는 깜짝 픽으로 1세트부터 상대의 기를 죽였다. 2, 3세트에선 바루스와 애쉬, 레나타 글라스크 등을 조합해 '갈라쇼'를 원천봉쇄했다.

LPL 킬러의 다음 상대는 징동게이밍이다. 그 누구보다 무시무시한 상대임에는 틀림 없다. 소위 말하는 최종 보스다. 징동게이밍은 올해 LPL의 봄과 여름을 지배했고, MSI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인 듀오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은 '세체'의 포스를 풍기고 있고, '옴므' 윤성영 감독의 통솔력은 두말할 것이 없다.




특히, 현재 '룰러'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원거리딜러 그 이상, 제 6의 포지션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라인전을 잘하고, 한타 포지션을 잘 잡고, 딜을 잘 넣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을 짜고, 말도 안 되는 견적을 실현해내는 장면을 계속해 연출하고 있다.

때문에 T1이 현재 추구하는 조합의 핵심 축 중 하나인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둘의 퍼포먼스에 기댄다기보다는 '케리아'의 드넓은 챔피언 풀과 폼을 끌어올린 '구마유시'을 '톰' 임재형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 수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T1에게 긍정적인 점은 바로 어제 진행된 4강 1경기서 바텀 메타의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는 거다. T1이 굉장히 선호하고, 이미 선보이기도 했던 '투 원딜'이 여러 번 등장하며 승리의 주축이 됐다. 3세트에서는 바루스-애쉬 대 칼리스타-케이틀린이라는 구도가 나오기도 했다.

BLG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샤오후'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바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메타적으로 바텀의 중요도가 높기도 하고, 양 팀 모두 서로 방향성이 조금 다르긴 해도 바텀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과연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앞에서 T1은 징동게이밍의 '골든 로드'을 막고, LCK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금일(1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T1의 세 번째 LPL 도장깨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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