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부스를 방문하는 참관객들이 즐겁게 신작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사의 끊임없는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PC 하드웨어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광활한 오픈 필드가 매력인 게임을 32:9 초대형 모니터로 체험한다면 최초 시연의 그 감격은 배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손에 착 붙는 마우스로 게임을 한다면, 게임 시연을 하고 있는데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이 좋으면 그 감동은 쉽게 잊히지 않겠죠.
신작 게임보다 "이 마우스 뭐지?"가 더 궁금한 IT인벤에서 지스타 2023에 참여한 게임사들의 시연 부스를 돌며 어떤 주변기기로 자사의 시연 현장을 꾸몄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견물생심이라, 괜찮은 물건을 보면 언뜻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사람 본성이다. 무언가에 홀린 듯 뽐뿌 제어 장치가 망가져 예정에도 없는 물건으로 장바구니를 꽉꽉 채우는 것이 인지상정. 사람마다 선호하는 워너비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또는 취미가 명확하기에, 기준이 갈릴 뿐이다. 명품백부터 시계, 아웃 도어 캠핑 장비, 고급 낚싯대, 명화 등.. 우리네 컴덕들에게는 그래픽카드나 CPU, 모니터쯤 되려나?
기준을 '게이머'로 잡으면 정답지는 더 좁혀질 수 있다. 한 손에 키보드, 다른 손에 마우스를 잡고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모니터를 보는 게이머들. 그렇다, 게이머 구매 목록 0순위는 단연 키마헤, 즉 게이밍 주변기기가 된다.
게임 부스에 수놓은 게이밍 기어들.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 마우스를 쥐는 게이머들. 1년에 딱 한 번,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G-STAR)에서 그 광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굳이 게임사 부스가 아니더라도, 게이밍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크고 작은 IT 하드웨어 업체가 매년 지스타에 얼굴 도장을 찍는 것 또한 포함이다.
수많은 게임 부스를 돌며 느낀 점이라면 부스마다 각기 다른 브랜드의 키마헤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스타의 주요리, 메인 디쉬는 어디까지나 게임이지만 체험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야 온전한 체험이 이뤄질 것이고, 더불어 사용하는 게이밍 기어와 게임 장르가 어울려야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다. 지스타 게임 부스를 돌며, 궁금증 해소 그리고 약간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게이밍 기어 중 마우스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마치며
신작 게임 각축장 지스타. 모바일, 스트리밍 등 '보는 게임'이 주를 이뤘던 지난 행사에 비해 이번에는 정말 놀 것 많고 할 것 많은, 지스타 본연의 그 자체를 보여줬다. 시간 관계상 전체 부스 중 일부만 돌았음에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 걸 보면 괜히 역대 최대 규모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동선이나 부스 인테리어 등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쓴 게임사들의 흔적이 엿보였다. 게임 시연을 위한 하드웨어 또한 부족함 없이 채워놨고, 저성능부터 고성능 제품들로 구성해 게임뿐만 아니라 게이밍 기어 체험도 톡톡히 했다. 게임이 재밌어서인지, 친숙한 제품이어서인지, 괜시리 더 즐기고 싶더라.
예상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마우스가 비치되어 놀랐다. 사실 취재 이전 "전부 똑같은 마우스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품었지만 여러 부스를 돌다 보니, 가격 착하고 성능으로도 호평받는 몇몇 '국민 마우스'를 제외하곤 사무용 마우스부터 손이 편안해지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또는 화이트 감성의 마우스나 듣도 보도 못한 제품까지 튀어나왔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꽤 많은 부스가 사무용이나 저성능 마우스로 게임 시연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협소하고 제한적인 공간에서 뭘 더 바라는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소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게임의 아쉬운 부분을 메꿔주고 대작급 게임 플레이 경험을 더 완벽하게 해낼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것이 바로 '게이밍 기어'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대 규모에 걸맞는 이번 행사에 이어 내년 지스타 또한 기대를 모아본다.
Corky@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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