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C] 이제 공식 해설자 'BJ 원재와 만만' 화끈한 두 남자가 말하는 리니지 LFC

게임뉴스 | 장요한 기자 | 댓글: 19개 |
지휘, 요정 플레이의 정석, 리액션의 달인이라 불리는 'BJ 원재, 만만'이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이하 LFC)의 공식 해설로 참여한다. 공식 BJ로 선정된 BJ 원재, 만만은 메티스(게임마스터)와 함께 LFC 본선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LFC 약 10년만에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PvP 대회로 총상금 8000만 원의 큰 규모로 진행된다. 부상으로 집행검에 버금가는 '지배자의 무기' 역시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이로 인해 각 서버의 랭커를 포함한 유명 혈맹이 참여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두 BJ는 예선전에서 재치있고, 분석적인 해설을 선보였고, 유저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BJ 원재는 동시간 대 시청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현재 리니지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리니지를 플레이했었던 유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이 두 남자는 LFC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인벤에서는 전야제가 열리는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BJ 원재와 만만을 만나 LFC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BJ 만만(좌)과 BJ 원재(우)

리니지는 2002년부터 리니지 월드 챔피언십(LWC)이라는 PvP 대회로 이스포츠 영역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이스포츠에 대한 개념과 체계가 확립되기 전의 일이다. MMORPG의 PvP 대회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기에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았을 수밖에 없었고, 2006년을 마지막으로 더는 LWC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났다. 현재는 이스포츠 시장이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고,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진 상태다. 하여 리니지 콜로세움 시스템을 활용하여 이스포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인사와 소개 부탁한다.

BJ 원재 : 만나서 반갑다. 데몬, 해골 서버를 주력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BJ 원재다. 과거 연합 시절에 있을 때는 지휘 위주의 전투 방송을 많이 했었다. 이번 LFC 해설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사실 BJ가 할 수 있는 리니지 방송 콘텐츠는 제한적이기에 이러한 공식 대회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좋다. 이러한 좋은 여건을 마련해준 게임사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BJ 만만 : 과거에는 데포로쥬 서버에서 메티스(?)를 죽이고 다니는 막피 활동을 하다 요즘은 해골 서버에서 주력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원재 말대로 리니지 BJ는 러쉬, 전투 외에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다. 그래서 이번 LFC가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Q. 예선부터 중계와 해설을 하며 LFC에 대해 느낀 점이 있는가.

BJ 만만 : 짜임새 있는 진행에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것처럼 느껴졌다. 덕분에 나도 진행을 하면서 시청자와 많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다. 사실 콜로세움은 몇 번 해본적 없지만, 대체로 전투의 흐름이나 양상은 비슷하기 때문에 과거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실감 나는 해설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BJ 원재 : 과거 리니지 BJ 중심으로 진행된 대회는 아마추어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이러한 공식 대회는 명확한 룰이 정해져 있으니 짜임새가 있고, 더 객관적이라 나 스스로도 많은 재미를 느꼈다. 상황에 맞게 설정된 룰이나 시간제한, 대미지 수치 노출 등 이런 통계적인 부분도 매우 마음에 든다.


Q. BJ 원재가 예선전을 중계할 때 시청자가 약 1만 명이 넘었다. 많은 시청자 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와 소감은?

BJ 원재 : 아무래도 진정성 있게 중계한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라인 전투를 오래 했다 보니, 단체전 전투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실제로 내가 지휘를 하는 것처럼 진행했다.

나름 승부 예측도 해보고 시청자와 토론을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각 라인의 군주들도 많이 알고 있어 경기 전에 전화 데이트를 한다든가, 연합장을 초대하여 함께 중계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덕분에 동시 시청자 1만 명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공식 해설로 선정된 게 개인 방송 활동에도 영향이 있는가?

BJ 원재 : 모든 방송은 시청자 수로 증명을 한다. 수백만 원 어치의 러쉬 방송을 해도 3천 명 정도밖에 되질 않았다. 근데 이번 LFC 중계를 통해 내 방송에만 1만 명의 시청자가 유지 됐었다. 동시간 대 1위도 해봤다. 방송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기쁘다.

