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OS도 준비 끝! 시즌 2로 돌아온 소프트맥스의 카드 RPG, 이너월드!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36개 |
캐릭터나 IP에 대한 평가나 대우가 박하기로 유명한 한국에서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온 시리즈나 캐릭터는 거의 없다. 특히 게임 산업은 역사가 짧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10년 넘게 게이머들에게 기억될 정도로 유명한,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시리즈는 그야말로 손에 꼽는다.

소프트맥스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곳이다. 불모지였던 한국의 게임 산업에서 자생해 살아남은 회사일 뿐만 아니라 창세기전이라는 시리즈를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지켜오고 있기도 하다.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PC 패키지 시절부터 살아남아 왔기에 꾸준한 애정을 보내는 팬들도 많다.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의 캐릭터까지 등장하는 카드 게임을 모바일로 제작한다는 소식은 업계에서도 엄청난 화제였다. 게다가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카카오 게임하기'같은 소셜 플랫폼도 없이 직접 출시되었다.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에 가까운 행보였다.

남들 다 만드는 모바일 게임이라지만 소프트맥스와 창세기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또 '처음 만나는 카드 RPG'라는 캐치 프레이즈때문에 당시 우후죽순 등장하던 B급 모바일 카드 게임들과는 무엇인가 다른 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덕분에 소프트맥스 최초의 모바일 카드 RPG, 이너월드는 출시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어지간한 모바일 게임들은 사전 등록에서 1만명조차 모으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너월드의 사전 등록자는 무려 6만여명. 후일 집계가 마무리된 후의 발표는 9만명 이상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벌써 5개월이 흘렀다. 모바일 게임의 흐름이 빠른 만큼 이너월드도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초반의 여러 이슈들도 대부분 해결되었고, iOS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준비를 마쳤다. 시즌 2의 이너월드는 과연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을까? 이너월드의 iOS 출시 첫날, 소프트맥스의 이주환 부장과 김현수 파트장을 만났다.



▲ iOS 버전 출시, 시즌 2와 함께 돌아온 이너월드!




▲ 소프트맥스, 이주환 부장(우측)과 김현수 파트장


Q. 창세기전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카드 RPG, 게다가 카카오 플랫폼도 아닌 게임이라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너월드에 보여주셨던 게이머분들의 애정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변명을 좀 하자면, 처음 게임을 출시하고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한 것도 이렇게 개발팀의 예측을 벗어난 부분이 너무 많아서였다.

게임의 기대치에 대한 예상이 달랐던 것 같다. 개발팀 내부에서는, 비록 창세기전의 캐릭터가 들어간다고 해도, 정통 후속작이 아니라 일종의 콜라보 수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게이머분들은 '드디어 창세기전이!'라는 기대를 하셨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어쨌거나 모두 우리 잘못이다. (웃음)"

Q. 출시된지 벌써 5개월 정도가 흘렀는데, iOS 버전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먼저,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초반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겹치면서 우선 순위의 일들을 처리하고, 또 iOS 7 업데이트 등 외부적인 이슈도 있다보니 생각보다 iOS 버전의 공개가 늦어졌다. 다만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iOS 버전의 경우 최적화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아이폰 3GS에서도 큰 무리없이 돌아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iOS의 유저분들은 쾌적하게 이너월드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iOS 출시를 기념해서 신규 유저분들과 휴면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Q. iOS 신규 출시도 중요하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업데이트가 아닐까? 드디어 시즌 2가 시작된다.

"역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메인 시나리오의 등장이다. 이너월드를 아우르는 세계관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이런 세계관과 어떻게 엮여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로 말하자며 중반 이후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도 많은 부분이 변화하게 될 예정이다.

시스템적으로 보자면 S랭크를 뛰어넘는 U 랭크 카드의 등장, 새로운 던전과 나이트메어의 추가, 61개의 던전과 4개의 지역 추가가 있고, 이외에도 편의적인 부분에서 쪽지 시스템, 보스전과 관련된 편의사항 개선, 기존 유료 뽑기(크리스탈)의 가격 할인 및 S랭크 확률 상승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시즌 1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추가된다.






Q. 기존에도 S랭크 카드들에 비해서 주인공 카드가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좀 있었다.

이주환 부장: "세계관 및 설정하고 연관이 있어서 너무 자세하게 설명드리기는 힘든데, 시즌 1에서의 주인공은 아직 각성을 하기 전이라서 상대적으로 약하다. 시즌 2가 되면 주인공의 능력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고, 반전도 있다. 기존 이너월드의 고수 분들이라면 인터뷰가 나가는 시점에서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 아직 못해본 다른 분들을 위해 지나친 스포일러는 참아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김현수 파트장: "그래도 주인공인데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서, 시즌 1편의 중간에 주인공의 능력을 올려줄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했다. 다만 AP와 BP 대신 선택을 해야하는 부분이라서 생각보다 크게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시즌 2가 되면서 AP와 BP에 상한이 생겼기 때문에 좀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인공의 성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지할 생각이다."

