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더샤이', "후회는 없다"...양대인 감독, "T1, 멋있었다"

인터뷰 | 신연재, 남기백 기자 | 댓글: 104개 |



LPL 4시드의 반란을 이어가던 웨이보 게이밍도 결국 T1을 넘지는 못했다.

웨이보 게이밍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에게 0:3으로 패하며 최종 준우승으로 여정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더샤이' 강승록은 "오늘의 결과는 아쉽지만, 받아들인다. 정말 힘든 길이었음에도 우리 팀이 정말 열심히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쉬운 점은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진 것 같다는 거다. 내가 더 어렸을 때 코치님을 만났다면 재미있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고 결승전과 지난 1년을 총평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으로는 초반 갱킹 장면을 꼽았다. '더샤이'는 "굳이 말하자면 첫 동선 때 상대가 심리전을 통해서 탑 갱킹을 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생각 없이 해볼 걸, 나도 한 번 다이브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맞대봤으면 이겼을 텐데, 심리전이고 운적인 요소이긴 하다. 그 부분이 아쉽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018년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던 '더샤이'는 오늘 반대로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내가 우승을 너무 빨리 했다고 생각한다. 패배의 슬픔을 느낄 시간 없이 바쁜 삶을 보내며 승리만 맛봤다. 이번 패배로 성숙해진 기분이다"며 "솔직히 밴픽 싸움에서 상대가 편하게 플레이 하게 된 부분도 있다. '제우스' 선수는 어리고,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팔 부상을 겪기도 했던 '더샤이'의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묻자 '더샤이'는 "팔 부상은 괜찮다. 지금은 문제 되는 부분은 크게 없다. 내년 활동은 아직 확정을 짓지 않았다. 개인적인 컨디션은 충분히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휴식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어서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양대인 감독에게는 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상대는 챔피언 풀이 너무 넓고, 모든 구도를 다 알고 있다. 때문에 구도에서 약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 메타에서 미드 캐리의 기본인 니코, 아지르, 오리아나를 제외한 구도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 판단이었다. 다른 라인은 너무 많아서 제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진영을 꼽기도 했다. 그는 "블루 진영만 하게 된 게 아쉽다. 그로 인해 '더샤이' 선수가 계속 선픽을 해야 했고, 그런 상황에서 바텀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면 블루는 불리해진다. 그런데 T1이 레드에서도 바텀이 어느 정도 버티는 모습, 그리고 전령 싸움을 정말 잘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강하다고 느꼈다. 레드를 한 번 고르고 싶었지만, 블루에서 승리하고 레드를 하게 되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우승한 '페이커' 이상혁과 짧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양 감독은 지난 시절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T1에서 나오는 과정도, 일하는 동안도 원활하지 못했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가위바위보를 자주 할 수 있는 LoL이 더 유리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걸 소개하기 위해 갔다. 10인 로스터도 상혁이와 가장 잘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고, 장비 이슈로 잠시 쉰다고 해서 '클로저' 선수를 기용한 거다. 이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고, 천천히 알려줬어야 했다.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도 처음 적응할 때 어려워했고, 리그 성적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천천히 설명하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 와중에 얼마 전 경기부터 (T1) 선수들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 그걸 구현하고 있다는 게 멋졌다. 그래서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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