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1] 본인이 직접 길 파는 타워디펜스? '리로드'

인터뷰 | 원동현 기자 |

2000년대 중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별다른 설치도 필요 없고, 가볍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접할 수 있어 많은 게이머가 즐겨했죠. 특히 그중에서도 ‘타워디펜스’ 장르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아군을 길목에 배치해 적군의 침입을 막는다는 심플한 목표, 하지만 가볍지 않은 전략성 덕에 수십시간을 붙잡고 하는 게이머 역시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플래시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타워디펜스라는 장르 역시 존재감이 확연히 약해졌습니다.

그런 오늘날, 한국산업기술대의 세 친구가 당당하게 타워디펜스 장르를 플레이엑스포에서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모바일이 아닌 PC 플랫폼으로 말이죠.

여러모로 힘들긴 하지만 정말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내겠다는 이 친구들, 한번 만나보시죠.







▲ 좌측부터 서정주, 홍보성, 이정섭

Q. 간단한 팀 소개 부탁한다.

인디게임 개발팀 래빗홀 게임즈다. 대표 겸 프로그래머인 홍보성, 프로그래머 서정주, 그리고 그래픽 아티스트 이정섭 등 한국산업기술대 게임공학부 출신 3명이 모여 만들었다.


Q. 어떻게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나?

이번에 플레이엑스포에 들고온 ‘리로드(Reroad)’는 과거 졸업 작품으로 만들었던 게임이다. 당시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우리만의 참신한 게임을 만들자는 욕심이 있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2017년 11월, 처음으로 회사 문을 열었다. 현재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에서 사무실을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Q. 리로드는 어떤 게임인가?

기존 타워디펜스는 길이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로드는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 타워들이 맵 곳곳에 무작위로 배치된다. 플레이어가 차를 타고 길을 만들어서 적군이 최대한 타워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게임 내에 로그라이크적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 플레이 중에 다양한 타워를 랜덤하게 획득하는데, 본인이 파놓은 길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15종류 준비되어있어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Q. 타워는 배치되어있고, 플레이어가 길을 판다. 굉장히 독특하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나?

타워디펜스 장르라 하면 수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리로드는 플레이어가 훨씬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타워디펜스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길을 팔뿐더러 권총을 들고 적군을 공격할 수도 있다. 몇몇 보스 패턴에서는 플레이어의 공격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땅은 무제한으로 팔 수 없다. 땅을 팔 때 플레이어의 ‘체력게이지’가 점차 줄어들며, 이게 바닥을 보이면 더 이상 길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서 최대한 효과적인 동선을 만들어내야 한다.

독특한 패턴을 가진 보스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여러 오브젝트를 소환해 자신을 방어하는 보스가 있다. 이를 플레이어가 망치질로 부수지 않으면 피해를 입힐 수가 없다. 이렇듯 플레이어의 능동적인 참여가 강조된다.


Q. 꽤나 어려울 거 같다.

우리야 매일 접하다 보니 크게 어려운 걸 모르겠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아무래도 장르의 법칙을 다소 틀어서 그런 거 같다.


Q.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점은 없었나?

그래픽 개발이 가장 힘들었다. 혼자서 모든 걸 제작해야 하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어셋을 쓰고 싶기도 하지만, 그게 다 자금이라…(웃음)


Q. 투자나 지원을 받는 곳은 없나?

앞서 말했듯, 사무실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외에 경기게임오디션에 참여해 현재 탑10에 들어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최종 오디션을 거치는데, 여기서 탑5에 들면 상금이 나온다. 1등을 하면 5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Q. 게임은 언제 출시 예정인가?

올해말로 예정했었지만, 솔직히 밀릴 거 같다. 그래픽 작업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Q. 차기작은 생각해 놓은 게 있나?

이번에 3D PC 작품을 개발했으니, 다음엔 2D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 2D 그래픽으로 정말 좋은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큰 영감을 받고 있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리로드’의 1만 다운로드 달성이 최우선적인 목표다. 얼리 억세스 단계에서 그 정도 팔린다면, 정식 버전의 충분한 발판이 될 것 같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산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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