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에 보더랜드까지' 테이크투, 기어박스 인수

업계에 크게 돌던 엠브레이서의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 매각 이야기가 결국 현실이 됐다. 주인공은 테이크투다.

테이크투는 현지 시각으로 28일 자사 공식 뉴스룸을 통해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 컴퍼니의 인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4억 6천만 달러(한화 약 6,200억 원)이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기어박스 매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기어박스를 포함해 스퀘어 에닉스 유럽의 IP, 가운데땅 IP를 가진 미들-어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지난 수년간 수많은 게임 스튜디오 및 게임 IP를 인수해왔다. 하지만 인수로 불린 덩치에 비해 신작 성과와 경영 효율화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왔다.

여기에 뒤에서 자금을 대주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게이밍 자회사 새비 게임즈 그룹과의 거래 결렬됐다. 이후 엠브레이서 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일부 스튜디오의 폐쇄 및 매각이 줄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어박스 역시 꾸준히 언급되며 곧 매물에 올라올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거래 규모 역시 엠브레이서 그룹의 급한 상황이 드러난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 2021년 13억 달러에 기어박스를 인수했다. 약 4년 만에 1/3 규모의 거래 금액에 기어박스를 정리한 셈이다.

테이크투는 2K, 락스타의 모회사로 NBA 2K, GTA5 등 핵심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오래도록 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온 징가를 2022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기어박스 인수까지 성공하며 보다 다양한 개발 파이프라인을 가지게 됐다.

이날 테이크투의 CEO 스트라우스 젤닉 역시 기어박스의 기존 프로젝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는 동시에 테이크투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기어박스의 설립자이자 CEO는 랜디 피치포드 역시 두 회사가 함께 이룰 성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단, 인수 이후 구조조정 역시 함께 단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발표 이후 SNS에는 기어박스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이들의 게시글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직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테이크투는 기어박스를 2K 내 스튜디오로 운영할 예정이며 랜디 피치포드 CEO와 기존 경영진이 계속 스튜디오를 이끌 예정이다. 또한, 보더랜드 및 홈월드 후속작과 IP 관련 게임 1개를 포함해 개발 중인 6개 프로젝트, 그리고 일부 게임을 제외한 퍼블리싱 권한 역시 그대로 테이크투가 가지게 된다.

테이크투의 기어박스 인수는 회계연도 2025년인 2024년 6월 30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