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화려하게 날아올랐던 1년의 기억, 리니지2 레볼루션을 돌아보다.

게임뉴스 | 이인규 기자 | 댓글: 2개 |
딱 작년 이맘때, 컴퓨터 앞에 앉아 핸드폰을 손에 쥐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오픈되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피곤함도 잊은 채 패치가 완료되길 기다렸었다. 모바일 MMORPG가 하나둘씩 고개를 들던 시절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산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자도 그런 유저들 중 하나였고 리니지2 IP에 대한 팬심과 화려한 그래픽에 이끌려 리니지2 레볼루션을 플레이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서비스 기간 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에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다. 대규모 PvP 요새전과 공성전과 탑승펫, 망토, UR장비, 신규 던전 등 손으로 셀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공개되었고 8월과 11월에는 일본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로 뻗어 나가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 14일, 드디어 1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서비스 1주년에는 그동안 못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며 지난 시간을 되새기고 앞으로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화려하게 날아오르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들...

2016년 12월 14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정식으로 유저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한국 게임계의 주요 IP인 리니지2로 제작한 게임인 만큼 기존 리니지2의 팬층은 물론 모바일 MMORPG를 기다렸던 유저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더불어 당시 찾아보기 어려웠던 국산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식 서비스 첫날,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서버가 오픈되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유저들의 큰 기대를 증명이라도 하듯, 평일 새벽 0시 30분이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오픈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했다. 한 번에 많은 유저들이 게임 데이터를 내려받다 보니 패치가 중간에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고 패치를 완료해도 몇천 명이 넘는 대기열을 기다려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다.

많은 유저들의 관심 속에 오픈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한 지 9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오픈 삼 일 차인 16일에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1위에 오르면서 양대 마켓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고 출시 한 달만에 누적 매출 2,060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서버 이슈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졌다. 그중에는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던 버그들도 포함되었다.

처음 서버 지연이나 튕김 현상 등의 서버 이슈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어느 게임이나 오픈 초반 서버 이슈는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고 게임사는 지속적인 서버 관리와 신규 서버를 증설하면서 유저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데도 추가 패치 이후 Security Detection 메시지가 떠오르며 게임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현상이 이어졌고 콘텐츠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까지 겹쳐 유저들의 불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유저들의 불만은 재화 소모 없이 장비 뽑기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되면서 극에 달했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거래소 시스템이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유저들의 제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게임사는 제보에 관한 확인 진행 상황 안내를 공식 카페에 게시하면서 유저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 몬스터보다 사람이 많았던 시절



▲ 당시 이정도의 대기열은 기본이었다.



▲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 공카 분위기는 굉장히 흉흉했다.


다양한 오류에 몸살을 앓다.
외적인 볼륨을 키우기보다 천천히 내실을 다졌던 시간.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약 2주 만에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30 vs 30 대규모 PvP 요새전이 진행되었다. 많은 유저들이 요새전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의 목소리를 전했다. 아직 고쳐지지 않은 오류들이 요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걱정과 달리 요새전은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오픈 초반인 만큼 전투력에 상관없이 다양한 혈맹들이 요새전에 참여했고 상대 혈맹과 전투력 차이가 큰 경우가 아니라면 만족할만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제로 요새전에 참여한 혈맹 군주와의 인터뷰에서도 많은 혈맹이 재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 요새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처음 불안했던 서버 이슈를 하나 둘씩 잡아갔다. 유저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버 최대 수용 인원을 늘리거나 서버를 증설하는 방법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서버 이슈 외에도 고쳐야 할 부분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콘텐츠에 참여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보상이 들어오지 않거나 결투장에서 사라진 상대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공격을 하고 각 클래스의 스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오류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괴롭혔다. 이제는 게임 자체의 오류를 해결할 차례였다.

요새전이 오픈된 이후 오류 수정을 위한 패치가 이루어졌다. 외적인 볼륨을 키우기보다 천천히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요새전을 시작한 당일부터 유저들이 제보한 오류를 확인하며 시간을 두고 하나씩 고쳐나갔다. 최대 레벨 상향과 신규 영지가 추가된 2월 9일까지 두 번의 패치와 두 번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70여 종이 넘는 오류가 해결되었다.



▲ 당시에는 업데이트보다 수정 사항에 주목도가 높았다.


안정화 이후 다양한 업데이트가 쏟아지다.
기존 던전 콘텐츠의 난이도 상향, 신규 상위 콘텐츠 추가

게임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자 막혀있던 수로가 뚫리듯 업데이트가 쏟아졌다. 2월 9일부터 레볼루션 2.0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12월 13일 전까지 총 19번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307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6일마다 신규 콘텐츠들이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굵직한 타이틀만 꼽아도 20여 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 적용되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업데이트는 신규 지역 추가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란 영지 이후의 업데이트는 기존의 던전 콘텐츠의 난이도를 확장하거나 한 단계 높은 정예 던전을 내놓는 등 기존 콘텐츠들을 확장을 기본으로 하고 레이드와 탈것, 공성전 등의 신규 콘텐츠들이 다량 등장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율의 신규 콘텐츠가 상위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면서 일반 유저들의 불만도 생겨났다.

