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선의 정취 가득 담은 활극 액션 등장! 조이시티 '달과 그림자'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32개 |


칠흑같이 어두운 대나무 숲. 사방에 내려앉은 어둠을 찢으며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칼의 울음소리. 달음박질과 함께 시작된 긴박한 추격전.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북소리. 조이시티가 공개한 달과 그림자 for kakao는 시작부터 독특했다.

판타지는 셀 수 조차 없이 많고 무협도 찾아보면 종종 눈에 들어오지만 동양이 아닌 조선을 테마로 한 게임은 거의 없다. 매주마다 많은 게임이 출시되지만 수묵화로 그려낸 듯한 그래픽에 시작부터 조선의 정취를 표방하는 게임은 더욱 희귀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제목도 뜬금없다. 장르가 액션이라면 무엇인가 강렬한 느낌을 주거나 아니면 모바일게임답게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인데, 달과 그림자라니. 나름대로 정취있어보이는 제목이긴 한데, 내 감성이 비루해서 그런가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어를 모르면 사전을 찾으면 되고 게임을 모를때는 개발자를 찾아가면 된다. 출시를 며칠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조이시티, 달과 그림자를 만든 이정민 PD와 만났다. 그는 '조선의 정취를 담은 시원한 액션 게임'이라는 말과 함께 달과 그림자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 조이시티 '이정민 PD' ]
Q. 생소하고, 또 신기하다. 누가 이런 게임을 만들었나 정말 궁금했다.

"게임 업계에 몸을 담은지 6년 정도 되는, 아직도 덜 여문 기획자 이정민이다. 예전에는 PC 온라인 게임 개발에만 참여해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만 보고 얕보면서 덤볐다가, 지금은 아주 호되게 당하고 있는 중이다.(웃음)"


Q. 독특한 제목부터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분위기까지, 달과 그림자는 어떤 게임인가?

"달과 그림자는 ‘조선의 정취’가 담겨있는 ‘시원한 액션’게임이다. 달과 그림자의 배경으로 조선을 선택했는데, 수묵화같은 그래픽 뿐만 아니라 한가로운 옛 정취와 조선을 상기시켜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게임 속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게임은 횡스크롤 스테이지 방식으로, 간단한 스와이프(Swipe) 조작을 통해 적으로 등장하는 도깨비들을 베어 넘기며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거대한 악귀 ‘묵황’을 처단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이 과정에서 실력을 쌓고 장비들을 강화시키면서 끊임없이 강해진다. 물론 액션게임이라서 게이머의 조작 실력도 중요하다."







▲ 달과 그림자의 주인공들


Q. 공개된 부분이 적어서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달과 그림자는 어떤 재미와 콘텐츠를 추구한 것인가?

"처음은 ‘간단한 스와이프(Swipe) 조작으로 게임을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직관적인 조작 방법이기도 했거니와, 스와이프(Swipe)라는 행동 자체가 주는 묘한 액션감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부터 ‘재미’의 목표는 명확했다. 스와이프(Swipe)가 주는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 이를 살려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검으로 베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기존 시장에서는 시도되지 않던 ‘조선의 검객’을 더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달과 그림자’이다."


Q. 설명을 들어보면 게임 방식은 캐주얼 액션에 가까운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복수극이나 느와르처럼 비장함이 물씬 풍긴다. 독특한 그래픽못지않게 세계관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이야기가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개발팀도 그런 콘텐츠를 좋아해서 개발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조선’이라는 배경에서 ‘검객’이 종횡무진 베고 다니는 행동이 억지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처단해야 하는 거대한 악귀 ’묵황’을 기획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적들은 ‘묵황’이 부리는 악한 도깨비들로, 그리고 각 보스는 그에게 혼을 빼앗긴 당대의 유명한 검객들로 설정했다. 때문에 달과 그림자에서는 보스를 ‘호적수’라고 부른다. 적들 역시 주인공들과 같이 유명한 검객이었으니까.

