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종족에 라그의 액기스를 담았다" 성기철 기획 팀장 인터뷰

게임뉴스 | 양예찬 기자 | 댓글: 81개 |
"라그나로크에 새 종족이 나온다고?!"

이 소식은 라그나로크 유저들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했습니다. 신직업이 나와도 깜짝 놀랄 판국에 신종족이라니. 수많은 라그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 공개될 종족이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공개된 단서는 모자이크 처리된 이미지 한 장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팬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변화에 열광했고, 기대했습니다.

신종족과 신직업의 정체, 그것은 바로 '도람'족과 도람이 선택할 수 있는 '소환사'였습니다. 현재 테스트 서버인 사크라이 서버를 통해 많은 정보가 공개되었고 이미 플레이해보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젠 본 서버에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죠.

룬 미드가츠에 냥냥한 바람을 몰고 올 소환사! 과연 그들은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상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본서버 업데이트가 임박한 만큼 이제 상상은 접고 개발자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도람의 아버지' 성기철 라그나로크 온라인1 기획 팀장에게 신규 종족 도람에 관한 이야기와, 그 외의 이슈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라비티 성기철 라그나로크 온라인1 기획 팀장



Q. 안녕하세요. 라그나로크 온라인 유저 여러분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획 팀장을 맡고 있는 성기철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서 반갑고, 매우 떨리네요. (웃음)


Q.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신종족 '도람'의 추가입니다. 신종족 추가는 그동안 이어온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긴 역사 중에서도 처음인데요, 어떠한 이유로 신종족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사실, 저희도 신종족 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도 이미 아시다시피,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만화 '라그나로크'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작에는 도람이 등장하지 않죠. 그래서 과연 '도람이 현재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잘 녹아 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도람의 추가를 통해, 라그나로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출발한 결과가 바로 도람입니다. '인간 이외의 새로운 종족으로 플레이 한다'라는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 인간과는 다른 새로운 종족, 도람!



Q. 현재 도람은 소환사만 플레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소환사는 어떤 직업이며, 다른 클래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소환사를 기획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간편한 접근성'입니다. 라그나로크는 10년 이상 유지되어 온 게임이고, 두터운 매니아층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게임 자체도 점점 하드하게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죠. 따라서 도람은 캐릭터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가 스트레스없이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습니다.

도람은 흔히들 말씀하시는 '하이브리드'형 직업군입니다. 사크라이 서버에 공개된 것처럼, 물리/마법 공격, 회복/버프 모두 사용 가능한 만능형 캐릭터죠. 저흰 이 다재다능한 캐릭터인 도람을 통해, 초보 유저분들이 여러가지 캐릭터를 키우지 않아도 라그나로크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따라서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캐릭터를 기획했고, 소환사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죠.


Q. 그렇다면 소환사의 실제 전투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회복 능력에서는 아크 비숍을 능가하고, 전투 능력에서는 길로틴 크로스와 맞먹는 괴물 캐릭터가 되는 건가요?!

아크 비숍과 길로틴 크로스라... 소환사는 분명 만능형 캐릭터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존 캐릭터를 대체하진 못합니다. 소환사는 한 부분에 '특화'라기 보단, 여러부분에 '체험'이라는 목적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환사가 약한 캐릭터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소환사는 초보자 캐릭터를 지향하는 만큼, 사냥 능력 역시 3차 직업군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 수준을 목표로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은 유저분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스킬 추가 및 아이템 업데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측면의 접근으로 밸런스를 조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 소환사는 분명 다재다능하지만, 타 클래스를 대체할 수는 없다.


Q. 소환사는 기존 직업들과는 달리 노비스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환사로 시작하며 전승도 없는데요. 이 부분의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도람이 소환사로 시작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규 유저 및 복귀 유저가 좀 더 쉽게 간편하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전직 시스템과 전승 시스템은 기존의 라그나로크 유저 여러분에겐 너무나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겐 복잡한 시스템으로 나가갈 수 있으니까요.


Q. 소환사는 도람 종족 전용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기존에 존재하는 아이템은 사용할 수 없는 건가요? 많은 의상 컬렉터들이 긴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의상. 중요하죠(웃음). 소환사는 분명 도람 전용 아이템을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직업 착용 가능 아이템은 소환사 역시 예외없이 착용할 수 있죠. 대부분의 의상 장비가 전 직업 착용 가능이기에, 의상 장비는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고, 인챈트를 비롯한 추가 옵션도 정상적으로 발동됩니다.

다만, 걸칠것은 조금 예외인데요, 걸칠것도 다른 의상 장비와 마찬가지로 모든 아이템이 정상적으로 착용 가능하고 인챈트 옵션도 적용됩니다. 단, 외형은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태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의상 장비를 포함한 전직업 착용 가능 아이템은 모두 다 장착 가능



Q. 도람은 인간과 다른 종족이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신종족 도람이 인간의 형상이 아닌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발생한 문제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결혼' 시스템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종족 간의 결혼과 입양이 과연 라그나로크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게임 세계관에 잘 어울리는 형태로 적용되야 하기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현재 '도람'은 소환사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새로운 '종족'인 만큼 다양한 클래스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은데요. 새로운 클래스도 준비 중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도람 자체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간급의 큰 규모로 기획된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써는 도람을 라그나로크 세상의 '구성원' 하나가 추가된 것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클래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될 예정이지만, 그것은 인간일수도 있고, 도람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또는 도람과는 다른 새로운 제3의 종족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입니다.