BJ 만만 : 1만 명의 시청자는 개인 BJ가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솔직히 불가능한 수치. 그런 점에서 LFC는 새로운 콘텐츠이자, 리니지 및 개인 방송을 알리는 등의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Q. 개인전 우승 후보로 BJ 원큐가 자주 거론된다. 평소에도 친하고, 전투 스타일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BJ 원재 : 변수가 없으면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 비장의 한 수가 있어야 할텐데.. 상대가 세팅을 이상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좀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발판이 없어서... (웃음)

BJ 만만 : 알려진 바로는 상대방 역시 8액세서리에 같은 가이아의 격노 요정이다. 그래서 원재 말대로 초반에 승부해야 한다. 원큐 형이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몬스터를 끼고 싸우면 많이 힘들 거다. (웃음)


Q. 단체전은 쟁쟁한 혈맹이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BJ 원재 : 훅팀. 조합을 보면 다른 팀이 우세할 수 있겠지만, 게임 센스나 컨트롤을 고려하면 훅팀이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치면 SKT T1 페이커가 8명 모여있는 느낌이다.


Q. 우승 후보로 지목한 훅팀의 전술, 전투 능력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BJ 만만 : 전사로 그립 잡고, 요정이 이레 걸고, 법사가 캔슬 넣는 이런 연계는 기본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항상 짜임새 있고, 효율적인 전투를 한다.

BJ 원재 : 백업과 박스 능력도 일품이다. 훅팀의 필드 전투를 예로 들면, 지휘 캐릭터인 요정과 법사만 백단을 쓰고, 나머진 흑단으로 백업한다. 떨어지는 번개로 백업과 일점사를 구분하고, 이레를 풀어주는 등 남들이 잘 모르는 자신들만의 전투 노하우가 엄청 축적되어 있다. 이러한 경험도 엄청난데 팀원들 나이도 어리다. 그냥 겜잘잘이라고 표현해야하지 않을까.


Q. 본선 단체전은 여러 맵에서 진행된다. 주요 변수가 될 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BJ 원재 : 트랩전. 초반에 두 클래스씩 밖에 못 들어간다. 그래서 어떤 클래스를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개인적으로는 요정과 법사를 넣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BJ 만만 : 누구를 투입할 것인지는 상대방 모두 간을 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합도 고려를 해야 하고 상대방에 맞춰서 가야 한다. 그래서 빠르게 정해 투입하는 게 은근히 중요할 것 같다. 다른 팀만 봐도 어어어어~ 하다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누가 먼저 들어가는지가 굉장한 변수일 것.

BJ 원재 : 그래서 나는 전사와 어바 요정을 세워두고, 법사가 가서 막는 전략을 사용했었다. 창이나 용기사처럼 2단 공격으로 반격하면 번갈아가며 어바를 잡는 형태로 막는 방법도 있다.

BJ 만만 : 사실 예선전에서는 전략이 거의 없었다. 길막 같은 형태의 전략도 후반쯤 돼서야 나왔다. 더 위로 올라갈수록 다양한 전략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는 재미도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전략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다음 대회도 준비할 수 있으니 말이다.





Q.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체전 막강 조합은?

BJ 원재 : 전사, 요정, 법사 2명, 기사와 다엘 1명. 이렇게 8명이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전사의 그립, 기사의 스턴 및 앱솔 블레이드 등 아무래도 유틸성이 많아야 유리하다. 딜은 다엘로 충분하다.

만약 극딜 조합으로 간다면 용기사, 다엘의 피어+아머 조합도 괜찮은 것 같다. '미치광이엘케이'를 보면 알겠지만, 그립으로 발이 묶인 상태에서 피어와 아머에 적중되면 뮨과 힐을 받아도 HP가 못 따라간다. 만약, 크로노스의 공포 용기사가 있는 팀이라면 이 조합도 괜찮을 것 같다.

BJ 만만 : 원재 말대로 전사와 요정은 무조건 2명씩 넣어야 한다. 단체전에서는 데페보다 그립의 효율이 엄청나게 좋다.


Q. 단체전에서의 필수 전략과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면?

BJ 원재 : 박스 플레이를 유심히 보는 걸 추천한다. 리니지가 단순하다고 하지만 단순한 만큼 어려운 게 리니지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이건 프로게이머가 와도 쉽게 하지 못한다. 특히 위치 선정과 박스 플레이는 더더욱 그렇다.