가장 많은 이슈가 된 것 중 하나가 UR등급 장비 제작이다. 대부분의 재료가 상위 콘텐츠 보상으로 주어졌기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메인 재료인 레시피의 획득 난이도 때문이었다. 당시 레시피는 SR 등급 장비를 분해했을 때 주어지는 레시피 조각을 합성해 얻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UR등급으로 제작 가능한 해당 직업의 모든 장비 레시피 중 하나가 주어지다보니 원하는 레시피 한 장을 손에 쥐기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더불어 UR등급 장비 1개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레시피의 수는 15장으로 한 번에 원하는 레시피가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SR등급 일반 장비를 50개 분해해야 했다. 이제 갓 SR등급 장비를 갖춘 일반 유저들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특히 워리어 유저들의 박탈감은 더 심했다. 무기로 창과 검방, 이도류를 동시에 사용하다보니 원하는 레시피를 얻기 위해 다른 클래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레시피 획득처가 늘어나고 제작식이 추가되면서 UR장비 제작이 조금 더 쉬워졌지만 워리어 클래스의 무기 레시피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는 오렌 영지가 추가되기 전까지 지속된다.

상위권 유저를 대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라도 모두 UR등급 장비와 같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공성전의 경우 모든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서버의 성주가 결정되는 중요한 전투인 만큼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 공성전과 함께 진행된 승자 맞추기를 통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되면서 공식 카페에는 승리 혈맹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높은 등급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공유되기도 했다.



▲ 다른건 몰라도 레시피는 정말 얻기 어려웠다.



▲ 공성전 시작전부터 많은 유저들이 관심이 집중되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존 콘텐츠를 다듬고 레볼루션 2.0을 준비하다.

오렌 이후는 업데이트도 업데이트지만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던 시기였다. 유저들과의 소통구였던 공식 카페가 폐쇄되고 신규 커뮤니티로 이전되는 일도 있었고 리니지2 레볼루션의 최강자를 가리는 레볼루션 토너먼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레볼루션 토너먼트는 30:30 요새전 방식으로 진행된 오프라인 대회로 지난 6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예선전이, 6월 18일과 24일 25일에는 본선이, 7월 2일에는 4강전과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처음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다보니 다소 미숙한 점은 있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상위 혈맹들의 전투 노하우를 공유하며 참가자와 지켜보는 사람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서버 통합도 함께 이루어졌다. 서버 통합은 같은 서버군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일일 접속자 수와 평균 전투력 중복 혈맹명, 상위 랭크 유저들의 전투력 등 다각적인 기준을 통해 서버군별로 2개의 서버가 1개 서버로 통합되어 기존 서버군별 10개 서버에서 5개 서버로 조정되었다. 서버가 합쳐지면서 던전 파티 찾기가 쉬워졌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생 대형 혈맹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대형 혈맹들이 늘어난 만큼 요새전과 공성전 모두 전보다 치열해졌다.

오렌 영지가 추가된 이후 업데이트의 방향은 기존에 추가된 콘텐츠들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다. 레볼루션 2.0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것이었을까? 특히 이 시기에는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더불어 해당 시기에 추가된 콘텐츠도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등 유저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장비 세팅이 대부분 끝난 유저들이 전투력을 올릴 수 있도록 망토와 탑승펫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업데이트된 콘텐츠 중 주간 퀘스트 조절과 강화 배리어 업데이트는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매일 숙제처럼 느껴졌던 주간 퀘스트의 보상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면서 스트레스를 줄였고 강화 배리어가 업데이트되면서 이전처럼 강화 수치가 3레벨까지 떨어지는 일도 없어졌다. 더불어 각종 장비와 장신구의 특성 효과가 크게 상향되면서 그동안 주목도가 낮았던 아이템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 리니지2 레볼루션 토너먼트 최초의 우승 혈맹 '엔틱'



▲ 통합된 서버는 기존 서버군에 새로움을 뜻하는 N이 붙었다.



▲ 강화 배리어가 없던 시절 재미로 했던 강화 내기에서 10강에서 3강까지 떨어지기도..




지난 1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갖가지 버그로 몸살을 앓기도 하고 업데이트 하나에 울고 웃으며 1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사실 모바일 게임에게 1년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PC 게임보다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모바일 게임 특성상 그만큼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벌어지며 그때마다 유저들의 쓴소리가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이 쓴소리를 보내는 것은 그만큼 리니지2 레볼루션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리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금보다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은 12월 13일에 진행된 레볼루션 2.0 업데이트와 함께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굵직한 모바일 MMORPG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요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좋은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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