Q. 도람이 매우 깜찍한 외모를 가진 만큼, 유저들의 기대도 큽니다. 이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도람은 인간과 달라, 겉모습부터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으나, 가장 '라그나로크'스러움에 충실한 캐릭터로 만들어졌습니다. 캐쥬얼함과 귀여움, 그리고 약간의 개그까지 들어간, 그야말로 '라그나로크'스러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의 대부분을 신규 및 복귀 유저분들에게 초점을 맞춰 말씀드렸지만, 소환사는 기존 유저분들도 충분히 만족할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자체도 재미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스킬들도 추가될 예정인 만큼,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도람외에도 신규 던전과 같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이번에 등장할 신규 사냥터는 '용의 둥지'입니다. 용의 둥지는 도람족과 적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바질리스크' 종족과의 치열한 세력 다툼을 펼치는 곳으로, 140레벨대의 몬스터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미드가르드 대륙과는 오랜 세월 떨어져 있는 만큼, 진화된 몬스터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닌 신규 카드도 등장하니, 많이들 놀러 와 주세요.



▲ 새롭게 추가되는 140 레벨대의 사냥터, 용의 둥지


Q.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준비된 이벤트가 있나요?

우선 골드 PC방 출석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파격적인 보상을 준비해봤는데요. 제련권, 의문의 알, 대장장이의 축복, 프리미엄 리셋돌, 섬광 막대와 같은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할 예정이니, 매일매일 출석 체크 하는 것 잊지 마세요.

그 외에도 도람족 레벨 달성 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무료캐시, 문화상품권, 아이패드 등도 선물로 드릴 예정이니 이쪽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여기에 덧붙여 모두가 기다리는 바로 그 이벤트, 경험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덧붙여 라그 인벤 리뉴얼과 관련한 기획 팀장 주관의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Q. 신규 종족 및 클래스가 등장으로 재조명되는 직업군이 있는데요, 바로 태권 계열 직업군입니다. 태권 계열은 아직 99레벨이 한계 레벨이고, 꽤 오랜기간 신스킬 및 상위 클래스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업데이트가 계획되어있나요?

저희도 도람을 준비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부 팬들은 '그라비티가 태권 계열을 잊어버린 게 아니냐'와 같은 반응을 보이시기도 했는데요. 절대 아니구요. 도람에 관한 업데이트가 마무리되면, 태권 계열을 비롯한 기존 콘텐츠들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또한 기존 클래스의 밸런스 작업과 신직업에 관한 내용도 검토 중입니다.



▲ 태권 계열을 비롯한 기존 콘텐츠들도 가다듬을 예정!


Q. 현재 빠른 연타를 요구해서 게이밍 마우스를 비롯한 특별한 장치 없이는 원활한 사용이 힘든 스킬들이 있습니다. 길로틴 크로스의 '롤링 커터'나 로열 가드의 '배니싱 포인트'와 같은 스킬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 부분에서 매크로 사용에 대한 논쟁도 뜨거운 상태입니다. 이러한 이슈에 대한 그라비티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라비티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 이와 관련해서 롤링 커터를 통해 '인간의 손으로 과연 어디까지의 공격 속도를 낼 수 있는가'를 실험해보기도 했는데요. 184~185 정도의 공격 속도를 내는 것이 한계였습니다. 193은 도저히 손으로 내는 것이 불가능한 속도였죠.

이러한 현상은 저희도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특별한 장치의 도움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빠른 속도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Q. 최근 쉐도우를 비롯한 아이템이 늘어남에 따라 인벤토리 물품 한도 및 거래 물건 한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들에 대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희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 손을 비롯한 시스템으로 해당 문제를 보완하려고 했는데, 이용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Q. 현재 라그나로크 온라인 일본 서버에서는 '세컨드 코스츔'이라는 이름으로 각 클래스별 새로운 복장이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진행 사항에 대해 살짝 알 수 있을까요?

세컨드 코스츔은 올해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버의 경우엔 모든 캐릭터의 코스츔 작업이 완료되면 적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적용 시기는 아마 내년쯤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로써는 결정된 내용이 없으며,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공개된 세컨드 코스츔의 일부. 한국에선 내년쯤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Q.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유저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업데이트기에, 업데이트 자체에 대한 기대 외에도 이번 변화로 인해 라그나로크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팬들도 많은데요. 향후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간혹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그라비티가 더이상 라그는 신경 안 쓰나?'와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 개발팀도, 개발자 이전에 라그나로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유저이고, 누구보다 게임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라그나로크가 가진 특징과 색깔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10년이 지나, 이제 '대선배'가 된 게임이지만, 고유한 특징을 유지한채로 시대에 맞는 게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도람과 같은 컨텐츠를 통해, 신규/복귀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기존의 유저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라그나로크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계속해서 라그나로크를 사랑해주신 베테랑 유저들 덕분입니다. 이런 유저 여러분들이 라그나로크를 그동안 지탱해 주신 기둥이며, 이점에 대해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참! 미쳐 못드린 말씀인데, 고레벨 유저분들이 시계탑에서 지루한 수행(?)을 펼치는 것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꼭이요.


Q.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라그나로크 팬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면, 따갑게 채찍질해 주세요! 더 사랑받을 수 있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많은 응원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친, 수줍음 많은 기획 팀장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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