필수 전략으로는 내가 오프닝 때 썼던 전략이 있는데, 아마 본선에서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사의 그립으로 상대 법사의 발을 묶어서 앱솔을 유도한 뒤, 포그를 잡는 방법이다. 이후 앱솔을 깸과 동시에 데페를 넣어 끔살 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라인 전투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이건 트랩전에서 몬스터가 나오기 전에 써야 효과적이다.


Q. LFC나 콜로세움 콘텐츠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BJ 만만 : 트랩이 더 빠르게 발동해야 한다. 일대일 전투시간을 감소해야 하지 않을까.

BJ 원재 : 맞다. 트랩을 더 빠르게 활성화 시켜야 한다. 전투에서 변수적인 요소는 많을수록 좋다. 특히, 법사전은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게다가 변수까지 없다. 그냥 수결지로 칼질하는 것뿐이다. 외부적인 요인이 좀 많아지고, 승패에 영향을 많이 끼쳐야 더 재밌어질 것 같다.

BJ 만만 : 원재가 말한 요인이 갖춰지면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등의 다양한 결과가 발생해 더 재밌을 것 같다. 예선에서는 몬스터에 죽는다거나, 트랩 위에서 홀드에 걸려 죽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게 진정한 꿀잼이 아닐까.


Q. 트랩전처럼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승패가 좌우되면 재미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BJ 원재 : 트랩전 몬스터가 등장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난전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이게 매력 포인트다. 실제 필드 전투를 예로 들겠다. 필드에서 적 두 파티가 보인다. 근데 우리는 한 파티다. 여기서 싸울 것이냐, 빠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몬스터다. 몬스터를 끼고 싸워야 불리함을 이겨낼 수 있는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강함만을 강조하는 전투보다는 이런 요인이 있어야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이겼을 때의 기분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좋다.





Q. 다음 대회 때는 장비(용반이나 집행검 같은) 제한을 걸자는 얘기도 있다.

BJ 만만 : 3집행을 들고온 기사만 봐도 장비의 영향은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 예선 때 우승 후보라고 거론된 참가자를 보라. 어이없게 트랩 밟고 죽었다. 그 사람은 트랩 밟고 죽은 게 억울했던지 방송에서 계속 울더라.

BJ 원재 : 나도 무조건 반대다. 장비가 좋다고 이기는거 아니다. 특히 단체전은 정확한 상황 판단과 호흡 등 캐릭터를 운전하고 있는 이용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리니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리니지에 무슨 컨트롤이 있냐는 인식이 강하다.

BJ 원재 : 요즘 게이머들이야 리니지를 자세히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니지는 장비보다도 무조건 컨트롤 싸움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게 리니지만의 컨트롤이다.

예전에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였던 SKT T1의 푸만두에게 LoL을 배웠던 적이 있다. 당시 나도 리니지를 알려줬었는데, 내가 LoL을 쉽게 배웠던 반면, 푸만두는 리니지 컨트롤을 엄청 어려워하고,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던 김윤중도 마찬가지다. 리니지를 시켜보니 못한다. 쉬울 것 같다고 했으나, 막상 알려줘도 모른다. 캔슬만 따여도 '헉'하며 버벅이기 일수다.


Q. 마지막으로 해설에 임하는 각오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BJ 만만 : 리니지 15년을 하면서 이런 공식 자리는 또 처음이다. 이렇게 해설을 하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BJ 원재 : 난 사실 태권도 선수를 하다가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했을 때가 내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가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좀 더 많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 리니지를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굉장히 불친절한 게임이다. 타 게임에서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보를 숨기고, 제한된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 상대 캐릭터의 레벨, 장비, 체력 등을 전혀 알 수 없다. 칼을 섞어보고 체감으로 느끼는 방법 밖에는 없다.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은 이러한 제한된 정보를 통계적으로 풀어냈다. 관전자 입장에서 세세한 전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전 기능까지 업그레이드되어 '보는 맛'도 제법 쏠쏠하다.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가 가미된 BJ 원재, 만만의 해설로 재미와 전문성까지 갖춘 모습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과거 리니지 토너먼트 대회(LWC)를 진행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강화된 관전 기능으로 보는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과 함께 "인기 BJ와 함께 콜로세움 전투 대회 본선을 잘 마무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전했다.

■ BJ 원재 -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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