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의 키보드를 맵으로, '키보드 던전'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8개 |


▲ 페이크게임즈 정주영 대표

'키보드 던전'은 페이크게임즈(대표 정주영)가 개발 중인 '키보드 기반 슈팅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유저가 사용하는 키보드 자체를 맵으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페이크게임즈가 서울 DDP에서 진행되는 '버닝비버 2023'에서 처음 게임을 공개했다.

'키보드 던전'은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이 기존 게임과는 다르다. 맵이 키보드로 되어 있어 유저는 캐릭터를 보내고 싶은 위치에 해당하는 키를 눌러 이동시켜야 한다. 가는 도중에 적 캐릭터나 함정이 있어 유저에게 전략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마우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정주영 대표는 "키보드를 맵이자 컨트롤러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며 "키를 누르는 것에 내가 원하는 곳에 캐릭터를 보내고, 슈팅하고, 피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담아냈다"라고 소개했다. 슈팅은 스페이스 바로 가능하다.



▲ 마우스를 쓰지 않는 '키보드 던전'



▲ 'Del'키를 찾으러 가는 서사가 있다

실제 플레이를 해본 '키보드 던전' 경험은 기존 로그라이크 게임과 달리 바둑, 장기, 체스처럼 '포석을 둔다'는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 자체의 액션보다 최적의 위치로 보내는 재미를 선사했다. 체스처럼 캐릭터를 움직이고, 바둑처럼 포탑을 배치할 수 있었다.

플레이 초기에는 기존 게임과 움직이는 방법이 달라 어려웠다. 기존 게임들은 W, A, S, D 또는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하지만, '키보드 던전'은 원하는 위치의 키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려 하지만, D키가 아닌 실제 캐릭터 왼쪽에 해당하는 키(예를 들어 캐릭터가 N키에 있었다면 M키를 눌러야 왼쪽으로 이동한다)를 입력해야 해서 손이 꼬이기도 했다. 게임 자체의 특징이어서 단점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버닝비버에 내보인 작품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캐릭터 강화 방식과 새로운 타워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유의 조작감으로 플레이어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플레이 방식에 대해 정 대표는 "기존 게임에서 키보드가 사용되는 방식의 틀을 깨고 싶었다"라며 "유저들이 어떻게 하면 '신선한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을까'에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키보드를 누르는 행동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단 설명이다.

개발사 페이크게임즈는 아직 게임을 출시해 본 적이 없는 신생 게임사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은 친구들 세 명이 모였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가짜(페이크)를 진짜로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게임사 이름을 페이크게임즈로 지었다. 정 대표는 페이크게임즈가 선보이고 싶은 게임에 대해 "역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라며 "일단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슈팅 게임은 이미 사람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는 장르인데, 여기에 약간의 신선함을 더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 게임을 충분히 가다듬어 좋은 모습으로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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