아직 게임 안에 이야기나 세계관을 만족스럽게 녹여내지 못한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다만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지금 설정해놓은 스토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하고 풀어나갈 예정이다."




▲ 기본 배경부터 동양화 풍이다.




▲ 경쾌한 느낌의 칼질. 왠지 얼쑤! 지화자! 같은 추임새를 넣어야할 것 같다.


Q. 검객이라는 독특한 요소가 들어갔는데, 게임으로서의 성장은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다.

"달과 그림자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는 영웅과 장비 아이템이다. 영웅은 게임 화폐인 ‘엽전’을 이용해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생명력과 공격력이 증가한다. 장비는 게임 내의 여러 루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장착 아이템으로 영웅별로 따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계정 내의 캐릭터들끼리 공유가 된다.

장비는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고 생명력과 공격력뿐만 아니라 별도의 능력치를 갖고 있다.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강화석'으로 강화할 수 있는데 당연히 생명력과, 공격력, 별도의 능력치들까지 함께 성장하게 된다."


Q. 묵황이라는 최종 보스도 그렇고, 도깨비 등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특색있다. 몬스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하는지 궁금하다. 자료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모티브는 어떻게 얻나?

"몬스터 역시 조선 시대에 어울릴만한 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 고전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를 바탕으로 몬스터로 제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조선스러운 몬스터가 아닐까 싶다.

보스를 만들때는 다른 형태로 접근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스(호적수)는 ‘묵황’에게 혼을 빼앗긴 당대의 유명한 검객이다. 주인공들과 같은 시대를 살던 조선인 중 한 명이기에 그 시대의 여러 직업들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다양한 직업의 조선인을 상상하며 콘셉트를 잡게 되었고, 각 보스들의 외형적인 모습은 물론 사용하는 기술까지 개연성을 부여했다. 공을 많이 들인 만큼 보스들에게는 애착이 크다."




▲ 호적수로 불리는 적들




▲ 보스와의 전투 장면



Q. 액션 게임인 만큼 필살기와 비기 등 전투의 재미를 살려줄 독특한 콘텐츠가 있다고 들었다.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영웅 기술’이 있다. 두 손가락 터치로 발동되고 캐릭터의 특색에 맞게 큰 고함을 내뿜어 적을 공격하거나 잠시동안 시간을 느리게 하는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구사해 적을 물리친다. 이는 과거 아케이드 시절의 게임에 대한 향수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앞서 언급한 장비 아이템들의 경우 화, 수, 목, 금, 토라는 속성이 존재하는데 이 속성을 잘 조합하면 특별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화) + (목) + (토)의 속성을 조합하면 생명력을 회복시켜주는 ‘치유술’을 사용할 수 있다. 멋진 플레이를 하시는 분들은 이 두 가지의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친구들과의 소셜 요소는 어떤 방식인가? 요즘의 캐주얼 게임들은 이어달리기가 대세인 것 같다.

"달과 그림자는 ‘악귀 토벌’이라는 특별한 소셜 콘텐츠를 갖고 있다. 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면 확률적으로 ‘악귀’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악귀는 혼자서 퇴치하기 버거울 정도로 강하다. 이 때 친구들과 함께 악귀를 토벌하면 참여한 모두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의 산타(産他)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밖에도 카카오톡 주고 받기 등 기본적인 요소들도 있다."


Q. 독특한 느낌의 액션 게임 '달과 그림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한국적인 색채, 음악, 표현 그리고 한국적인 재미까지 게임속에 담기 위해 많이 고심했고, 부단히 노력했다. 유저들에게 달과 그림자가 ‘아! 그 잘 만든 게임!’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 아무쪼록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달과 그림자를 지켜봐주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지역 이동도 조선시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 속성을 조합하면 특별한 필살기가 등장한다.




▲ '조선의 정취 담은 시원한 액션!' 조이시티 이정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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