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엇갈린 분위기 속에 만난 '칸-라스칼'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


▲ 이미지 출처 : 담원 기아

'칸' 김동하와 '라스칼' 김광희. 롱주-킹존(현 DRX) 출신의 두 탑 라이너는 몇 년 간 LCK 탑 라인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켜온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함께 있을 때 '칸'이 주전으로 활동했지만, 이후 '라스칼'도 기량을 끌어올려 단독 주전으로 거듭났다. 반대로 '칸'이 2020 FPX에서 롤드컵 진출에 좌절했을 때, '라스칼'이 젠지 e스포츠에서 롤드컵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리고 LCK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스프링 1R만 하더라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칸-라스칼'의 분위기는 2R부터 엇갈렸다. '칸'은 사이온이라는 픽을 중심으로 밴픽과 팀 플레이에서 모두 중심을 잡으면서 더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근까지 사이온을 풀었던 많은 상대 팀들이 패배 후 다음 세트에서 밴할 정도로 '칸' 사이온의 위력은 막강했다. 팀이 다른 쪽에서 이득을 취하면 든든하게 탑 라인에서 버텨냈고, 위기에 빠지면 3:5 전투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칸'은 사이온 외에도 다양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 경기들에서 룰루-럼블을 꺼내 상대를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 이끌었다. 나아가, '칸'이 최근 사일러스-카밀을 비롯한 다양한 챔피언을 기용해 솔로 랭크 1위를 차지해 그 한계점이 어디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챔피언 기용에 관해 '칸'은 "사이온과 같은 챔피언을 했을 때, 팀에서 부족한 딜을 채워주는 게 중요하다. 담원 기아의 다른 팀원들이 부족한 딜을 충분히 채워줘서 내 챔피언 픽의 자유도가 높다"며 챔피언 선택에 팀적인 지원이 밑바탕이 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라스칼'의 분위기는 이번 시즌 초반과 많이 다르다. 최근 많은 경기에서 탑 라인전과 탑-정글 간 전투에서 밀리면서 패배했다. '라스칼'과 젠지가 역전을 노려봤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라스칼'의 성적을 책임졌던 카밀마저 힘이 빠지면서 탑 밴픽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제 경기력을 찾고 싶은 '라스칼'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 '칸'을 만나게 됐다. 1라운드에서 '라스칼'이 퀸이라는 매서운 칼을 뽑아 보기도 했고, 사이온-그라가스라는 탱커로 맞서기도 했다. 평소와 다른 선택으로 '칸'을 상대 해봤지만, 결과는 담원 기아와 '칸'의 승리였다. 변수마저 통하지 않는 상대이기에 다음 카드로 무엇을 뽑을지 선택하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2021 시즌이 시작 전에 '칸'은 은퇴를 고려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담원 기아에서 다시 재도전했다. '라스칼'은 "나이 많은 프로게이머에 관한 편견을 깨보겠다"는 포부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서로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하다. 나아가, 경험 많은 두 LCK 대표 탑 라이너에게 이번 경기 승리의 의미는 남다를 듯하다.



▲ 이미지 출처 : 젠지 e스포츠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38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담원 기아 -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kt 롤스터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