Q. 카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출시 초반에 소프트맥스의 캐릭터 카드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이주환 부장: "개발 초기부터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인데, 창세기전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기존 캐릭터들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너월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창세기전의 정통 후속작이 아니라 외전이나 콜라보레이션의 형태에 가깝다. 이너월드를 위해 캐릭터를 수정하면 창세기전의 정통성이 애매해진다.

예를 들어 창세기전 4에 살라딘이 나온다면 '어떤 과정과 이야기를 거쳐 이렇게 변했다'라고 디자인을 수정하고 캐릭터를 새로 넣거나 만들 수 있지만, 외전인 이너월드에서는 그런 캐릭터의 매력과 개성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다만 당시에는 카드 게임이 없었으니까 카드 이미지에 어울리는 구도를 갖춘 캐릭터가 별로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



▲ 다양한 콜라보 캐릭터를 얻을 수 있었던 기간 한정 이벤트!




▲ 시즌 2에 등장한 U 등급 카드들. 일러스트 못지않게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Q. 카드 게임에서는 역시 카드가 제일 중요하다. 새롭게 등장하는 U 등급 카드의 특징은?

김현수 파트장: "일단 U 카드는 모든 공격이 치명타로 발동하고 전체적인 능력치 역시 더 높다. 당연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전용 스킬까지 있기 때문에 성장시키면 현재의 S랭크 카드보다 훨씬 강력하고 유용한 카드가 된다. 현재 일부 기술이 오버 스펙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알고 있고, U 카드의 밸런스는 계속 주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속 공격 등 일부 인기있는 스킬에 최적화된 덱으로 고정되는 부분도 탈피하고 싶다. 이번에 13종류의 스킬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공격외에도 AP 감소나 던전 관련 스킬 등 유저들이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소외되는 스킬이 없도록 만들려고 한다."

Q. 일반적인 마케팅 외에 게임 내부적으로 신규 유저들을 돕는 프로모션은 없나? 이미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만큼 신규 유저들과 상당한 격차가 있을 것 같다.

이주환 부장: "휴면 유저들에 대한 보상도 있고, iOS 버전이 출시되면서 신규 유저들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된다. 초반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40레벨까지 각종 보조 아이템을 주고, 크리스탈 티켓도 10장을 지원한다. 더불어 S랭크 카드를 지원해서 초반의 격차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70레벨을 달성하면 11강화 이상의 초월 강화에 필요한 S랭크 카드들을 제공한다. 현재 레벨이 낮은 안드로이드의 유저분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격차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게임을 출시하면 보통 예상하지 못한 게이머들의 피드백이 많다. 이너월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현수 파트장: "보통 모바일 게임은 '하루에 2~3시간 하면 많이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하루 종일 하시는 분들도 많고 심지어 프로그램이나 서브폰을 이용해 여러 개의 계정을 키우시는 분들도 있었다. 콘텐츠 소모야 그렇다고 쳐도 레이드 알림 부분은 '정말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그 이상으로 게임을 하셔서 놀랐다. (웃음) 절대 의도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주환 부장: "조안과 크리스티앙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외전이기 때문에 본편에서는 불가능했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창세기전의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없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고, 늘 숙제라고 생각한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초에도 이렇게 창세기전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더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본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의 등장! 팬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콘텐츠!


Q. 출시된지 5개월이 흐르고 시즌 2가 시작되었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전환점을 지난 것인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너월드의 매력이 뭘까?

김현수 파트장: "일러스트도 매력이 있고 콘텐츠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카드 게임 노선에서 벗어나 독특한 캐릭터성을 갖고 있고 판타지 게임과도 세계관이 다르다. 노골적으로 선정성을 추구하지도 않고, 음악과 이야기는 소프트맥스의 개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너무 자화자찬인가? (웃음) 유사한 게임이 많은 카드 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이너월드만의 개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주환 부장: "모바일 시장은 흐름을 잡기가 어렵다. 카카오 게임 나온지 2년도 안되었고 트렌드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이 아닐까 싶다. 장르나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너월드가, 초반에 욕은 많이 먹었지만, 여전히 유저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이너 월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아직 만들고 싶은 것은 많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월드 보스. 또 세계관 속의 이야기들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스킬 시스템도 개편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대련 시스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우리가 처음 이너월드를 만들기 시작할때의 계획과 유저분들이 원하는 콘텐츠들도 포함해서, 결국 모두 완료되어야 그 다음을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갈 길은 먼 것 같다."

Q. iOS로 출시되면서 더욱 많은 유저들이 이너월드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이너월드를 즐겨준 안드로이드의 게이머들과 새로 이너월드를 만나게 될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현수 파트장: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못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늘 고민하던 5개월이었다. 시즌 2 업데이트와 함께 iOS까지 등장했으니 앞으로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존 유저분들과 신규 유저분들이 모두 재미있게 이너월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주환 부장: "일단 지난 5개월간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출시 초반에는 콘텐츠에 들인 노력에 비해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개발을 해왔고, 이런 노력이 약간이나마 게이머분들에게 전달이 되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더욱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즌 2,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소프트맥스, 이주환 부장(좌측)과 김현수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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