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스포츠 재도약, '국제 표준' 주도권에 달렸다

게임뉴스 | 이두현,김병호 기자 | 댓글: 29개 |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을 말하다'를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조승래 의원, 국민일보가 국회에서 토론회를 12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흔들리는 대한민국이 다시 전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정부, 국회, e스포츠 구단, 협회, 게임사 관계자들이 모여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개회사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많은 국민이 게임으로 위안을 얻고 있다"며 "이는 e스포츠 산업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e스포츠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중일 국가 대항 e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표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의원은 "얼마 전 롤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이 우승했으나, 그것은 팀이 강한 것이지 우리나라 e스포츠가 최고인 것은 아니다"라며 "e스포츠 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위기인데, 이제는 시스템을 재정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의원은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e스포츠를 창조했고 발전시켰지만, 이제는 많은 후발주자가 있어 더이상 강점을 갖기 힘들어졌다"며 "20년 동안 축적한 자산을 활용해 대한민국 e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는 정부와 같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종엽 젠지 이스포츠 이사

이종엽 젠지 이스포츠 이사는 "올해 다행스럽게도 담원게이밍이 롤드컵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몇 해 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 성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축구에서 브라질과 같은데, 전 세계에 축구 선수를 수출하지만, 우리는 브라질 리그를 선진 리그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이종엽 이사는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짚었다. 이종엽 이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를 보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천억 원 수준인데, 이는 글로벌 시장의 13% 수준이다"라며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고, 메이저 리그 선수 대부분이 한국인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비중 역시 아주 적은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e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종엽 이사는 "그동안 중국이 우리나라를 쫓아온다고 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쫓아가는 입장이다"라며 "인구수에 따른 시장 차이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이상헌 의원 지적처럼 중국 정부가 e스포츠에 지원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정부가 e스포츠에 지원하는 게 매우 적다"고 전했다.

이종엽 이사는 우리나라가 e스포츠 강국의 자리를 찾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벌과 교육을 제시했다. 아울러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의 강점은 '근본'이 있다는 점이다"라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성장한 30~40대, 게임을 사랑하는 10~20대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은 우리나라가 국제 e스포츠 표준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를 발표했다. 김혁수 본부장은 "현재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e스포츠 표준화를 위해 앞서나가는 중"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 스포츠 산업 국가로서 최근에는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하고 논문을 배출하는 등 학술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어마어마한 자국 내수 시장과 중앙 및 지방 정부 지원으로 산업에 빠르게 성장하고, 민간 투자까지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e스포츠 산업에는 국제 표준이 없다. 김혁수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 그동안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축적해왔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만들고, 나아가 국제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혁수 본부장은 e스포츠 표준화 대상으로 대회 운영 규정, 경기장 시설 장비, 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김혁수 본부장은 "리그 운영의 전반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경기장 시설에 대한 국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8월 1일 글로벌 e스포츠 컨퍼런스를 열어 국제 표준 정립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글로벌 e스포츠 표준을 두고 경쟁하게된 상태다.

이에 김혁수 본부장은 글로벌 e스포츠 표준화 주도권을 위해 "국제회의를 통해 국제적 기준 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게임사, 게임단, 미디어, 장비 업체 등 한곳에 모일 수 있는 박람회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캠프 등을 통해 선수 및 관계자를 육성하는 교육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수 본부장은 "내년 열릴 예정인 한중일 국가 대항 e스포츠 대회는 우리가 준비한 e스포츠 표준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